스님법문/정목스님_유나방송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새해맞이 기도 l 기도로 시작하는 새해 l 모든 존재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Buddhastudy 2021. 6. 15. 18:56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 해는 경제도 위축되고

누군가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고

또 직장을 잃기도 하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3 수험생들은 살얼음 위를 걷듯 위태로움 속에서 시험을 치른 고난의 한 해였습니다.

 

가장 제 가슴을 아프게 했던 것은

환자 좀 살려주세요라고 하던

간호사의 목소리입니다.

 

밖으로 나올 수조차 없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격리된 시설에서 환자를 이 시각에도 돌봐야 하는

간호사님들의 절규를 듣고 있자면 가슴까지 먹먹해지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송구스럽습니다.

 

의료진 한 분 한 분의 수고로움을 어찌 우리가 다 알 수 있겠습니까.

어쨌든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올 한 해

안전하게 버티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처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를 해결하지 못한 채

우리는 한 해를 넘기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 듯합니다.

 

2021년에도 우리는 얼굴을 대면하면서

정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끝까지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코로나19가 물러가는 그날까지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이번 새해에는 혼자여도 좋고 가족과 함께

조용히 기도로써 서로의 마음을 모으는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저 또한 간절히 기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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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제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기도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저 아무개는 온 우주의 거룩한 존재들께 기원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중생은

오랜 세월 슬픔과 두려움, 질병과 부정적인 생각에 둘러싸여

밝은 마음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생에 인연 맺은 사람들과 상처와 고통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만나기 어려운 바른 가르침을 만났음에도

제 의식은 맑지 못하여

남을 멸시하기도 하고

타인을 험담하기도 하며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고

남이 불행해지기를 바라기까지 하며

내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저의 허물과 잘못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고치려 하지 않고 습관대로 살면서

수많은 악업을 쌓았습니다.

 

이제 제가 모든 존재 앞에 오늘 몸을 단정히 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새로운 각오로 다짐하오니

부디 오늘 올리는 기도가 성취되게 하소서

 

나는 당신에게 아무 적대감 없습니다.

당신 또한 내게 아무 적대감 없기를 바랍니다.

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가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신의 조상에게

말이나 생각이나 행동으로 상처와 고통을 주었다면

부디 용서 바랍니다.

 

모든 존재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탈 없이 잘 지내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오늘 이 기도를 올리는 우리 모두가

이 인연으로 높은 깨달음에 들기를

그리고 이생을 떠나는 날은

고요하고 평온한 본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살아 있는 모든 존재와 또한 돌아가신 모든 영혼까지

다 함께 영원한 행복의 길 걷기를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