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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스님의 토닥토닥] 우리, 잠깐 쉬었다 가요 l 숨만 잘 쉬어도 몸과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Buddhastudy 2021. 9. 6. 19:08

 

 

마음에도 안과 밖이 있습니다.

마음 안에 있을 때는 마음을 볼 수 없지요.

 

마음에 갇혀 있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 밖으로 걸어 나가야 합니다.

 

마음의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울타리 밖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그것은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코끝으로 들락날락하는 호흡을 지켜보며

들어가는 숨에도 들이마심하며 이름을 붙이고

내쉬는 숨에 내쉼하며 이름만 붙이면 됩니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당신은

마음과 떨어져 나와

울타리 밖에서 마음을 지켜보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생각을 쉬고

우주와 함께 숨을 쉬어 보세요.

 

잡다한 일상의 언어나 행동

지금 나를 따라다니는 온갖 근심 걱정을 다 내려놓고

오직 호흡을 알아차림 해보십시오.

 

호흡을 알아차림 한다는 것은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천천히 숨을 쉬고 있는 나를 지켜보십시오.

 

나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와 함께

호흡하는 내가 보이지 않나요?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셨나요?

그렇게 숨 쉬는 걸 알아차리면

미래나 과거로 달아나고 있는 마음을

지금 여기에 데려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