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종범스님_법문

[종범스님] '희구심' 무법가득분1 (깨달음의 길 42화)

Buddhastudy 2021. 10. 5. 19:37

 

 

 

오늘은 금강경 무법가득분 제22

-법을 얻은 것이 없다.

 

무법가득분_ 법을 얻은 것이 없다, 그 소리예요.

가득이라는 말은 얻는다 이 말인데 법을 얻은 것이 없다.

 

원문을 보시면

수보리 백불언하사대_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을 올리기를

세존하_ 세존이시여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_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까 법이라고 그랬는데 법은 무슨 법이냐?

깨달은 법, 보리법,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그걸 말하거든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없다.

그런데 본문에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위 무소득야니까?_ 얻은 것이 없음이 됩니까?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건 정각인데, 바를 정, 깨달을 각,

삼보리는 정각이거든요. 바른 깨달음

삼먁이라는 말은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그런 정각을 얻은 것이 얻은 바가 없는 것이 됩니까?

 

불언하사대_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여시여시니라_ 그러하다, 옳다.

여시라는 얘기는 이 시_ 옳다 옳다, 이런 말도 되고요

그렇다 그렇다, 이런 뜻이고

같을 여_ 안 새기는 글자, 이 시 자를 돕는 글자이에요.

그렇다. 네 말과 같다. 얻은 것이 없다. 이런 말이죠.

 

수보리야 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_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음에 있어서

내지는_ 더 나아가서는,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있어서 끝내, 끝끝내, 마침내

 

무유소법가득일세_ 소법_적은법 가득_ 얻었다. 적은 법도 있음이 없을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있어서 내지_ 중간 거 다 생략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마침내, 필경에

소법_ 아주 적은 법도

가득_ 얻은 것이

무유_ 없기 때문에 있음이 없을새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_ 그리하여 이름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나니라.

여기까지가 오늘 무법가득분 전부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하나이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것이 얻으신 것이 없다.

이거에요.

얻은 것이 얻은 것이 없다.

 

--

그런데 이 법문은 여기서 처음 하는 게 아니라

저 앞쪽에 보면

무득무설분 제7장에도 있어요.

 

수보리야, 어의운하오?

여리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여래유소설법야_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너는 생각하느냐?

여래가 설법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여야해 불소설의로는_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아는 것으로는

무유정법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무유정법여래가설_ 어떤 정해진 법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명칭을 붙일 것이 없다.

정법이 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없다.

또 무유정법이 여래가설이라_ 어떤 정해진 법이 여래가 설하신 법이라고 할 것이 없다.

얻은 것이 없고 말한 것이 없다.

 

--

구경무아분 제17

수보리야 어의운하오

여래가 어연등불 소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_ 여래가 연등부처님께 어떤 고정된 법이 있는 바 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는가?

불야니이다, 세존이시여_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아해불소설의로는_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아는 것은

불어연등불소에서_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의 처소에서

무유법하야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_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없습니다.

불언하시대 여시여시니라_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다.

 

연등불서에서 과거에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는데

거기서 무엇을 얻었느냐? 얻은 것이 없다.

소득_ 얻은 것

 

--

구경무아분 조금 지나서 그런 말이 있어요.

 

약유인언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하면_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을 한다면

수보리야, 실무유법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니라_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없느리라.

수보리야, 여래소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_ 수보리야, 여래께서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어시중에_ 그 가운데

무실무허하니라_ 얻음도 없고, 잃음도 없느니라

이런 말씀이 있어요.

 

--

지금 3번째 여래께서 얻은 보리는 얻은 것이 없다.

이걸 계속 강조하시고요

여래께서 말씀하신 설법은 설한 것이 없다.

여래께서 깨달은 법은 얻은 것이 없고, 여래께서 말씀한 법은 말한 것이 없다.

 

금강경은 반야, 반야지혜를 지금 말씀하고 있는데

반야지혜를 말씀하는 내용이 얻은 것이 없다. 말한 것이 없다.

이걸 여러 차례 말씀을 해요.

이게 핵심입니다.

 

반야에는 왜 얻은 것이 없을까?

이게 얻은 거 없고, 말한 거 없는 내용이 뭐냐하면

반야를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금강경은 무슨 소리를 해도 반야바라밀을 말하는 거거든요, 반야.

반야뿐이에요. 금강경에서는.

 

그런데 반야를 말하는 주 제목이, 주 골자가

얻은 것이 없고 말한 것이 없다. 이거에요.

이걸 반대로 말하면 얻은 거 있다면 참 반야가 아니고

말한 것이 있다면 참 반야가 아니다, 이걸 말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반야와 등지는 이유가

자꾸 얻겠다 얻었다, 이것 때문에 반야와 멀어져요.

나는 얻겠다, 또 나는 얻었다, 이것 때문에 천리만리 멀어져요.

얻겠다라고 그러면 부족한 거 천지죠. 부족하니까 얻으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얻겠다라는 마음을 희부심이라고 그럽니다. 희망 희.

 

요즘 우리 사회에 툭하면 희망이잖아요. 희망 빼 놓으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 속에 엄청난 함정이 있는 거예요.

희망은 얻겠다 이 말인데, 그 속에 난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이거든요.

 

지금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하면

그 희망이 무슨 소용이 있어요.

나는 없다, 나는 못 얻었다, 나는 공허하다. 이 소리를

나는 얻어야 한다, 나는 얻겠다, 나는 얻을 것이다, 이렇게 나오는데

이것을 불교학에서는 전부 희구심이라고 그래요.

바랄 희, 구할 구, 희구하는 마음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희구심이 없어요.

얻겠다, 이 생각이 없어요.

희구심은 전부 중생의 망념이에요. 헛된 생각이다.

 

그리고 깨닫잖아요. 보리를 부처님이 얻었다.

시성정각이라_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다.

그러면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어서 깨달았단 말이에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어요.

그 얻고 나서는 얻었다라는 마음이 또 없어요.

 

그래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반야바라밀인데

반야바라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겠다 이 생각 없고, 얻었다 이 생각 없어요.

희구심도 없고 얻었다는 마음은 소득심인데요_ 얻은 것 있다, 소득심

소득심 없고, 희구심 없고.

그럼 뭐냐?

하나의 반야바라밀 뿐이에요.

 

얻겠다는 마음도 얻었다는 마음도 무명이에요. 무명. 무명심. 중생의 망념이다.

반야에서는 얻겠다, 얻었다, 이 생각 전혀 없다. 이걸 말해요.

 

그래서 육조해가 있는데, 금강경.

육조해에서는 어떤 것이 진정한 깨달음인가?

얻었다라는 소득심이 완전히 다 없어져야 그것이 깨달음이다.

얻었다라는 마음이 다 없어져야 소득심.

그러면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그래서 실무희구심하며_ 실로 얻겠다고 하는 마음이 없으며

진실로 희구하는 마음, 얻겠다는 마음도 없으며

역무소득심이니_ 또한 얻었다는 마음도 없으니

얻겠다는 마음, 얻었다는 마음이 없다.

 

이여시고로_ 이러하기 때문에

득명위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_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참으로 깨달음이라고 말하느니라.

그럼 이게 뭐냐?

나는 얻겠다, 나는 깨달아야 한다, 깨닫겠다, 이렇게 나아가면

이거는 뭐와 같으냐 하면

안외구안이라_ 안외에서 눈 안, 바깥 외, 눈밖에서

구할 구, 눈 안, 눈을 찾는 거다.

 

나는 깨달아야 한다. 나는 얻어야 한다. 나는 찾아야 한다라고 희구심을 계속 가지고 쫓아가는 것은

자기 눈이 자기 몸에 있는데, 자기 눈을 눈 밖에서 찾는다, 이거에요.

이걸 안외구안이라고 그래요.(자기 몸에 있는 눈을 자신의 눈 밖에서 찾는다)

눈밖에서 자기 눈을 찾는다고요.

 

그러면 깨달았을 거 아니에요.

깨닫고 나서 나는 깨달았다, 소득심이 있단 말이에요.

얻겠다는 마음에서 얻었다라는 마음이 생겼다.

이게 중생이거든요.

얻겠다, 얻었다. 다 여기서 살아요.

그럼 얻었다 그러면 또 얻겠다는 마음이 또 나옵니다.

그럼 얻었다 하면 그 생각이 1초도 안 가서 또 얻겠다 또 나와요.

그러니까 이게 중생은요 이거 조심해야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