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758. 저에게 육아휴직을 권하는 와이프

Buddhastudy 2021. 11. 19. 19:19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첫째 출산 시작부터 5년 동안

쭉 육아휴직 중이고 내년 초 복직을 원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아이 맡기는 걸 불안해해서 저에게 1년 육아휴직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고용이 불안정해질 거 같은 마음에 휴직을 결심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아내가 아이 셋이나 낳고 키운다고 5년간 휴직을 했으니까

자기도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 직장인으로 살고 싶다,

이런 열망이 있는 거 아니오.

 

보통 여자 분이면

직장은 좀 뒤로 미루고 아이 키우는 데 전념한다든지 이러는데

자기가 너무 똑똑한 여자하고 결혼해서 생긴 문제에요.

 

그런데 그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지금 시대가 옛날하고 달라졌잖아 그죠?

 

그래서 자기가 1년간 육아휴직을 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게

아내의 입장에서 볼 때는

나는 낳기도 하고, 5년이나 했고

너는 낳은 것도 아니고 1년 하라는데 그것도 안 하겠다 그러면

사람이 되어서 그게 말이 되냐? ”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이치로 볼 때는

자기가 1년 휴직을 내고 아이를 키우는 게 맞다.

부부 사이의 평등성에만 기초해서 보면 당연하다.

이렇게 일단 받아들이되

 

그러면 내가 남자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빠이지만 이게 더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제 아이는 아이더라도 어떤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게 더 나을지

이 문제는 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아이 엄마는

자기가 키우든지, 아니면 애 아빠가 키우는 둘 중의 하나만 생각하지

남한테는 좀 안 맡기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이럴 때 아이 키울 자격이 있는지, 보모 자격이 있는지

이런 거를 고르기보다는

아이를 한두 명 정도 키워본 분, 아이를 키우는게 전공이란 말이오.

대학 학교 나온 게 정공이 아니고.

아이를 한 2명 정도 키워본 사람.

그런데 아이들이 비교적 잘 자란다, 공부를 잘한다, 이 뜻이 아니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서 자란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자기가 직장 문제 이런 걱정이 있다면 부인하고 의논해서

이 분이면 그래도 부모가 키우는 거 보다는 못하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그래도 반 엄마 노릇을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해서 지금 보모를 구하고 자기가 직장에 나가고

 

대신에 직장이 끝나면 빨리 들어오고

가능하면 특근 같은 거 하지 말고

이렇게 해서 그다음에 휴가를 자주 쓰고

그래서 무조건 돈 줬으니까 맡긴다, 이러지 말고

항상 내가 키워야 하는데 저 아이들 키워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자세로 고맙다고 항상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분이 애를 키우면

아이의 무의식 세계에서는 그 여자분이 엄마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그 엄마를 돈을 줬는데 애를 제대로 안 본다, 이렇게 의심하면

아이는 자기 부정이 된다, 이거예요.

 

이름은 이 여자분이 엄마가 아빠고 하더라도

항상 자기 품에 있는 사람이 엄마가 되는 거요, 무의식 세계에서.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가 엄마가 되는 거요.

이름하고 관계없이.

그분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줘야 한다.

 

그런 조건으로 자기 자세를 갖고 부부가 잘 의논해서

그런 대안을 한번 찾아보고

그런 대안이 마땅한 게 없다 하면

 

여성들은 어때요?

5년간 직장을 포기하고 애 키우고 나가면

경력 단절이 되어서 자기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이런 경우가 허다하지 않습니까?

그럼 여성은 그런 걸 감수해야 하고, 남자는 그런 걸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설령 직장을 잃는다 하더라도, 승진이 안 된다 하더라도

승진이나 직장보다 누가 더 소중하다?

나에게는 아이가 더 소중하다.

 

그러니까 내가 이 직장은 일부러 버릴 것은 없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그거 갖고 아내한테 원망하면 안 되고

그래, 노가다를 해서라도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야 하겠다.” 이런 관점을 갖고

육아휴직을 내려면 그렇게 내야 해.

 

이걸 두려워하고 이러면 나중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자기가 아내를 원망하게 돼요.

내가 너말 듣고 해서 내 인생 버렸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두 부부가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나쁜 영향을 준다.

 

그래서 자기가 우선 그런 자기 진로의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보모를 구해서 아이들을 돌보게 하고

자기가 부인한테는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고

내가 직장을 일찍 나오고 늦게 가고, 주말에 신경 써서 내가 하고

월급을 주고 내가 할 테니까

절반은 내가 보고 이렇게 할 테니까

너는 잊어버려라, 네 직장 다녀라 이렇게 하고

자기가 직장을 다니는 길이 하나 있고

 

그게 마땅치 않으면 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휴직을 할 때는 직장에 계속 있고 승진이 다음에 1년 후에 복귀되어 잘되면 다행이고

안 되라도 누구를 원망하면 안 된다.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죽기라도 하는데

까짓것 직장 그만두는 거, 그게 뭐 중요한 문제냐.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해.

 

그래야 나중에 아이들에게 아빠는 너희들 사랑한다.

너희를 위해서 직장도 그만뒀다.

이런 자랑스러움을 자기가 가질 수 있다.

 

일차적으로 먼저 대안을 내 보고

안되면 육아휴직을 내고

육아휴직을 낸다면 일을 갖지 말고 내야하고

그것 때문에 나중에 부인을 원망하거나 그러면 안 된다.

 

원망할 거 같으면 지금 아예 안하는게 낫다,

그건 두 부부의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자기가 나중에 원망하면 아내 입장에서는 어때요?

나는 5년이나 경력 단절을 했는데도 괜찮았는데

너는 1년 가지고 나한테?

이러면 그게 심각한 갈등이 됩니다.

 

...

그런 걱정하면

, 어리석지.

 

그런 얘기를 할 때, 후회하면 안 되고

그래, 너희들 말에도 일리가 있다, 나도 그런 고민을 좀 했다

그러나 아빠 생각에는 그런 나중에 커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보다는

너희들이 어릴 때 마음의 안정을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나도 그때 고민을 좀 했다.

그런데 아빠는 그때 이런 결정을 했다.”

이렇게 얘기해 주면 돼. 사실대로.

 

자기 지금 고민하고 있고, 그거 갖고 결정을 할 거니까

고대로 얘기해 주면 돼.

 

자기만 후회 안 하면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어.

 

문제는 애가 문제 제기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후회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그런 말에 상처를 입는 거요.

 

 

, 시대가 많이 바뀌었죠.

시대가 이런 시대에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남자는 한 아이의 아빠이면서

직장생활을 한 여자의 남편이면서 직장생활이 가능했고, 자기 인생이 있었는데

여자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 자기 인생이 없고

아이의 엄마가 되면 자기 인생이 없어졌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남편만 쳐다보고 애만 쳐다보고 살다 보니까

남편이 무슨 바람을 피우거나 남편이 뭘 하게 되면 완전히 인생이 무너지는 거요.

엄청난 충격을 받는 거요.

그거 하나 쳐다보고, 너 하나 쳐다보고 내가 내 인생을 포기했는데

또 아이들이 잘못되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는 거요.

여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렇게 자기를 버리고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했다.

당신을 위해서 했다,

이것 때문에 충격이 크다, 이거야.

 

이제 여성도 똑같이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러면서 자기 인생의 길을 가는 것은

결코 나쁘다고 할 수가 없다.

꼭 그래야 한다는 아니지만, 그걸 꼭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 그게 원망을 덜하고 사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다.

역시 그걸 포기하더라도 나중에 그걸 갖고 원망하면 안 돼요.

나는 그것이 좋아서, 나는 그 길을 선택했다, 이렇게 가야 해요.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자기 어떤 이유든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

너 때문에 내가이렇게 하면

나중에 엄청난 배신감, 갈등, 미움에 원인이 된다. 이런 얘기에요.

남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이런 질문 자체가 점점점점 사회가 남녀평등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고

지금까지 살아온 사회 사이에 문화적으로 아직은 이런 어려움이 있다.

 

질문하신 분이 그래도 결정을 했든 안 했든

육아휴직을 내려고까지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참 훌륭한 일입니다.

 

/저는 꼭 육아휴직을 내라, 이런 거는 아니에요.

그러나 낸다면 어떤 자세여야 한다, 이런 거를 말씀드립니다.

왜냐면 이것 때문에 부부지간에 큰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

 

그래, 가장 핵심적인 걸 알았어.

뭐가 되든 중요 안 해요.

이렇게 여기에 맞게, 저렇게 되면 저기에 맞게

그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

그런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