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763.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남편

Buddhastudy 2021. 12. 10. 19:21

 

 

 

저는 오랜 시간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 들어와

아이를 키우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요

남편은 한국에서 공교육과 군대를 갔다 온 남자이다 보니

사회관계가 뚜렷하고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저보다는 좀 더 권위적으로 대합니다

아이들이 커서 살아갈 세상에서 순종하는 태도가 그렇게 중요한 가치일지//

 

 

ㅎㅎ

제가 순종하라고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순종을 해요? 순종을?

 

, 혼자 살려면 남하고 안 맞춰도 되잖아

대신에 약간 외롭죠.

혼자 살려면 외로움을 감내해야 한다.

 

같이 살려면 외로움은 없어지는 대신에

갈등이 생긴다는 거요.

 

서로 맞춰야 하는 거죠.

맞추는 게 좀 어렵죠.

외로움도 어렵지만 맞추는 것도 어려워요.

 

그러니까 그 맞추는 어려움을 감내야 한다.

그래야 같이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어떤 남자하고 살았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헤어졌지 않습니까?

그 남자는 권위주의적이지는 않았는데, 뭐 딴 게 부족했겠죠.

그런데 이 사람은 딴 건 괜찮은데 권위주의적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로 딱 맞는 그런 사람은 없어요.

산에 소나무가 아무리 많지만

우리 집 기둥으로 할 딱 맞는 나무는 없어요.

베어와서 잘라서 다듬고 해서 맞춰서 기둥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내가 둘이서 맞추어가면서 사는데

하라, 이 말은맞춰라이 말이지, ‘순종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러면 남편이 약간 좀 뻣뻣하다 그러면

생긴 게 뻣뻣한 걸 그걸 어떻게 해요.

지금 그걸 두드려 고쳐요.

 

그러니까 두 가지,

맞춰서 살든지, 버리든지.

고쳐서 사는 건 좀 어려워요. ㅎㅎ

 

네네, 그러면 둘이서 맞춰서 살면 돼요.

그럼 애들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아이들은 그걸 보고 자기가 조금 마음에 안 든다 그러면

자기는 난 엄마처럼 저렇게 안 살고 따로 살겠다이렇게 결정을 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뭐든지 다 완전하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완전하게 해주면 아이는 자주성이 없어져요.

아이는 그냥 엄마의 애완용 동물이거나 집에서 가꾸는 화단의 꽃이거나 그러지

야생성을 갖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학대, 아이를 때리거나

부부가 맨날 싸워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거나

이런 거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나쁩니다.

 

그게 아니고 아빠가 권위주의적이거나 그런 거는

아이들한테 크게 문제가 안 돼요.

 

그런 것에 아이들도 적응하는 훈련이 되어야 하겠죠.

세상에 나가면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야 되잖아. 그죠?

 

그러니까 아이들이 집에서 미리 적응을 하면

한국에 살려면 약간 그런 권위주의적인 사람하고 같이 사는 연습을 좀 해야

바깥에 회사나 직장이나 군대 갔을 때 살 수 있지

엄마같이 친구 같은 사람하고만 적응해 놓으면

세상에 가서 못 살아요.

 

그러니까 그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내가 문제면

오케이, 버리든지 맞추든지 하면 되고

아이들은, 내가 문제가 없으면 애들은 문제가 없다.

 

그러면 아이들은 살다가

아빠하고 이런 게 좀 안 맞으면 20살이 넘으면

아빠하고 안 맞으니까 나가서 살래

그러면 빨리 독립할 수도 있고.

 

그럴 때

안된다, 아빠한테 어떻게 하라이런 말 할 필요가 없어요.

아이들한테도 크면서 아빠가 마음에 안 든다 그러면

그래, 엄마도 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

그런데 우리가 같이 살려면 서로 양보해서 조금씩 맞추어야지, 방법이 없잖아.

너 공부 안 해도 아빠가 너 보면, 기분 안 좋지만 그래도 뭐 어떡하니?

맞춰서 살지,

아빠가 원하는 대로 넌 다 하니?

공부 1등 하라면 1등하고, 일찍 들어오라면 일찍 들어오고

SNS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니?

너도 아빠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 거야.

인생은 이렇게 조금씩 맞춰 가면서 사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지

부모한테, 아빠한테 네가 그런말 해서는 안 된다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 네 말 맞다, 아빠가 문제다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고.

 

우리가 사는 현실을 자꾸 숨겨서 미화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드러내고 삶이 이렇다는 거를 어릴 때부터 같이 나누면

아이들은 거기에 또 적응 해요.

 

우리가 조선시대에 태어난 사람도 거기 적응해서 살잖아, 그죠?

100년 전에 태어난 사람, 50년 전에 태어난 사람, 다 거기에 적응해서 살아요.

 

어떤 세대든 다 물어보면, 다 만족 못해요.

어른이 볼 때는 젊은 세대가 자라면, 세상이 망할 것 같아요.

하는 꼬라지 보면.

 

그런데 또 그 사람들이 와서 세상에 살아가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자기가 사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으면

아이들에게는 괜찮습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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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쾌활해서 아이들한테 큰 문제 없어요.

짜증내고 성질내고 이렇게만 안 하면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