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 불교명언·설화

[KBB불교설화] 상인들의 어리석음

Buddhastudy 2022. 2. 22. 19:10

 

 

옛날 어떤 장사꾼들이 큰 바다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나 바다로 나아가는 데에는 반드시 길 안내자가 필요했으니

안내자가 있어야 바다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길 안내자 한 명을 물색하여 찾게 되었다.

그리하여 길 안내자를 구한 뒤에 서로 이끌고 넓은 들 복판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 하나가 있었는데

반드시 사람을 죽여 제사를 지낸 뒤라야 그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자 장사꾼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들은 모두 친한 친구이다.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오직 저 길 안내자만이 제물로 쓰기에 적당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곧 길 안내자를 죽여 제사를 지냈고,

하늘에 제사를 마치고는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다가

마침내 지쳐서 모두 다 죽고 말았다.

 

일체 세상 사람도 그와 같으니

법의 바다[法海]에 들어가 그 보물을 얻으려면

좋은 법을 실행한 사람으로 길 안내자를 삼아야 하는데

도리어 선행을 헐뜯어 깨뜨리고 나고

죽음의 넓은 길에서 영원히 벗어날 기약 없이

3(三塗:地獄餓鬼畜生)를 돌아다니면서 한없는 고통을 받는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장사꾼들이 큰 바다에 나아가려 하면서

길 안내자를 죽여

나루터를 잃고 헤매다가 마침내 지쳐 죽은 것과 같다.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부처님,

정녕 열반이라는 것도 있고, 거기에 이르는 길이 있고

또 부처님께서 그곳으로 인도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인과 어떤 인연이 있기에

누구는 열반에 이를 수 있고, 또 누구는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너에게로 와서 그 길을 물었다고 하자,

그러면 길을 잘 아는 너는 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것이 라자가하로(지명이름) 가는 길이오.

 

길을 묻는 사람이 당신의 말을 믿고 그 길로 간다면

그는 라자가하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길을 잘못 알고 엉뚱한 곳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라문이여,

이처럼 정녕 라자가라하는 도시가 있고 거기에 이르는 길이 있고

또 친절하게 그곳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인과 인연으로

누구는 그곳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누구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인가.“

 

부처님,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다만 길을 가리켜 줄 뿐인 것이지요.”

 

바라문이여,

그와 같은 것이다.

정녕 열반이라는 것이 있고 열반에 이르는 길이 있고

또 그곳으로 인도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바로 인도자이다.

내 제자 가운데는 나의 말을 믿고 내가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여

마침내 궁극의 목표인 열반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바라문이여,

내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키는 사람일 뿐이니라.”

 

여러 불자들도 부처님이 가르쳐준 옮은 길을 놔두고

엉뚱한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법을 통하여 불교의 신앙과 실천이 전개되어

올바른 세계관과 인생관이 세워질 수 있게

바른 수행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