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원불교 법어명상_대종경 불지품 19장

Buddhastudy 2022. 3. 17. 18:28

 

 

한 제자 사뢰기를

방금 서울에서 큰 박람회(博覽會)를 개최 중이라 하오니

한 번 관람하고 오심이 어떠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박람회는 곧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상의 진보된 정도를 알리는 것이요

또는 견문을 소통하여 민지의 발달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니

 

참다운 뜻을 가지고 본다면

거기에서도 물론 소득이 많을 것이나

나는 오늘 그대에게 참으로 큰 박람회 하나를 일러 주리니

잘 들어보라.

 

무릇, 이 박람회는 한없이 넓고 커서

동서 남북 사유(四維) 상하가 다 그 회장이요

천지 만물 그 가운데 한 가지도 출품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개회 기간도 몇 억만 년이든지 항상 여여하나니

 

이에 비하면 그대의 말한 바

저 서울의 박람회는 한 터럭 끝만도 못 한 것이라 거

기에서 아무리 모든 물품을 구비 진열한다고 할지라도

여기서 보는 저 배산이나 황등 호수는 옮겨다 놓지 못할 것이요

세계에 유명한 금강산은 출품하지 못하였을 것이며

 

또는 박물관에는 여러 가지 고물을 구하여다 놓았다고 하나

고물 가운데 가장 고물인 이 산하대지를 출품하지는 못하였을 것이요

 

수족관에는 몇 가지의 어류를 잡아다 놓았고

미곡관에는 몇 가지의 쌀을 실어다 놓았다 하나

그것은 오대양의 많은 수족 가운데 억만 분의 일도 되지 못할 것이며

육대주의 많은 쌀 가운데 태산의 한 모래도 되지 못할 것이요

 

모든 출품이 모두 이러한 비례로 될 것이니

큰 지견과 너른 안목으로

인조의 그 박람회를 생각할 때에

어찌 옹졸하고 조작스러움을 느끼지 아니 하리요.

 

그러므로

이 큰 박람회를 발견하여

항상 이와 같은 도량으로 무궁한 박람회를 구경하는 사람은

늘 무궁한 소득이 있을 것이니

보는 대로 얻을 것이요

듣는 대로 얻을 것이라.

 

그러므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모든 부처와 성현들은

다 이 무궁한 박람회를 보아서

이 회장에 진열된 대소 유무의 모든 이치를 본받아

인간의 시비 이해를 지어 나가시므로

조금도 군색함이 없었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