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817. 임신 초기 아내에게 이유 없이 화나고 짜증이 납니다

Buddhastudy 2022. 6. 16. 19:20

 

 

 

3년간 수차례 시험관 시술 끝에 얼마 전 어렵게 아기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임신 초기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아내에게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한 번 쏟아내고 나면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고 아내와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난임의 원인이 본인한테 있어요? 부인한테 있어요?

 

예를 든다면 수정이 잘 안 될 때, 정자수가 부족해서 그렇다든지

아니면 착상이 잘 안되어서 그럴 때, 그 책임을 논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생각할 때, 스스로, 자연임신이 잘 안되고, 인공수정이 잘 안 되는 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부인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ㅎㅎ

비과학적인 발언을 하시네요. ㅎㅎ

아기를 낳고 싶지 않다고 정자수가 줄어들고, 수정이 안 되고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기 솔직하게 말해봐요.

임신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피곤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나는 거예요.

 

뭐 이렇게까지 해서 애를 낳아야 하나이런 생각도 있고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 세계에서 이렇게 해서 애를 낳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고

 

자꾸 유산이 되는 건 몸이 문제 아닌가? ”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고.

몸이 문제이면 아기 안 낳으면 되지,

그런데도 인공수정하고 뭐하고 뭐하고 까지해서 이렇게 꼭 아이를 낳아야 하나?

이런 게 마음 밑바닥에 깔려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생각은 아이가 생겼다, 아내가 좋아한다, 이렇게 되지만

마음에서는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보는 거예요.

스트레스 원인을 잘 모른다고 하니까.

 

..

그러니까 마음에 그런 스트레스가 있으니까

자기가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불만과 짜증을 토로하는 거예요.

아내가 임신했다고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것까지도 자긴 스트레스가 되는 거예요.

조심해야 한다, 움직이는데 조심해야 하고, 부부관계도 조심해야 하고, 어쩌구저쩌구

이런 거 다 자기한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아기가 생겼는데 지금까지 과정을 볼 때는 자기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미 생겼는데, 그 생각을 바꾸어줘야 한다.

 

앞으로 또 자기는 이래서 또 유산이 된다, 이러면 자기 스트레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말이오.

거기 다 또 새로 인공수정을 해야 한다, 이러면

자기 어떤 감정이 폭발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애가 태어나고 어쩌구 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노력은 해보지만,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사실은 뭐, 하늘의 뜻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일반적으로

나고 죽는 건 다 누구 뜻이다?

하늘의 뜻이다, 이렇게 했지않습니까?

기억나십니까? 일반적으로 말하기를.

 

꼭 기독교를 믿어서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다.

이렇게 주로 말해왔거든요.

 

자기는 종교가 있어요?

아하, 절에.

자기가 만약에 교회 다니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냐?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이렇게 기도해야 돼.

 

유산이 되든, 안 그러면 아기가 태어나든 그게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다 주님의 뜻대로 해라.

원래 기독교 신앙에서는 머리카락 하나 희게 하고 검게 하는게 다 하느님의 뜻이지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신앙이 잘못되어서 다 자기 원하는 대로 해달라 그러고

안해주면

믿어도 소용없다, 기도해도 소용없다그래요.

자기 원하는대로 해주면

가피를 입었다, 은총을 입었다이 난리를 피우고.

 

하나님도 부처님도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다 갖다 팽개쳐버리고 미워하고 그래요.

이건 신앙이 아니에요.

신앙이라는 것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기독교 식으로 표현하면

그분의 뜻대로, 그분 하시는대로 하겠다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을 심리적으로 분석하면 그게 진짜

하느님이 뜻하는대로 한다이런 뜻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되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런 뜻이에요.

 

그래서 옛날 우리 말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이런 말이 있거든요.

이게 다 우리 인생살이는

하는 건 내가 다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기가 앞으로 유산이 되도, 조심을 해도, 조심을 안해도,

또 새로 인공수정하자 그래도

다 그냥 하늘의 뜻이다. 그렇게 해서

부인이 원한다면, 그냥 해주는 거니까, 그게 이루어지고 안 이루어지고 거기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이런 마음으로 기독교 신자라면 참 신앙을 가져야 한다.

, 나고 죽는 것은 다 주님의 소관 사항이다.

그러니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이런 게 필요하다.

 

자기가 불교라니까 불교로 설명하면

이건 다 인연의 과보다. 그것이 태어나는 것도 인연이요, 죽는 것도 인연이요

다 인연 과보에요.

내가 그걸 연연해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다 인연의 과보일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기도를 다 인연과보입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이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건 다 인연의 소치니까

내가 거기에 너무 신경쓸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에요.

 

자기가 애를 갖고 싶다, 이러면

자기가 부인이 협조 안해준다고 부인을 비난하거나 미워하거나

안 그러면 부인하고 해서 아기가 안생긴다고 딴 여자를 찾거나 이럴 수 있는데

자기는 그냥 아기 갖고 싶지도 않고, 꼭 그래야 할 이유도 없을 거 같다,

이런 관점이면 굉장히 좋은 거예요.

 

부인이 원하면 아기 갖고 원하지 않으면 안 갖고

아기 생기면 아기 갖고

그래도 노력해도 안 생기면 원래 내 별로 원하지 않았으니까 괜찮고

이런 관점을 가지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자기가 좀 초연할 수 있지 않느냐.

자기는 아기 갖고 싶지 않다는데 약간 집착되어 있는지도 몰라요.

이렇게까지 귀찮게 할 필요가 뭐가 있노?

이런 생각이 깔려있으면 부인의 이런 노력 들이 오히려 자기한테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그게 부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사랑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아이한테도 관심 없고, 부인한테 관심 없고.

 

그러면 사랑이 부족한 것처럼 상대는 느낀다.

내가 부인한테 사랑이 부족이 아니라

이렇게까지 아기를 가질 필요가 뭐 있나, 이거지만

상대가 느낄 때는

만약에 뭐 해서 낙태를 하자 이러면

자기가 아기를 갖고 싶은 사람은 낙태를 하자 그러면

사랑이 없다, 이렇게 평가하기가 쉽거든.

 

그래서 부부가 살면, 서로 그렇게 상대를 좀 배려해야 해요.

자기 성질대로 자기하고 싶은대로 살려면 왜 결혼을 합니까?

나처럼 스님이 되든지 신부가 되지.

이미 결혼했다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결혼이 가능하다

이 얘기에요.

내가 아무리 아기를 안갖고 싶어도 부인이 갖고 싶다하면 맞추어야 하고

내가 아무리 갖고 싶어도 부인이 안갖고 싶다면 그걸 맞추는 게 결혼생활이다.

 

부인이 아기를 갖고 지금 좋아해요?

(엄청 좋아해요)

나는 크게 안 기쁘더라도 그래도 좋아하는 척해야 해요.

안 그러면 부인은 사랑이 없는 거로 느낀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느낀다는데 그걸 어떡해요?

 

다 나고 죽는게 다 인연의 소치입니다.”이렇게 기도하면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만약에 요번에 잘 낳으면 낳아서 좋고

만약에 유산을 하면 그 유산을 한다는 게 꼭 나쁜 거 아니에요.

자연 유산한다는 것은

그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도 이미 건강상태가 안 좋았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억지로 해서 낳게 되면 여러 가지 장애가 생길 위험이 매우 높은 거예요.

 

자연유산을 꼭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연유산이라는 것은 생명의 원리에서

누가 발로 배를 찼다든지, 약물을 먹었다든지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 아닌

자연상태의 유산은

그건 이미 생명의 원리에서 살아갈 수 없는 약한 고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산이 생긴 거거든요.

사실은 하나도 나쁜 현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리석게 내가 원하는대로 안된다 해서 그게 나쁜 현상이라고 보거든.

만약에 그래서 억지로 해서 낳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운 경우를 당하기가 쉽다.

 

우리가 태어나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말고 태어나면

생명은 생명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하고

장애든 장애가 아니든 태어난 뒤에는 보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약한 생명의 약한 고리가 있는 걸 억지로 살도록 하는 것도 반생명적이고

, 죽어갈 수밖에 없는 걸 억지로 살리는 것도 반생명적이고

살아있는 것을 죽이는 것도 반생명적이다.

 

그래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연유산이 되면 엄마가 아기를 낳다가 산모가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연유산이 되었다는 것은 엄마나 아기 쪽에

그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유산을 한 거다.

이런 얘기에요.

 

그다음에 태어나게 되면 또 태어나는 대로 감사기도를 하고

관점을 이렇게 가지면 조금 편하지 않겠나.

 

그래서 뭐라고 한다?

불교 신자라면 다 인연의 과보입니다. 인연소치입니다.

내가 걱정할 거 없어.

다 인연의 결과로 나타나는 거니까.

관점을 그렇게 가지면 어떨까 싶네요.

 

...

좋은 아빠가 되겠다이렇게 하면 또 부담스럽다니까, 인생이.

자기 지금 얼굴표정이 화면으로 봐도 밝지가 못해.

뭐 아기 키우는데 자기가 상관할 거 뭐 있어?

주로 부인이 키우고 하는데.

나는 부인한테만 잘해주면 돼.

 

아기 엄마한테만 잘해주면 돼.

아기 엄마가 고생시키면 아기한테 나쁜 영햐을 주는데

내가 아기를 돌봐야 되겠다, 어쩌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3살 때까지는 주로 엄마가 키우기 때문에

나는 아기 엄마한테 잘해줘야 해.

아기 엄마가 일찍 오라면 일찍 오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가고, 시키는 대로 하고

아기 돌보라면 돌보고

내가 뭐, 엄마 제쳐놓고 내가 아기를 돌보겠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아기 엄마가 청하는 대로 해주면 돼.

 

그리고 자기가 부부가 좋고 사이가 좋으면

아이는 저절로 좋아져.

둘이는 물고 차고 싸우면서 아이는 잘되라 그러면 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이상 좀 펴고, 기쁘게

나도 아기 생겼다,

유산이 되면 한번 더 해보면 되지.”

이렇게 뭐든지 가볍게 생각하는 게 좋아.

 

그래서 나중에 아기 없으면

내가 원래 아기를 원하지 않았으니까

뭐 그것도 괜찮다.”

이렇게 또.

 

생기면

,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아기까지 생겨서 좋다.”

이렇게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얼굴에 뭐가?

생기가 돌고 그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