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한국 사람과 결혼한 새터민입니다

Buddhastudy 2022. 6. 21. 20:07

 

북한에서 4개월 된 딸아이를 등에 업고 건너와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입니다.

한국에 와서는 자녀가 두 명 있는 한국 사람과 결혼을 했고요.

남편과의 갈등과 아이들 양육 문제로 힘이 듭니다.

한국의 가족 안에서 슬기롭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한국에 와서 적응해서 잘 살고 있으니까 보기 좋으네요.

격려 박수 부탁드립니다.

 

공부는 무슨 공부하세요?

 

북한보다 여기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인 것은 훨씬 안정돼 있는데

심리 불안 상태는 훨씬 심합니다.

그래서 대학생의 한 20%가 치료받아야 할 정도의 심리 불안 상태를

요즘 젊은이들은 겪고 있거든요.

 

..

시간이 길어지니까

남편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게 골치 아픈 일이지

병원에 가서 약을 먹고 있다, 그게 공황장애든 우울증이든 조울증이든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만약에 그 약을 안 먹는다면 부부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약을 먹고 있는데도 못살겠다고 이혼할 생각까지 했다고 그러면

만약에 약을 안 먹는다 그러면 생활이 불가능하다 할만큼

갈등이 심해집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약 먹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항상 병원에 가고 치료받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심리학을 공부해보면 알겠지만

그거라면 공부 굳이 안해도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두 가지 과제인데, 하나가 외출할 때 남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두 번째가 재혼 가정이니까 전처의 자녀들에 대해서 같이 키우면서

얘기를 하면 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두 가지인데.

후자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일체 얘기를 안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가 얘기를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얘기를 하는데

얘기를 하는 게 오히려 부작용이 난다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정보소통, 밥을 먹어라, 준비가 됐다, 이런 소통은 되는데

왜 밥을 안 먹나요? 왜 늦게 오냐? 라든지 이런 소위 지적에 해당하는 것은

일절 말을 안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자기가 관심이 조금 지나쳐서 이렇게 하는데

몇 번 해보니까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도 나쁜

가족 관계에 부작용이 생긴다면

그것은 내가 외면해서

애들이 뭐 죽든지 말든지 나는 모르겠다.

외면해서가 아니라 더 효과적으로 서로 도움되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이건 좀 문제 제기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이 더 나쁜 결과가 난다면

지혜로운 사람은 하지 않아야 한다.

 

...

 

아까처럼 거리 조절 몇 번 해보면서

관심이 조금 도에 넘었다 그게 간섭한다 이런 거고

그다음에 약간 떨어지는 게 약간 도에 넘었다 하니까 무관심하다 이렇게 하는 거고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해도 다 문제가 된다.

 

셋 다 문제가 되는데 어느 게 문제가 제일 적으냐?

내가 볼 때는 왔다갔다 하는데 제일 적을 거요.

문제 제기하는 강도가 그게 제일 적다.

어떤 건 해봐야 해요?

밥을 해준다, 빨래를 해준다,

애들에게 뭐 해주는 거 있잖아요.

그거는 과할 정도로 해주고

말은, 지적질은 일절 안 한다.

 

다 그런 게 아니라

좀 과하다, 과하게 느낀다고 하는 거는 도와주는 거고

외면한다고 할 만큼 비판받는 것은

말을 안 하고 지적질을 안 하는 거예요.

들어주고, 애들 얘기 들어주고

정보를 소통하는 거.

 

밥 먹어라, 뭐해라, 알림만 하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명령이나 비판은 일체 오늘부터 안 한다.

이렇게 관점을 딱 가지면

그 문제는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습관이 있기 때문에

애가 저러면 안되겠다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거보다는 이게 나을 것 같아서 얘기하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이 재혼이라고 하는 이 조건에서는 부작용이 난다는 거예요.

 

그럴 땐 그걸 일체 딱 멈추는게 아이들한테도 좋고, 부부관계도 좋고

할머니한테 좋고

누구나 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재혼가정에다가 재혼한 여성이 또 외국인이거나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해서 혹시 학대하지 않을까 하는

늘 그런 염려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거든요.

 

염려를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조금 가까이 하면

너무 치고 들어온다 그러고

조금 떨어지면 자기 자식 아니라고 팽개친다 그러고

그런 거예요.

 

이것은 염려를 하면 이런 일이 생겨요.

옛날에 형제간에 잘 사는 집하고 못사는 형제하고 살잖아요.

그러면 큰 집에서 제사를 지내요.

옛날에는 제사를 지내고 나면 아침에 갈 때, 떡이나 고기라든지 종이에 싸서 준단 말이에요.

주면 콤플렉스가 있는 상태는 어떠냐 하면

그걸 싸서 주면

우리 못산다고 이런 거 주냐?” 이러고

안 주면

제사 지낸 음식을 주지도 않고 자기 혼자 다 먹는다이러고

줘도 시비고 안 줘도 시비에요.

 

이런 거는 어느 정도 욕을 얻어먹으면서 살 수밖에 없지

이건 무슨 해결책이 없어요.

자기가 재혼을 할 때, 특히 또 한국에 와서 어쨌든 같은 민족이지만 이주해서 와서 살잖아, 그죠?

살 때는 이런 불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아예 인정을 해야 해요.

 

자기가 중국에서 조선족하고 살 때 겪는 거에 비하면

한국에서 훨씬 덜 하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북쪽에 살아서 북쪽의 여성들이 북한이 좀 가부장적이잖아요.

또 중국에서 산 경험이 있으니까

이런 정도는 웃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조금 관심을 가지니까 너무 가까이 온다하면, 너무 멀다하면

예를 들면 10센티 가까이 온다 그래서 20센티로 멀어졌더니

또 멀다 그래서 다음엔 또 15센티로 가니까 또 17센티로

왔다 갔다해도 그래도 조절하면서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데

어떻게 해도 욕을 얻어먹는다, 이건 각오를 해야 해.

 

욕을 안 먹는다, 이건 불가능하다.

욕을 얻어먹는데 욕의 강도가 뭐하다? 작다

횟수가 작다, 그러면 됐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고 임해보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은 아무것도 아닌데

앞에 것은 어떤 문제냐하면

남편이 자기한테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자기가 바깥으로 내돌 때, 혹시 다른짓 할까, 말은 안하지만 그런 염려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아까처럼 심리 불안 상태이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이런 사람하고 살면 자기가 좀 감옥살이를 해야 해요.

이것은 상대가 나빠서가 아니라 상대의 심리상태가 그렇다.

 

그래서 남자가 막 따라다니고 결혼하자 그래서

여자가 약간 얼굴이 더 예쁘든지, 돈이 더 많든지, 지식이 더 많든지

조금 위에 있고 남편이 조금 부족한 결혼을 하게 되면

대부분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아주 잘해주는 대신에

동창회 가거나 외출하거나 다른 일할 때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남자가 나빠서가 아니고, 지금 심리상태가 그렇다.

그래서 자기가 그렇다고 평생 사람이 어때요?

눈치 보고 살 수는 없잖아, 그죠?

나도 사람인데 나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요.

다만 상대가 이런 상태라는 걸 자기가 이해하고 갈 때는

충분하게 얘기한다.

그냥 보통사람처럼

다녀오겠습니다하고 가거나 이러지 말고

미리 이런 일이 있어서 제가 갔다 오고

세세하게 어디 갔다가 어떻게 어떻게 하고 온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조금 지나치면 나중에 의처증 같은게 되거든요.

그러면 결혼생활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안심을 시키고

가려면 오지 마라이렇게 말하면

그게 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빨리 오라는 얘기에요.

가지 마라그래도 간다.

가려면 들어오지 마라그러면

빨리 오겠습니다이러고 가야지

내가 뭐 나쁜짓하러 가나이렇게 대응하면 안 된다.

 

항상 알겠습니다, 빨리 다녀오겠습니다이렇게 가고

공황장애이고 심리불안이면 항상 안심을 시켜줘야 해.

이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힘들다,

내가 뭐 이런 남자하고 이 먼데까지 와서 살게 뭐야?”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안심을 시키고 살아보고

그 병이 내가 감당하기 어렵다 하면

자기도 자기 행복을 찾아갈 권리가 있으니까

이혼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는 그래도 같이 사는데 그 정도는 조금 병을 돌봐주면서 보살피는 게 필요하지

아직 이혼 단계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매일 절을 하면서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아이고, 이만하기 다행입니다.

이만한 사람 만나서 이렇게 사는 것만 해도

저에게는 복입니다.”

 

이렇게 현재 만족하는 생각을 자꾸 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내 관점만 가지고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항상 이만하기 다행입니다.

남편이 문제를 제기해서 하기 어렵다,

못가게 안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잖아. 불평을 할 뿐이지.

 

그래서 항상 문자 메시지 안오더라도

죄송해요, 곧 갈게요

항상 상대는 토라져 있더라도 답에 기대하지 말고

늘 위로하는 안심시키는 그런 작업을 자기가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가 애를 여러 명 키우게 되겠네요.

남편이라는 큰애를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

관점을 그렇게 가져야 해요.

 

...

지금 현재 도와주기가 좀 어렵고

도와주는데 그 중간에 떨어지는 돈이

옛날에는 30% 정도 떨어졌는데 요즘은 거의 50%까지

왜냐하면 전달하기 어려우니까.

 

그러니까 가능하면 목돈을 많은 돈을 주는 것은

북한 안에 있는 가족한테 굉장히 위험을 초래합니다.

지금 굉장히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북한에 식량난도 굉장히 어렵고

지금 2년간 국경이 봉쇄되어 있어서, 수입품,

설탕이라든지 조미료라든지, 밀가루라든지, 콩기름이라든지

이런 것은 거의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입품은.

 

그다음에 식량은 키로당 7천 원까지 올라갔다 5천원..

옥수수값은 3천 원까지 올라갔다가 2천 원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가족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도움을 얻으려고 할 거에요.

 

돈을 많이 보내주면 돈이 중간에 유실될 가능성도 있고

두 번째, 돈 없는 줄 아니까 중간에 가져가는 사람이 있고

또 그걸 숨긴다 하더라도 이 어려움 속에 돈이 있기 때문에 쓰게 되면 표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렵기 때문에 최서생계만 유지하도록

적은 돈을 조금, 자주 보내는 게 목돈을 한꺼번에 보내지 말고

적은 돈을 조금 자주 보내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

 

이런 관점에서

목돈을 한꺼번에 많이 보내는 것은 올바른 방법은 아니에요.

마음은 답답하지만, 그것이 실제 효율도 떨어지고 이쪽에도 부담이 되고

좋은 방법은 아니다.

...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