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

[명상의 모든 것] 마음공부 하는 기본 방법, 에고 이해하기

Buddhastudy 2022. 7. 25. 18:58

 

 

上善若水상선약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공부라는 말이 여러 의미로 사용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공통된 것은

본래의 마음을 싸고 있는 에고의 껍질을 알아채고

그것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래의 마음, 본성(本性)이 드러나게 되겠죠.

 

그래서 마음공부를 말씀드리면서 에고에 대해서

이런 방식, 저런 방식으로 설명을 해드리고 있는데

이것은 에고에 대한 감이 생기시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다양한 각도로 말씀을 들으시다 보면

에고에 대해서 단순한 이해나 암기가 아니라

그것을 뉘앙스나 감으로 이해하실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감으로 에고를 알아차리기도 더 쉬워지죠.

 

그래서 에고가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본래의 마음을 무심(無心),

즉 무()에 가깝다고 하죠.

어느 것도 담겨있지 않고, 순수하고 형태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상()이 없다고도 표현합니다.

 

본래의 마음을 물에 비유한다면

마치 수증기와 같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허공과 같이 아주 가볍고, 자유롭고, 특별한 형태도 없고, 특별한 성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하좌우 어디든지 움직일 수 있고

어떤 형태도 자유롭게 될 수가 있지요.

 

그런데 이 마음에 지식이 들어가고

사회의 관념이 주입되고

또 나만이 겪는 경험으로 편중된 기억들이 쌓이게 되면

이 마음이 일정한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하루에 수만 번 선택을 한다고 하죠.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 뚜껑을 열고-

볼일을 보고- 버튼을 누르고- 세면기를 틀고- 비누를 들어- 세수하고

면도크림을 바르고- 면도기로 수염을 밀고-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이를 닦고- 헹구고- 옷을 고르고- 입는데- 단추를 잠그고- 지퍼를 잠그고 등등

모든 일이 하나하나가 다 선택인데

이런 것들을 다 일일이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려면

아마 출근하기도 전에 지쳐서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야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서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

선택과 판단을 자동화시키는 기능이 발달하게 됩니다.

세상으로부터 주입된 지식이나 관념, 사상

또는 자신만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판단하거나 생각하는 방식도 동일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죠.

이런 식으로 점점 자동화가 되면서

마음에도 특정한 성향, 일종의 자동화된 흐름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수증기와 같던 본래의 마음이

물이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한히 자유롭고, 형상이 없고, 어디든 움직일 수 있던 수증기가 물이 되면

항상 어딘가로 흘러야 하고

점성이나 이런 성질이 생기고

어딘가에 담겨서 조금씩 형체를 갖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특정한 흐름과 성향, 결이 생기게 되는 거죠.

더 나아가서 물이 응고가 되면 어떻게 되죠?

얼음이 됩니다.

단단하고 아무 움직임이 없죠.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 관념, 사상, 자신만의 관점이나 가치관들이

굳어지고 단단해져서 옴짝달싹할 여지가 없어집니다.

보통 완고하다고 표현을 하죠.

 

마음이 이렇게 단단해진 상태를 에고의 껍질이다, 라고도 표현합니다.

또 만약에 공기중의 수증기에 손을 넣어보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 저항도 없이 쉽게 쑥 들어가겠죠.

 

마음에 비유하면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상태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래의 마음이 이러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수증기에서 물이 된 것에 손을 집어 넣어보면 어떨까요?

수증기보다는 약간의 저항은 있지만

그래도 손을 집어넣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은 있지만

외부의 생각을 받아들임에 크게 지장이 없는 상태

이것은 우리의 일상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증기, 본래의 마음처럼

어떤 상태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게 되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마음은 어느 정도 자신의 성향을 가진 마음, 물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얼음은 어떨까요?

아주 단단하게 뭉쳐 있어서 손톱도 안 들어가는 상태죠.

다른 의견이나 어떤 여지도 없이 아주 완강하게

자신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껍질이 단단한 상태라고도 하죠.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감각적으로 느껴보는 훈련을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 마음이 공기처럼 편안하다가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 얼음처럼 딱 굳어져서 단단하게 반응을 한다면

그것을 알아차리는 거죠.

그리고 어떤 에고가 반응하고 있는 것일까? 라고 탐구를 해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에고를 발견하시고

지난 시간에 올려드렸던 죽음에 대한 명상이나

기타 다른 방법들을 통해서

에고를 완화시키는 훈련을 하시면 되겠고요.

 

 

정리하면 지극히 선한 것은

물보다 한 차원 높여서

수증기와 같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수증기도 물은 물이죠.

 

상선약수...

상선약수...증기?

 

명상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