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27. 육체적 고통과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일 때

Buddhastudy 2022. 7. 25. 19:03

 

 

 

어려서부터 중증 아토피와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못해...

엄마가 유방암에 걸려 고생을 하셨고

몇 년 전에 제가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

오빠가 심장마비가 찾아와...

지금은 아빠가 폐암 4

 

육체적 고통이 너무 심할 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그 시간들을 견디면 좋을지

그리고 마음이 약해져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일 때

그 생각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육체적인 병은 병원에 가서 의사하고 상담해야 해결이 되지

나도 병이 나면 내 병을 내가 치료를 못해서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도움을 얻거든요.

 

독감이 많이 걸려도 의사한테 가서 처방받고 약먹고

나도 심장이 혈관이 하나 막혔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약 먹고

내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육체적 통증이 있다그러면

의사가 얘기할 일이고, 자기 몸이니까.

내가 무슨 병을 고치는 사람은 아니다.

 

...

 

그런데 사정이 굉장히 안타까운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교통사고 나서 오늘 저녁에 죽은 사람보다는 낫잖아요.

자기가 훨씬 건강한 사람이 오늘 저녁에 죽는 사람도 있고

또 백신 주사 맞고 갑자기 죽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죠?

 

그런 사람에 비해선

자기는 원인도 규명 못하고 치료방법 모르고 해도

아직 죽지는 않았잖아, 그죠?

 

자기는 안 아프고 살고 싶다,

이 욕망이 자기에게 들어지지 않는 거예요,

안 아프고 살고 싶다는 자기 바램이 들어지지 않는 거지

병이 나서 오늘 저녁에 죽는 사람이나

코로나 백신 맞고 갑자기 2~3일 만에 죽는 사람에 비해서는

조건이 굉장히 좋은 사람에 들어가는 거예요.

 

아까 저기 부모를 원망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원하는 부모,

우리 엄마아빠는 싸우지 마라하는 이 내 소원을 이 부모가 안 들어줘서 원망이 생기는 거지

그 부모가 길가는 사람하고 비교해보면 굉장히 나한테는 이익된 사람이에요.

 

?

두 부부가 싸우면서도 나를 낳아주고, 밥 먹여 주고, 키워주고, 학교 보내줬잖아, 그죠?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만큼의 부모가 아닐 뿐이지

부모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것처럼 자기 몸도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몸이 아닌 건 맞아요.

그러나 하느님의 벌이거나, 전생의 과보거나, 사주팔자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이게 큰 불행은 아니라는 거예요.

안 아팠으면 좋겠는데, 아픈 거 그 거는 문제에요.

내가 돈은 많이 벌고 싶은데 못 벌어서 괴로운 것은 이해하지만

먹고 살만한데 뭐가 걱정이냐?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고

 

이번에 국무총리나 이런 거 한 사람이 대통령 되려고 하다가 후보에서 못된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굉장히 괴로워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 후보가 못 된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서 괴로운 것은 이해가 되지만

국무총리까지 했으면 됐지, 그게 뭐 큰 불행이냐.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 몸이 이래 됐으면 좋겠다 하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기가 힘들어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아토피는 자기 몸이 그렇게 며칠 못 살고 죽는 사람 몸에 비해서는 굉장히 좋은 몸이다.

 

법륜스님 심장이 혈관이 하나 막혀서 계단도 올라가면 숨이 차고

산에 올라가면 힘들고 이러거든요.

그러면 내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에 비해서는 이게 나쁜 몸이지만

그러나 이렇게 얘기하고 다니고 밥 먹고 대화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그럼 여기에 대해서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기도하면서 심장이 이렇게 문제가 없도록 해주세요.

이런 게 아니라는 거예요.

한 개쯤 막혔어, 뭐 그러면 계단을 올라갈 때 천천히 올라가면 되고

높은 산을 안 올라가면 되고

또 갈 일이 있으면 천천히 가면 되고 그렇지

뭐 그게 크게 벌 받을 일도 아니고 죽을 일도 아니다.

 

그러니까 자기 몸이 가렵고 할 때는

이래 사느니 죽어버렸으면 좋겠다하지만

그거는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생긴 문제이지

객관적으로 보면 자기보다 훨씬 더 불행한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자기는 이해는 되는데, 내가 볼 때는 큰 문제는 아니다.

 

그나마 이런 가렵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이런 몸을 가졌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생활하는데 큰문제는 없다.

이거에 대해서 기독교 신자라면 하느님께 감사하고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감사하는 이런 마음을 내면

몸은 아프지만 심리적인 고통은 없어진다.

 

저도 약간 아토피 있는 기질이에요.

자기처럼 심하진 않지만.

조금만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기나 과자 같은 거 주는 거 먹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아주 민감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르고 맛있다고 이거 드세요, 이거 드세요 해서 먹으면

먹기는 먹지만 밤새도록..로션을 바르고

겨울 되면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몸이 뻘게지고 가렵고 그래요.

나도 모르게 자꾸 문지르면 피부가 피덤벙이가 되고 그런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가려운 거니까

내가 안 가려웠으면 좋겠다는 내 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맞지만

알러지가 있는 걸 어떡하라는 거예요.

 

그러니 김치 담글 때도, 무슨 승려라서 젓갈 넣은 거 안 먹는 게 아니라

젓갈 넣은 거 안 먹고, 조미료 넣은 거 안 먹고 이렇게 해야 한단 말이오.

자기도 요즘 자연인 이런 거 있잖아, 그죠?

산에 가서 그냥 풀잎파리 뜯어먹고, 일체 양념 같은 거 하지 말고, 생고구마 먹고

이렇게 살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요.

 

자긴 그렇게..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거지.

도시 생활하고 하면서.

 

그럼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물으면 어떡해요?

고시 공부하려고 열심히 열심히 공부했는데 요번에 떨어지고

또 해도 떨어지고 또 해도 떨어지고 10년째 떨어졌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뭐라고 대답해야 해?

 

얘기 하잖아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힘들고 우리가 보기에도 안타까운 건 맞다.

그래서 죽을래? 자기가 죽고 싶다 그러니.

그렇지 않으면 좀 가렵지만, 진물이 나지만 그래도 살래?

이 결국은 두 길밖에 없잖아요.

 

어차피 살 바에야 이렇게 괴로워하며 살래?

살아있는 걸 감사하고 살래?

선택이에요.

 

달리 길이, 있으면 왜 나한테 물었겠어요.

의사가 병을 고칠 수 있으면 벌써 고쳤을 거고

다른 길이 있었으면 있었을 거지.

 

그러니까 저한테 와서 오늘 물었을 때는

그래, 진물이 나고 아토피가 심하고 돈도 없고, 부모도 늙고,

그래, 그래도 오늘 살았지 않느냐.

자기가 일부러 목숨을 끊지 않으면

내일도 살 거 아니냐.

 

그러니까 매일매일 그래도 아침에 눈 뜨고

아이고, 오늘도 살았네요, 감사합니다이렇게 마음을 내면

때가 되어서 죽으면 감사하게 죽으면 되고

눈 떠보니 살아있으면 하루 감사하게 살면 된다.

관점을 이렇게 딱 가져 버리면

자기가 진 무거운 짐이 그냥 싹~ 다 내려놔질 수도 있다.

아무 문제도 없다.

 

치료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예요.

치료하려고 자기는 아직도 어떻게어떻게 치료하면 낫는다.

이 생각을 하고, 그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니까 안되니까 괴로운 거 아니오.

그러니까 돈도 쓰지 말라는 거예요,

어차피 써도 안 되잖아.

 

딱 포기해 버리고.

가려우면 긁고 진물 나면 약 바르고

더이상 신경쓰지 말자. 해봐도 안 되니까.

자살하자는 게 아니라.

 

아침에 손 안대고 약 안 먹고 눈떠보자, 죽나 사나?

안 죽었으면 알아서 살고

또 하루 눈떠보니 안 죽었으면 살고.

 

이렇게 안 되는 걸 자꾸 하기 때문에

남처럼 그런 건강을 회복하려니까 자기가 지금 큰 좌절에 빠진 거다.

 

오늘 내 얘기 듣고 딱 포기해 버려, 그거를.

치료를 딱 포기해 버려.

딱 포기해 버리고

아침에 눈 떠보고 죽었으면 근심걱정 없잖아. 그죠?

눈 떠보고 살았으면 기분이잖아.

치료 안해도 사네, 치료 안해도 사네.”

이렇게 해서 하루하루 가볍게 살면 되지.

 

왜 그렇게 현대 의학으로 없다는 데 그걸 자기가 몸부림을 치고 그래?

몇 번 해볼 수는 있지. 몇 번.

그런데 , 안 되구나하면 안 되는 건 놔버려야지.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

네네. , 우리 듣는 사람도 다 마음이 안타깝죠.

그런데 방법이 없잖아요.

 

그런데 방법이 없는 걸 이렇게 계속 얘기한다고 방법이 나와요?

안타까워해 주는 것도 아니고

안 됐다이런 위로 듣고 싶으면 괜찮은데

 

지금 그렇게 남한테 위로받으려고 하지 말고

얘기 들어봐서 저 같으면

, 더이상 치료해봐야 효과가 안 나구나.

그럼 치료 포기.

그냥 살 때까지 치료는 하지 말고 내버려 두고

대개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 먹고

피부가 대개 가려우면 효과가 있든 없든 약 바르고

이렇게 한번 가보자.”

 

일부러 숨을 끊을 게 뭐 있어요?

치료 안 하고 방치하면 한 달 뒤에 죽는다면 자연스럽게 죽으면 되고

1년 후에 죽는다면 자연스럽게 죽으면 되고

안 죽으면 끌고 가면서 살면 되고

이렇게 마음에 집착을 탁 놔버리면

이런 몸을 갖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지금 이 얘기 하는 거예요.

 

...

 

듣는 사람이 다 지금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뭐 마음이 아파도 어떻게 해요?

현대 의학으 누구도 못하는데.

 

못하는 걸 자꾸 하려니까 괴로움이 온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대로 놔버려야

그나마 하루하루 내 인생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말기 암 환자라서 한 달 밖에 못산다.

한 달 밖에 못사는 게 병원에서 모든 걸 해도 한 달 밖에 못사는데

그걸 가지고 나으려고 하면

한 달 내내 괴로워하다가 숨 넘어가지.

 

그건 탁 놔버리고

, 남은 한 달이라도 즐겁게 살아야 하겠다.”

관점을 이렇게 딱 바꿔야지.

 

한 달 밖에 못살바에야 자살하는게 낫겠다이건 어리석은 일이고

한 달 내내 괴롭게 사다 죽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고

다른 사람은 10년 살 걸, 난 한달 밖에 못 산다면

다른 사람 10년 사는 즐거움을

한달 밖에 못사니까 한 달은 정말 괴로운데 시간을 보낼 여가가 없다.

기쁜 마음으로 살다 죽어야지.”

이렇게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거예요.

 

1년 밖에 못살기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1년 내내 1년 내내 밖에 못산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1년을 괴로워하다가 죽는 게 불행이다.

내일 죽는 게 불행이 아니에요.

 

죽는 건 그거 언제 죽느냐? 그건 별로 중요한 거 아니에요.

어떤 인생을 살 거냐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

 

아토피같은 것도 체질적인 문제, 일종의 다 알러지인데

갈수록 심해지고

이건 대부분 다 체질적으로 약간의 유전성도 가지고 있고 이래요.

그리고 갈수록 자녀들한테 좀 심해지고.

 

그래서 우리가 자연적인 생활, 자연적인 그런 쪽으로 더 삶의 방식을 좀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저는 꼭 인위적이라서 알러지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고추 먹으면 땀이 그냥 샘솟듯이 솟고, 조금 더 매우면 두드러기가 나고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안 먹든지, 먹고 싶으면 땀 좀 흘리고 두드러기 나고 먹든지.

그런 길밖에 없다.

 

...

 

얼마나 힘들면 저 분도 죽고 싶겠어요?

저도 편두통이 있는데 옛날에 대개 심하면 목을 잘라버리고 싶었어요.

 

그러나 뭐 어떡해?

그래도 죽는 거 보다 사는 게 낫다 싶으면 사는 거지.

 

중요한 것은 몸이 어떠냐가 돈이 얼마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이 조건 속에서, 이 조건 속에서도 나를 어떻게 하루를 행복하게 사느냐?

이 조건 속에서도 어떻게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느냐?

이 문제이지,

그런 걸 보면 살아있는 건 참 좋은 일이다.

 

...

 

나도 자기가 말귀를 못알아 들어서

몸이 저렇게 아프면 말귀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요것만 해결되면, 내가 이거 부자되는 것도 아니고, 돈 많이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요 몸, 요것만 좀, 가려운 것만 없으면 이것도 안 들어지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것도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괴로운 거다.

 

그러니 안 되는 건, 안 되는 대로 받아들이고

받아 들여야 그래도 그런 몸이라도 그래도 살아있으니 감사하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지금 쓸데없는데 더 이상 시간 낭비를 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