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45회 씩씩하게 사랑하고 싶어요 2편

Buddhastudy 2012. 11. 21. 04:18
출처 YouTube


그런데 이제 내가 이렇게 보니 또 괜찮은 사람 하나 본거 같아서. 지금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말을 안 하니까. 요렇게 보는데. 나는 괜찮게 보는데. 상대는 별로다. 그러니까 지금 말도 못하고 망설이는 거 아니오. 그러면 여기는 뭐가 작용해요? 첫째 자존심이 작용하죠? 니가 좀 잘났다 하더라도 내 자존심 구겨서까지, 할 것까지 있겠냐? 그러니까 그만큼은 잘 안 났다는 얘기요. 진짜 잘나버렸으면 자존심도 확 버리고 한 번 대쉬해 볼 텐데. 그 만큼 까지 대쉬할 거는 아니지 않느냐?

 

 

그런 뭐 위험부담까지 안고 할 거 뭐있겠냐? 내가 좀 호의감이 있으니까. 내가 눈치를 살짝살짝 주면, 지가 알아서 나한테 먼저 얘기하면, 그러면 내가 한 번 고려해 보지. 이런 수준이다. 이거요. 그래서 이걸 사랑이라고 포장 할 필요가 없고. 요새 남자한테 하나 데어가지고 관심이 없다가. 요새 또 몇 년 지나다 보니 덴 건 잊어버리고. 또 새로 실~ 마음이 간다. 이것도 잘못하면 쥐약 먹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돼.

 

 

그래서 그건 너무 그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접근하느냐? 내가 그가 좋다면 그가 나를 좋아해야 된다는 생각을 탁 버려버려. 내가 설악산이 좋으면 설악산이 나를 좋아하든 안하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내가 그냥 설악산 좋아하면 되는 거고. 내가 동해바다 좋아하면 되는 거고. 산도 바다도 좋아하는데 인간 좋아하는데 거 뭐가 문제 있겠어요? 그죠? 상대에게 나 좋아하라고 요구하니 이게 골치 아프지. 그냥 나 혼자 좋아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냥 혼자 좋아 해 버려요. 아무 문제도 없어요. 말한다는 건 왜 말을 할라 그래요? 말할 라는 거는 알아라. 그래서 니도 좋아해라.” 이거 지금 할라고 그러는 거 아니오. 혼자 속으로 좋아하니까 손해나는 거 같잖아. 그죠? 그리고 선물 그거 뭐 그냥 사가지고 우편으로 무기명으로 보내버리면 되잖아. 그거 무슨 상관이에요. 그렇게 하는데. 여기 저기 JTS에 불쌍한 아이들 도와주겠다고 저기 헌금하는 사람도 한 천만 원씩 무기명으로 들어오는 거 많이 있습니다. 아시겠어요?

 

저런 얼굴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서 천만 원을 무기명으로 주는 사람도 있는데, 내 사랑하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털모자 하나 목도리 하나 무기명으로 못 줘? 아이고. 그게 무슨 사랑이오? 사랑이. 요만한 거 하나 줘 놓고 이만한 거 받으려고 지금. 그래서 이게 다 내 문제요. 상대편 아무 관계가 없어. 그냥 좋으면 마음으로 좋아하고. 선물 보내고 싶으면 무기명으로 보내버리면 되고, 그가 받았든 안 받았든 확인할 필요도 없고, 보내는 내가 기분이 좋으니까.

 

그게 뭐 그 목도리가 어디를 갔든지 나하고 상관이 없는 일이다. 천만 원 인도 아이들을 위해서 탁 준 사람이 그 천만 원 어디 쓰는지 다 따라 다니면서 확인하는 사람 없잖아. 그냥 믿고 줘버리지. JTS믿고 그냥 기부해버리지. 그러니까 그런 마음, ‘내가 좋아한다.’ 그건 있지마는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렇게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건 좋은 거 아니에요. 내 친구가 남자친구가 나한테 그렇게 부담안주고 나한테 이런 질병이 있다.

 

이런 좀 그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 억압심리가 있다. 그래서 니가 알아서 해라. 이런 질병을 안고 있는 게 내 현실이다. 나는 너가 좋은데 너가 나한테 어떻게 하는 건 네가 알아서 해라. 편하게 해라. 이러면 더 사람이 좋아요? 안 좋아요? 더 좋지. 그러면 좀 고려해 보겠지. 그런데 니가 나 두고 어디를 가.” 이러면서 술 먹고 와서 거꾸로 물건 때려 부수고 하니까 어이~” 더 나빠지지.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건 내 자유고,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거는 그의 자유다.

 

나는 남의 자유를 뺏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지금 무슨 사회요? 자유 민주주의 사회요. 헌법을 위배하고 국칙을 위배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마음내고,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그러나 그것을 대답을 전제로 하지마라. 그가 좋아서 내가 그렇게 얘기해주니 상대도 나도 너 좋다.” 하면 괜찮은 거고. 그렇게 한 3개월 사귀다가 내 마음이 바뀌어서 뭐 막상 같이 지내다보니 별로 안 좋을 수도 있어요? 없어요? 있지.

 

여기 법문도 커~ 소문 듣고 좋다고 왔는데, 와서 첫날 딱 들으니 안 좋아서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그냥 왔는데 들어보니 너무너무 좋았어. 그런데 세 번 네 번 들어보니 비슷비슷한 소리고 그게 그거 같고. 그래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이게 인간의 마음 아니오. 처음에 너무 좋았는데 나중에 지나놓고 보니 별로인 사람이 있고. 처음엔 별로 같았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어때요? 괜찮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고.

 

그때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니까. 의무적으로. 안 좋은데. 좋은 척 자꾸 할 필요가 없다 이거야. 그냥 나 별로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고. 반대로 나는 마 열렬히 좋아하는데 상대가 나하고 몇 번 지내보더니 별로다. 이러면 받아 들여야지 어떻게 하겠어? 별로라는데도 계속 좋아하면 뭐가 된다? 추행. 이게 사음에 속합니다. 성추행.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좋아하는 문제를 일방적으로 하는 게 추행이오. 성추행 하면 안 되잖아요. 계율 3번째, 추행하지 마라. 딱 돼있다. 사음하지 마라.

 

그래서 너무 근심 걱정하지 말고, 옛날에 그가 나를 좋아했을 때 나가 그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 내가 큰 죄지은 건 아니잖아. 그죠? 내가 마음이 안가는 걸 어떻게? 그런 것처럼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그가 나를 좋아해야 된다는 그런 어떤 전제도 하지마라. 그러면 좋아하는 게 굉장히 편해져요. 마음껏 좋아하세요. 하늘보고 마음껏 좋아한다고 누가 뭐라고 그러는 사람 없잖아. 그래서 예수님이나 부처님을 사랑하는 게 좋은 이유는 아무리 좋아해도 뭐라고 그러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사고도 별로 안나요.

 

그러니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좋아하고 싶으면 마음껏 좋아해 버리고, 표현하고 싶으면 해 버리고. 그러나 기대를 하지 마라. 기대를 하면 상대가 부담이 된다. 그러면 도망을 가든지 그러면 관계가 갈등이 돼서 좋아했던 사람을 내가 미워하게 되면 그건 누구한테 상처다? 나한테 상처요. 나한테 상처 만들 필요가 없잖아. 그러니까 진정한 사랑은 이해에요. 그의 그를 이해하고 그에게 필요한 걸 해주는 게 사랑이지.

 

내가 어떤 여자를 사랑한다고 돈이 필요 없다는데 돈 갖다 주고, 옷이 필요 없다는데 옷 갖다 주고, 안 먹겠다는데 먹이고, 싫다는데 막 껴안고, 이게 사랑이겠냐? 그가 지금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힘들어 했을 때 약간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혼자서 너무 일이 힘들면 가서 주말에 가서 일 좀 도와주고, 그렇게 하면 그게 사랑이다. 어떤 게 마음이 오고가는 건가. 마음이 오고가는 게 사랑이지. .... 으흐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