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치매

[정신과 말해주는 남자] 우울증의 자가진단법. 우울증과 우울한 기분의 차이

Buddhastudy 2022. 8. 29. 19:22

 

 

 

이번 시간에는 우울증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우울증은 아주 흔한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여자의 경우 1/4, 남자의 경우 1/5에서

생애 한 번쯤은 앓게 되는 흔한 정신질환이에요.

 

 

그런데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울한 기분을 종종 느낄 때가 있어요.

'우울'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슬프다' '괴롭다' '기운이 없다' '의욕이 없다' 등의 우울과 유사한 상태를 자주 경험합니다.

 

우울의 사전적 정의는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입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우울하다'고 느끼지 않더라도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다' 라고 느끼신다면

이 영상을 한번 주의 깊게 끝까지 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겠어요.

 

내가 느끼는 우울한 기분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수준인지

아니면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수준인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해하기 편하게끔 표와 그림을 이용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그리고 만약 현재 여러분의 상태가

우울증이 있는 것이라고 판정된다 하더라도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의 호전은 물론이고 재발 및 악화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적합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 완쾌율이 2개월 내에 70-80%에 이릅니다.

 

그리고 우울증은

절대 여러분의 마음이 약해서

혹은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해요.

 

우울증은

뇌 기능이 저하되고

뇌 건강이 나빠져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우울증에 대해서 자책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얼른 좋은 치료를 받고 나아져서

다시 건강한 생활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는 모두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가 종종 있어요.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한 순간만 계속되면 좋겠지만

취업 및 학업 스트레스, 대인관계 문제, 직장 내 스트레스, 가족 및 이성 문제 등

정말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과연 내가 느끼는 우울한 기분은

일반인 모두가 느끼는 우울한 기분과 같은 정도일까요?

아니면 지금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상태일까요?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를 말해요

 

이러한 상태가

거의 매일, 거의 하루종일 나타나는 것을 우울증이라고 하고

이런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그림을 한번 보도록 할까요?

 

우울한 기분은

스트레스 요인이 있을 때 소폭 기분이 저하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금세 회복되기 때문에 지속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스트레스 요인이 있을 때 기분이 저하되는 정도가 심하고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아서

전문적인 치료가 없이는 지속 시간이 매우 길어집니다.

 

그렇다면 현재 여러분의 우울한 정도는

그저 우울한 기분 정도일까요?

아니면 우울증에 해당하는 정도일까요?

 

이 표를 한번 보시죠

저도 현재 외래 진료 시에 사용하고 있는 자가 보고척도입니다

최근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보시면서

각 질문에 해당하는 것을 체크하여 총점을 더해보세요.

 

1.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귀찮게 느껴졌다

2. 식욕이 감소했다 혹은 식욕이 증가했다

3. 가족이나 친구가 도와주어도 울적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4. 다른 사람들만큼 능력이 있다고 느꼈다

5. 무슨 일을 하든 정신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6. 우울했다

7. 하는 일마다 힘들게 느껴졌다

8. 미래에 대해서 희망적이라고 느꼈다

9.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두려움을 느꼈다

11. 잠을 설쳤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혹은 잠자는 시간이 늘었다

12. 행복했다

13. 평소보다 말을 적게 했다, 말수가 줄었다

14.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15. 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16. 생활이 즐거웠다

17.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18. 슬픔을 느꼈다

19.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20. 도무지 무엇을 시작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총점 15점 이하라면 어떤 우울증상이 없이 안정적인 기분 상태이고요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도의 우울증상

총점이 21점 이상이면 중등도의 우울증상

총점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증상이 있는 것이에요

 

이 질문지의 결과가 반드시 우울증의 진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정확한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야 가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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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우울증(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이 진단 기준은 훈련받은 정신과 의사, 정신과 전문의가 사용하는 진단 기준이므로

일반인 분께서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보여드릴게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입니다.

A. 다음의 증상 가운데 5가지 또는 (그 이상의 증상)2주 연속으로 지속되며 이전의 기능상태와 비교할 때 변화를 보이는 경우,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1. 우울 기분이거나 2.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 합니다.

 

1. 하루 중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 기분에 대해 주관적으로 보고

(: 슬픔, 공허감 또는 절망감) 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됨 (:눈물 흘림)

2.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또는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해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됨

3.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있는 체중의 감소 (: 1개월 동안 5% 이상의 체중변화)나 체중의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의 감소나 증가가 있음

4.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수면

5.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 초조나 지연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함. 단지 주관적인 좌불안석 또는 처지는 느낌 뿐만이 아님)

6. 거의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의 상실

7.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망상적일 수도 있는)을 느낌

(단순히 병이 있다는데 대한 자책이나 죄책감이 아님)

8.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주관적인 호소나 객관적인 관찰 가능함)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없이 반복되는 자살사고

또는 자살 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B.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합니다.

 

C. 삽화가 물질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이상의 진단기준에서 사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AC보다는 B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는 점이에요

우울한 기분 증상의 정도가 심해서

일상생활에 문제를 주고 있을 정도라면

시급히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진단기준은

전세계 정신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설정한 것인데

그것에도 그 이유가 있어요.

 

일반인 분들께서 이 진단기준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정신과 전문의가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내린다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 상태를 회복하기가 다소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우울증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문제, 뇌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마음이 약해서 감기에 걸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울증 또한 마음이 약해서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울증은 여자의 경우 1/4, 남자의 경우 1/5에서

생애 한 번쯤은 걸리게 되는 흔한 질환이에요.

 

물론 정신과 치료만이 우울증에서 낫는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홀로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아도

해결이 잘 안 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적극 권유해 드립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좋은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많이 계시고

정신과 진료는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아주 큰 도움을 드릴 거예요.

 

정신과 치료에 대해 갖고 계시는 막연한 걱정과 불안도

막상 정신과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별것 아니게 될 거예요.

지금까지 우울증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