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나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3편 | 적기교육

Buddhastudy 2022. 8. 31. 19:03

 

 

그다음에 전 조작기(2~7)’를 살펴보겠습니다.

전 조작기는 만 2세부터 7세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단계입니다.

전 조작기는 감각운동기보다 좀 더 인지적으로 발달한 단계입니다.

 

인지적으로 더 발달했다는 건 당연한 일인데요

나이가 들수록 아이는 더 성장하니까요.

 

전 조작기라는 용어에서 조작이라는 단어는

인지를 조작해서 상태를 바꾸어 놓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내가 너라면, 달리 말하면,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과 같은 표현들은

인지를 조작해야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라는 역지사지란 말은

'인지적 조작'의 대표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4, 5살 아이가

'내가 너라면, 달리 말하면'과 같은 표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역지사지를 할 수 있겠어요?

다시 말해 인지적 조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못하겠죠.

그래서 만 7세 이전까지의 나이를 전 조작기라고 하는 거예요.

인지적 조작을 아직 잘못하는

인지조작에 아직 서투른 시기라는 것이죠.

 

전 조작기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발달하게 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방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하거나

내 눈에 안 보이면 상대방도 안 보일 거라는

아주 유아스러운 생각을 하는 시기가

바로 이 전조작기입니다.

 

아직 인지 조작을 완전히 못하는

어설픈 유아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성인들도 아직 전 조작기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방도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기호, 판단, 생각, 가치관 모두를

상대방에게 강요하게 될 수 있어요.

 

문제는 상대방은 그걸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내가 어떤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인지' 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에 항상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원하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지 조작을 아주 잘할 수 있어야 하고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상대방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그게 유아적이라는 거죠.

 

유아들은 자기 자신 위주로 생각하지

상대방까진 생각을 못하거든요.

 

나이가 더 들고 인지적 경험을 많이 하고 나서야 비로서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서 어느 정도 성장해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비로서 물리적으로 가능해지는 거란 말이죠.

 

자기중심적 사고는

거의 모든 경우 안 좋을 때가 많습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 중에 누가 좋아하겠어요?

이런 태도는 같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선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태도일 거예요.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빨리 탈피하게끔 도와주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서로 다른 각자의 역할을 간접 경험하게 해보는

소꿉놀이 같은 건

굉장히 좋은 활동입니다.

다른 역할들을 경험해보면서

아이들은 상대방의 입장에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가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인지 조작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층간소음 문제와 같은 것들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거든요.

다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윗층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생활 소음이

아래층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인지조작을 하질 못해요.

자기들은 피해를 안 받으니까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괴롭다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인성교육에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들이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인지심리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인지조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을 시켜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

이게 바로 도덕성 훈련의 핵심 중 하나이고

인간관계 기술의 기반입니다.

 

--

이제 아이가 더 나이가 들어서

전 조작기를 지나 구체적 조작기(7~11)’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 단계는 만 7세에서 11세까지의 시기에 해당합니다.

 

전 조작기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시기라고 한다면

구체적 조작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제부터 아이의 인지발달이 점점 더 성숙해지는 겁니다.

 

여러분이 아이였을 때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계속 성숙해지셨고

지금은 이 이론을 이해하실 만큼 성숙해지신 거잖아요?

 

구체적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이긴 합니다.

예컨대, ‘, 좀 구체적으로 말해봐

이렇게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구체적이라는 형용사는

사실에 입각해서’, ‘사실에 근거한이란 개념을 전달해주는 단어입니다.

 

구체적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증거나 사실들에 근거해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들은

숫자나 양, 무게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똑같은 양의 물을 다른 모양의 컵에 담아도

양이 변하지 않는다는

보존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이전의 아이들은

보존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쇠구슬 보다 솜사탕이 더 무겁다고 생각하거든요.

 

양이 적어도

무게가 더 무거울 수 있다고 생각 못하는 거예요.

이건 성인 입장에선 참 신기한 일이죠.

우리한테는 이게 당연한 일인데

어린 아이들에겐 그렇지 않은 거예요.

 

--

이제 마지막으로 아이는 형식적 조작기(12~)’에 접어들게 됩니다.

 

형식적이란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줍니다.

 

, 아이들은 이제부터 추상적인 것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가설적 상황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가 발달되지요.

 

가설적 상황의 대표적인 예로

수학교과에서 다루는 문장제 문제를 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가면 40분이 걸린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15분이 걸린다.

만약 형이 아침 8시에 먼저 출발하고 나서,

내가 뒤늦게 아침 820분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가다 형을 만났다면

그때의 시간은 얼마일까?”

 

이런 문장제 문제를 풀려면 인지를 여러 번 조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만약 실제로는 형이 없으면요?

나한테 자전거가 실제로는 없으면요?

내가 걸어서 학교를 간 경험이 없으면요?

 

그런 경험을 실제로 한 적이 없다면

인지를 조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 성인들도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분야에서

뭔가를 상상해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해보지 않았고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피아제의 이론에 따르면

문장제 문제와 같은 학습을

초등학교 고학년 이전에 시키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겁니다.

 

아이들이 인지를 '조작'하는 걸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걔들이 멍청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단지 인지발달이 아직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부모가

아이들이 인지발달이 충분히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죠?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한테

문장제 문제를 풀라고 강요하는 엄마들이 진짜 있어요.

 

자기한테는 그렇게 인지를 조작하는 게 어렵지 않으니까

애들한테 문장제 문제를 푸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그런 걸 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선

가설적인 상황을 상상해서 떠올리는 게 어렵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문장제 문제를 푸는 걸 어려워하고

종국엔 공부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겁니다.

 

아이가 만약 공부하는 걸 싫어하게 되면

그 아이 공부 인생은 이제 끝이에요.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집니다.

 

그 아이의 부모가

피아제의 인지발달을 잘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그런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