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영적 성장은 나만의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깨달음과 신비/17회]

Buddhastudy 2022. 9. 1. 18:15

 

 

저 동굴 속에서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 신비로운 어떤 느낌이 있거든요.

이것에 대한 이끌림을 나는 더 이상 뿌리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혼자 가게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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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질문은요.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도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막연히 슬퍼서 눈물이 납니다.”인데요.

이것 역시 영적인 길을 걸어갈 때 많이 느끼는 그런 외로움이에요.

 

영적 성장은 우리가 함께하는 공부가 아니고 혼자 가는 길인 거죠.

우리는 그동안 아주 시끄러운 광장 속에서 군중들과 함께 살아왔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맞추어가면서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과 사회에서 주입하는 그 여러 가지 관념들을 받아들이면서

살아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상상을 한번 해 보세요.

사방 전체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그런 마을이 있어요.

이 마을 속에서 우리가 태어나서 자랐단 말이에요.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해요.

 

그런데 내가 어느 날 산속에 동굴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광장 속에서 여러 사람과 시끄럽게 어울려 놀면서 춤추고 노래하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살아가고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삶의 전부인 줄 알고 있어요.

 

그런데 깊숙한 산속에 있는 동굴을 내가 발견했다는 말이에요.

이 동굴 속에 뭐가 있는지 내가 너무너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한 걸음 두 걸음 그 동굴 속을 탐험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혼자 가려니 외롭죠.

같이 갈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누구도 동굴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어요.

나도 그들과 함께 지내보려고 했지만

나의 호기심 나의 내면은 자꾸만 저 동굴에 이끌리고 있단 말이에요.

 

한 발 두 발 그 동굴 속을 탐험하기 시작합니다.

혼자 가는 길이죠.

외롭죠.

 

그렇다면 나도 이 호기심을 멈추고 광장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나는 이미 그럴 수 없어요.

저 동굴 속에서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 신비로운 어떤 느낌이 있거든요.

 

이것에 대한 이끌림을 나는 더 이상 뿌리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혼자 가게 되는 거예요.

당연히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외롭고 슬프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이 길을 꽤 오랫동안 아마 혼자 가게 될 거예요.

이것은 감당하셔야 하는 거 같아요.

알맞은 때가 되면 영적 탐구의 길을 함께 갈 도반을 만날 수도 있고요

나를 이끌어 줄 스승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조금 덜 외롭겠죠.

동굴에서 본 어떤 것들을 돌아와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전해 줄 수 없어요.

얘기할 수 없어요.

 

저기에 굉장히 신비로운 무엇이 있다라고 얘기를 해도

그들은 관심도 가지지 않고 믿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동굴 속의 탐험이

점점 더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전혀 보지 못한 것,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언어가 없단 말이에요.

이 광장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말한다고 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영적 탐구의 초기단계에서 느끼는 많은 것들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이 영적 탐구의 길을 거의 20년을 걸어왔는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 권의 책을 썼는데요.

 

저 역시 체험한 많은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이 물리적인 세계밖에 없다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의 얘기를 할 것이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혼과의 대화라든가 유체이탈이라든가

시간과 공간이 없고 우리의 의식이 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라는

이런 말들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나의 앎과 체험이 더 단단해지고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영적 성장에 있어서 더 좋은 것 같고요.

때가 되면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때가 옵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좀 덜 외로워질 것이고

결국 내가 누구인가라는 앎을 깨우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때는 더 이상할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출발했던 영혼의 집, 신의 품에 돌아와 있음을 알게 되고요.

아무것도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모든 것이 이루어 졌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때가 되면 아무 것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내가 뭔가 추구해야 하고 반드시 해야 하고 이루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집니다.

 

무언가 내가 인생에서 크게 이루어야 할 거창한 목적이 없는 거죠.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이 완전한 거예요.

가족들과 따뜻한 밥 한 끼 더 먹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웃고 떠들고 차 한 잔 더 마시고

이러한 것들이 다른 어느 것들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서

더 빨리 더 늦게 이런 것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의식의 차원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없고

결국 우리는 목적지에서 모두 만날 것입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현존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