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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당신이 '고래회충'에서 보지 못한 것들 (눈 없음ㅠ)

Buddhastudy 2022. 9. 5. 19:14

 

 

 

지난 영상에서 고등어 해부를 하다가

엄청난 양의 고래회충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고래회충은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요?

 

 

오늘은 고래회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래회충을 이렇게 한 마리만 가져와서 확대해보면

여기부터 이렇게.. 정말 길죠?

이렇게 펴보면 2cm가 넘는 크기라

맨눈으로 봐도 충분히 큰 생물입니다.

 

지금까지 제 채널에서 많은 생물 분류군을 보여드렸는데

고래회충은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은

선형동물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선형동물은 말 그대로 선 모양의 몸을 가지는 생물이죠.

선형돌물은 자유생활을 하는 종들도 있지만

많은 종들이 다른 생물에 기생하여 살아갑니다.

 

회충, 사상충, 요충 등

인간에게 기생하는 선형동물 종만 해도 수십 종이 넘을 정도죠.

 

오늘 보여드리는 고래회충도

해양 생물들의 몸속(내장)에서 기생하며 살아가는 생물입니다.

 

먼저 고래회충의 외부부터 보면

.. 어느 쪽이 머리일까요?

 

고래회충은 눈이 없어서 머리 부분을 한 눈에 찾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선형동물의 몸은

뒤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여서

뒤쪽 끝은 뽀족하고

앞쪽 끝은 뭉툭한 편입니다.

그래서 뭉툭한 쪽을 찾으면 되죠.

 

그리고 제가 가진 현미경으론 잘 안 보이지만

머리 끝부분에는 이렇게 입이 있습니다.

고래회충은 이 입을 이용해서 숙주의 내장 벽을 파고듭니다.

심지어 내장을 뚫고 나가서

내장기관 표면에 이렇게 붙어있기도 하죠.

좀 끔찍하죠?

 

그리고 이 고래회충의 머리 부분에는

이렇게 흰색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는 고래회충의 위(위실)입니다.

 

고래회충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이 쭉 이어지는데

고래회충의 위는 머리쪽에 가깝게 위치해서

이 부위에 머리를 구분할 수도 있죠.

 

 

그리고 고래회충을 자세히보면

외부가 이렇게 반지르르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선형동물들은 외부에 이렇게 질긴 큐티클 층(외골격)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큐티클층 덕분에

다른 생물의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기생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선형동물은 갑각류나 곤충처럼

기존의 큐티클층을 벗고 새로운 쿠티클을 벗겨내는

탈피과정을 거치며 성장합니다.

그래서 선형동물은 절지동물과 함께 탈피동물로 분류되는 생물이죠.

 

이러한 고래회충은 어류, 오징어, 갑각류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의 몸속에서 발견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 고래회충이라고 불리는 걸까요?

그 이유는

고래회충이 여러 중간 숙주들을 거쳐서

괴종적으로 향하는 곳이

바로 고래와 물개 등의 해양포유류이기 때문입니다.

 

성체가 살아가고 번식하는 곳이

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여서

고래회충이 불리는 거죠.

 

그런데 이런 해양포유류들의 위장은

포유류인 우리의 위장과 비슷하기 때문에

고래회충은 사람의 위장 벽으로 침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액에 다 소화된다고 말하시는 분도 있지만

선형동물의 큐티클층은 성장하며 점점 더 탄탄해지기 때문에

우리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죠.

 

고래회충이 사람의 위장에 파고드는 경우에는

통증과 구토 등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사람의 몸은

완전히 적합한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오래 살아남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래회충은

사람의 체내애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해산문을 날것으로 드실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고래회충은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요?

보통 기생충은

민물과 소금물 같은 삼투압 차이를 이용하거나

식초나 알코올 등으로 제거가 될 것이라 추측합니다.

 

특히 소주랑 먹으면 다 소독된다고 생각하시죠?

고래회충은 여러 조건의 용액에 넣어둔 다음

지켜보았더니

3시간 후에도

고래회충은 아주 팔팔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고래회충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 생물이죠.

 

그래서 이러한 방법들보다는

냉동시키거나 열을 가하는 것이

고래회충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생선에서 고래회충이 나오면

더러운 환경에서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고래회충은 해양 생물들에서 굉장히 흔하게 발견되는 기생충이고

특히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온

자연산 어류들에서 훨씬 많이 발견됩니다.

 

양식 어류들은 사료를 먹기 때문에

오히려 고래회충에 노출될 확률이 낮은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고래회충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양식된 수산물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양포유류의 몸속에서 성체가 된 수컷 고래회충은

항문 쪽으로 교미침이 나와서 암컷과 교미합니다.

그 후 암컷은 해양포유류의 소화관 내부에 알을 낳게 되고

알들은 대변을 통해 다시 바다로 나가게 되죠.

 

바다로 나간 알들은

부화 후 다른 해양 생물들의 몸에 기생하며

다시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고래회충의 삶(생활사)이죠.

 

고래회충 해보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