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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당신이 '닭'에서 보지 못한 부위들 ㄷㄷ

Buddhastudy 2022. 9. 6. 19:11

 

 

 

집에서 귀여운 생물을 키우는 친구가 있어서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이름은 오순이입니다.

 

제가 촬영 요청을 하면

대부분 조금 거부감을 느끼시는데

저는 해부 유튜버가 아니라 생명과학 유튜버입니다.

친구를 안심시키고 오순을 촬영해왔습니다.

 

오순이는 병아리 때부터 9년째 함께하고 있는 식구라고 합니다.

애완용으로 닭을 키운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닭(꿩과 닭속 생물)

사람이 지구에서 가장 많이 키우고 있는 생물입니다.

 

물론 식용이나 알을 받기 위한 용도가 대부분이지만

애완용으로도 꽤 많이 키우고 있는 생물이죠.

 

멍청하다는 편견과 달리

닭은 꽤 지능이 높은 생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오순이는 주인을 알아보고

(낯선 사람이 오면 계속 소리내고)

함께 산책을 나갈 수도 있죠.

놀다가 지치면 집에 가자고 품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하지 반전인 사실은

오순이는 오골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흔히 검은 닭들을 모두 오골계라 부르기도 하지만

오순이의 품종은 오계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진짜 오골계는 털이 푹신하고 부드럽게 생긴 이 생물이죠.

오계는 신체의 거의 모든 부분이 검은색을 띠는 품종입니다.

 

확실하게 구분하는 법은 발을 보면 됩니다.

오골계는 발가락이 5개이고

오계는 4개죠.

 

이러한 오계는 닭의 품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오순이를 통해 닭의 특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머리 부분을 보면

머리가 끊임없이 움직이죠?

이것은 닭의 눈과 관련된 특성입니다.

 

닭은 많은 포식자들에게 노려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주위를 경계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닭은 사람처럼 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목을 움직여 이렇게 주변을 살피는 거죠.

 

머리가 계속 움직일 때는

이렇게 하면, 집중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오순이의 머리 부분을 집중해서 보면

무언가 많이 달려있죠?

이 윗부분은 볏,

밑부분은 육수라는 부위입니다.

 

더울 때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는 사람과 달리

닭은 땀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땀을 흘리는 대신

혈액이 많이 지나가는 볏과 육수를 통해

주변과 열교환을 하며 체온을 조절하죠.

그래서 더운 지역의 닭일수록 볏과 육수가 큰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닭의 볏은 수컷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암컷도 이렇게 볏을 가지고 있죠.

이러한 볏은 닭의 품종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 옆쪽을 보면

닭의 귀는 털로 덮여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털 내부에는 이렇게 귓구멍이 있습니다.

부리 쪽을 보면 콧구멍도 있구요.

 

그리고 오순이는 먹이를 주면

이렇게 귀엽게 먹습니다.

닭은 잡식성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건 거의 다 먹으려 한다고 합니다.

 

야생의 닭들은 곤충과 도마뱀, 심지어 쥐도 사냥하여 먹죠.

그런데 닭은 부리를 이용해 먹이를 어느 정도 잘라 먹을 수 있지만

이빨이 없어서 먹이를 잘게 부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장에 이빨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발달했는데

바로 모래주머니라는 기관이죠.

 

모래주머니는 닭똥집, 근위, 모래집 등으로 불리는데

닭은 먹이와 함께 섭취한 모래알과 돌맹이를 모래 주머니에 넣고

이 부위의 근육을 수축하여

내부의 먹이를 잘게 부숩니다.

 

그래서 닭의 모래주머니는

이러한 수축작용을 위해 근육이 두껍게 발달해있죠.

 

 

그리고 오순이를 팔 위로 올리면

이렇게 가만히 있습니다.

귀엽죠?

 

 

오순이의 깃털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완전히 검은색은 아니고 이렇게 푸른 빛을 띱니다.

 

새의 깃털은 공기층을 형성하여 추위를 버틸 수 있게 하고

기름이 분비되어 방수가 되기 때문에

털이 물에 젖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죠.

 

그런데 날개를 살짝 들어보면

날개 밑에는 부드러운 털이 많은 게 보이시나요?

 

암컷들은 이 부드러운 부위로 알을 품는 포란 습성을 가집니다.

달걀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 등이 조성되어야

병아리로 발생이 진행되는데

암탉은 이 부위로 알을 품어서 그 환경을 직접 조성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발 부분을 보면

오계의 발은 깃털로 덮여있지 않고 비늘 형태를 가집니다.

 

그리고 암컷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수컷 닭은 발 윗부분에 며느리 발톱이라는 독특한 부위가 발달합니다.

 

며느리발톱은 사냥과 싸움에 이용되거나

짝짓기를 할 때, 암컷을 잡기 위해 사용되는 부위죠.

 

이 부위는 꽤 날카로우니 수탉을 만나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예전에 닭발 해부를 했었으니

닭의 발 부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달발 해부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오순이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