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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이것은 민들레 씨앗이 아닙니다..ㄷㄷ - 민들레 해부

Buddhastudy 2022. 10. 11. 19:15

 

 

 

민들레를 이렇게 반으로 잘라서

내부를 보면

이상한 구조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민들레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민들레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밖으로 나왔습니다.

 

민들레는 종자의 산포 능력이 뛰어나고

좁은 틈새에도 뿌리를 내려 자라기 때문에

주변을 조금만 찾아보면 민들레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민들레의 잎부터 관찰해보면

민들레는 잎이 바닥에 붙듯이 납작하게 자라는 로제트형 식물입니다.

 

이러한 납작한 신체 구조는 추위를 버티는데 유리해서

민들레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봄에 다시 꽃을 피웁니다.

 

민들레의 신체에서는 유일하게 꽃대만 높게 솟아오르는데

이것은 바람을 이용해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민들레의 전략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가 민들레 씨앗이라 부르는 이것들은

사실 정확히는 민들레의 열매들입니다.

 

민들레의 열매는 씨앗이 얇은 열매껍질로 둘러싸여 있는 수과라서

씨앗으로 오해를 받지만

씨앗은 내부에 따로 있는 확실한 열매죠.

 

이러한 민들레의 열매(수과)를 이해하려면

민들레 꽃의 내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민들레의 꽃을 관찰해보면

민들레는 이렇게 많은 꽃잎들로 이루어진 형태인데

충격적이게도 민들레는 꽃잎처럼 보이는 노란 부위 하나하나가

각각 하나의 꽃입니다.

 

우리가 보는 민들레는 수백(100~200)개의 꽃들이 모여있는 집합체인 거죠.

 

그럼 민들레의 진짜 꽃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민들레의 진짜 꽃을 보기 위해

민들레를 반으로 잘라보겠습니다.

 

이렇게 잘라보면...

짜잔..

내부가 굉장히 신기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죠?

하나만 똑 떼어내서 관찰해보면

이것이 바로 민들레 꽃 한 송이입니다.

 

여기 이 부분이 꽃잎이고

옆부분에 솟아올라 있는 것이 암술대와 암술머리입니다.

 

민들레의 암술머리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죠.

그리고 여기 꽃의 가장 아래 부분이

바로 민들레의 암컷 생식소인 씨방입니다.

 

민들레 내부의 이상한 구조는

꽃들의 씨방이 몰려있는 모습이었던 거죠.

 

씨방 윗부분에는 털 같은 구조인 관모가 위치하는데

이러한 씨방과 관모가 발달하여 민들레 열매로 변형되는 것입니다.

 

민들레 꽃과 열매가 따로 핀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민들레는 이 노란 꽃들이 열매로 변형(발달)되는 겁니다.

그래서 민들레에는 꽃에서 열매로 변형되고 있는

중간단계의 개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위들을 모아서 배열해 보면

꽃이 열매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렇게 꽃들이 닫히고

윗부분의 노란 꽃잎과 암술대들이 서서히 말라서 떨어진 다음

내부의 관모가 발달하며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이렇게 관모가 솟아오른 개체를 잘라보면

내부에 씨방과 관모 부분이 열매에 가깝게 변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이 각각 하나의 열매로 변하는 거죠.

 

씨방이 열매로 발달한 후

관모는 활짝 펼쳐져서

이렇게 동그란 형태(구형)이 되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열매(수과)는 이렇게 꽃대 끝부분에 꽂히듯 달려있어서

바람에 날려 주변으로 퍼지게 됩니다.

민들레의 열매(수과)는 윗부분에 수십 개의 관모가 펼져친 구조인데

이 관모들이 낙하산 역할을 하여

열매가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지도록 하는 구조죠.

 

이러한 관모는 물에 젖지 않는 성분으로 되어 있어서

물에 넣으면 이렇게 방수효과가 나타나는 걷소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관모가 빗물에 젖어 무거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특성인 것입니다.

 

그리고 민들레의 열매는 이렇게 뾰족한 형태에

가시 같은 겉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바람에 날려 이동하다 토양에 고정되어 뿌리를 내리기도 유리합니다.

민들레 열매는 굉장히 과학적인 구조죠?

 

이러한 민들레의 번식전략은 아주 성공적이어서

민들레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잡초인 것입니다.

 

민들레에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이 참 많이 숨어있죠?

 

 

이번 영상은 잡초를 연구하는 식물학자인 존 카디너가 쓴

미움받는 식물들이란 도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늘 보여드린 민들레도

이 책에 나오는 미움받는 식물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민들레는 사람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도 않고

심지어 오래전부터 뿌리와 잎을 음식과 약으로 사용해오던 식물이었습니다.

 

이러한 민들레가 제거해야 할 잡초로 여겨진 것은

잘 정돈된 초록색 잔디밭이 유행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조금 어이없는 이유죠?

 

이처럼 인간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잡초를 정하고

잡초로 취급된 식물들을 무참히 제거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잡초 제거의 역사는 농경의 역사만큼이나 길지만

아직까지도 인간은 잡초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제거 시도는 오히려 잡초의 진화를 일으켜서

더 강력한 잡초들이 탄생해왔죠.

 

이렇듯 이 책에서는

자연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만든 잡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잡초의 이야기를 넘어

현재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의 문제와도 이어지는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