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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사과를 가로로 자르면 특이한 무늬가 나타납니다..(진짜임)

Buddhastudy 2022. 10. 25. 19:02

 

 

 

사과를 가로로 잘라보면

내부에 꽃 모양 무늬가 나타납니다.

이 무늬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사과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사과를 직접 따서 보여드리기 위해

대구에 있는 사과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사과는 이렇게 꼭지 부분을 위로 들어올리듯 따주면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죠.

 

제가 방문한 농장의 사과는

초록색인 상태로 먹는 아오리 사과라는 품종이지만

아오리 사과도 익으면 이렇게 빨갛게 변합니다.

 

초록색이던 열매들이 익으며 화려한 색깔로 변하는 이유는

동물들에게 자신이 잘 익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죠.

 

그리고 지금은 꽃이 필 시기가 지나서 사과꽃은 볼 수 없었지만

사과나무는 벚나무와 같은 장미과 식물로

벚꽃과 굉장히 비슷한 꽃이 핍니다.

 

사과는 이러한 꽃의 아래 부분이 부풀며

이렇게 서서히 열매로 발달하게 되죠.

 

그래서 사과는 여기 꼭지 부분이 가지에 붙어있던 줄기 부분이고

윗부분에는 사과꽃의 꽃받침이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과의 꽃받침은 5)

 

그런데 이러한 사과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사과는 씨방 부분이 발달하여 과육이 되는 일반적인 열매들과 달리

씨방 이외의 다른 부분이 함께 발달하여 만들어진 헛열매라는 것입니다.

 

사과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사과를 잘라보겠습니다.

사과를 이렇게 세로로 잘라보면

여기, 중심 부분에 경계가 있는 것 보이시나요?

놀랍게도 우리가 먹지 않고 버리는 사과의 심 부분이

사과의 씨방이 부풀어 형성된 사과의 진정한 열매(참열매) 부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나머지 과육 부분은 씨방이 아니라

씨방 주위의 꽃턱통(화탁통) 부분이 발달하여 형성된 부분입니다.

(꽃턱통: 꽃받침과 꽃잎 등이 부착되는 꽃턱이 비대하여 통모양으로 된 부위)

 

이렇듯 사과는 씨방이 아닌 다른 부위가 과육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헛열매(위과)로 분류되는 것이죠.

 

그리고 꽃받침이 있던 부분을 보면

내부에 이렇게 사과꽃의 수술들이 남아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과에는 꽃이었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사과를 가로로 잘라보면

굉장히 특이한 무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꽃무늬 같은 것이 있죠?

여기 내부에는 각각 이렇게 사과의 씨앗들이 들어있습니다.

.. 많죠?

 

이 씨앗이 들어있는 5개의 공간은

사과의 암술이 가지는 특징과 관련 있습니다.

 

사과꽃의 암술은 1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5개의 심피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입니다(합생심피)

(심피: 암술의 구성 단위)

 

그래서 사과의 암술대와 암술머리 부분은 5개로 나누어져 있고

암술 내부의 씨방도 5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죠.

 

이러한 5개의 공간이 열매로 발달한 후에도 그대로 남아서

가로로 잘랐을 때 꽃 모양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꽃 모양 주변을 자세히 보면

작은 점 같은 부분이 있는 것, 보이시나요?

이것은 사과꽃으로 물과 양분이 이동하던 관다발 조직의 흔적입니다.

 

뿌리로 흡수한 물과 잎으로 광합성을 하여 만든 양분 등이

이러한 관다발 조직을 통해

사과로 이동하여 축적되는 것이죠.

 

그리고 사과를 먹다보면

이렇게 젖은 듯한 조직들이 발견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관다발 조직을 통해 솔비톨이라는 물질이 사과로 들어와

사과의 과육 조직 사이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솔비톨은 관다발 조직 근처에 축적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부위에도 축적됨)

 

솔지톨은 단맛이 아는 물질이어서

이 부위를 꿀이라고 표현하며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지만

(주로 수확 시기가 지났거나 일교차가 심한 경우 나타남)

사실 농업에서는 이러한 솔비톨이 나타나면

식감이 덜 아삭해지고 사과의 보관기간이 짧아져서

좋지 못한 증상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밀병(watercore)이라 부르며 사과의 생리장해로 판단)

 

하지만 솔비톨 자체는 먹어도 상관없는 물질이지

이러한 부위가 나온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솔피톨은 감미료로도 쓰임)

 

 

마지막으로 이것은 사과의 씨앗인데

사과 씨에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다고도 알려져있습니다.

이것은 사과 씨앗에 들어있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인체의 유해한 독성물질인 시안화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과 씨만 집중적으로 먹지 않는 이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없고

사과 즙이나 주스 등에 들어가는 정도의 소량 섭취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합니다.

 

사과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