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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메마른 흙에 물을 넣으면 태어나는 생물 ㄷㄷ

Buddhastudy 2022. 11. 7. 20:01

 

 

 

완전히 메말라 있는 흙에

물을 넣어준 다음

하루정도 지나면

물속에서 무언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1년 전쯤, 트리옵스라는 생물에 대해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트리옵스는 수억 년 전의 모습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신기한 생물이었죠.

 

그런데 트리옵스에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었습니다.

보로 트리옵스가 어떻게 지금까지 멸종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것이죠.

트리옵스의 서식지는 논이나 얕은 호수 등의 물웅덩이로

환경 변화에 아주 취약한 장소입니다.

 

그래서 극심한 추위나 가뭄 등에 노출되면

그곳에 사는 트리옵스들은 모두 쉽게 죽어버리게 되죠.

그런데 이러한 위험한 환경에서 사는 트리옵스가

어떻게 수억 년 동안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은 걸까요?

 

그래서 이번 영상은 트리옵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존전략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이 부분은 작년에 촬영해둔 영상인데

이것은 트리옵스가 살았던 수조입니다.

 

트리옵스는 성체가 되면 11번째 다리가 알주머니로 변하며

내부에 둥근 알들이 여러개 만들어집니다.

(유성생식도 하지만 대부분 혼자서 알을 만들어 냄, 단위생식)

 

그리고 트리옵스는 이러한 알들을

이렇게 흙 속ㅇ에 묻어두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이 수조의 흙 속에는 트리옵스의 알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수조 속의 흙의 물을 제거하고

흙만 걸러낸 다음

고르게 펴서 흙을 완전히 건조 시켰습니다.

그리고 건조 시킨 흙을 이렇게 비닐에 넣어 창고에 보관해두었죠.

 

그리고 1년 후인 지금 일렇게 다시 흙을 꺼냈습니다.

이 흙은 건조된 채로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물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었죠.

 

이 흙 내부에는 트리옵스의 알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트리옵스가 죽기 전 흙 속에 숨겨두었던 알은

건조나 추위등 극한 상황에 처하면

휴먼 상태로 들어가서 무생물처럼 변해버리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는 알입니다.

 

이러한 휴면 상태의 알을 휴면알(내구란)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바로 트리옵스가 수억 년 동안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확인해볼 것이

바로 이 휴먼알의 능력이죠.

 

건조와 추위 등을 모두 겪은 이 흙 속의 알이

정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보관했던 흙을 수조에 넣은 다음

물을 넣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물 속을 들여다보니

여기 보이시나요?

놀랍게도 무언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태어나서 조금 놀랐습니다.

 

유리판(슬라이드 글라스)에 옮겨서 확대해보면

작은 생물이 열심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유생 때는 대부분의 갑각류들이 비슷하게 생겨서

아직 트리옵스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하루만 지나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해서

트리옵스의 형태가 나타납니다.

 

일주일이 지나니 성체가 된 트리옵스를 볼 수 있었죠.

완전히 메말라있던 흙에 물만 넣어줬는데

트리옵스가 태어난 것입니다.

 

휴면알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죠?

 

휴면알은 식물의 씨앗과 비슷하여

대단한 능력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러한 능력이 동물의 알에서 나타나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죠.

 

휴면알은 수십 년이 지나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적절한 환경만 나타나면 다시 발생을 시작하여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리옵스의 알은 적절한 환경이 돌아오더라도

한번에 모든 알이 부화하진 않고

무화하는 시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동시에 모든 개체가 태어나면 서로 경쟁이 일어나거나

또다시 전멸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리고 건조된 휴면알은 바람 등에 의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서식지가 넓어지고 적절한 환경을 찾을 확률이 증가하는 장점까지 있습니다.

 

굉장히 똑똑한 전략이죠?

 

이렇게 알에서 태어난 트리옵스 유생은

일주일이면 성체가 되어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하고

태어난지 1달이면 대부분 죽음을 맞이합니다.

 

1달밖에 살지 못한다니.. 조금 슬픈 것 같지만

불쌍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빠르게 알을 낳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짧은 생활주기 또한

트리옵스가 지금까지 멸종되지 않을 수 있었던

성공적인 생존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휴면알을 이용한 여러 강력한 생존 전략들로

트리옵스는 지구 여러곳에서 번성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입니다.

 

대단하죠?

이러한 트리옵스는 생존전략 만큼이나

신체 구조와 성장 과정 등도 굉장히 신기한 생물입니다.

 

휴면알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