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79회 아들과 남편에게 참회하기

Buddhastudy 2012. 12. 2. 04:36
출처 YouTube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마는, 현재에 내가 받고 있는 내 과보는 다 내가 알든 모르든 어떤 지은 인연의 과보다. 그러니까 이걸 억울하고 분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다 기꺼이 감사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제 앞으로 더 이상 확대 재생산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을 해 나가야 되는데. 이미 아들은 성년이 되어 버렸다. 이 말이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한다고 아들이 바뀌는 게 아니다. 쉬 바뀌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든 기도 조금 한다고 아들이 쉽게 바뀔 거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된다는 거요. 그건 이미 제 인생을 자기가 알아서 살도록 놔둬야 된다. 어떻게 해서 인연이 지어 졌든지 간에 이미 그것이 자기 것이 되어 버렸다 이거야. 어떤 사람이 납치가 되가지고 강제로 마약 주사를 맞았어. 처음에는 안 맞겠다고 몸부림을 쳤는데 강제로 맞았어. 그래도 한 일 년 맞으면 중독이 됩니까? 안됩니까? 중독이 되지. 그래서 납치해서 풀려놨어.

 

그러면 이 사람은 납치에서 풀려놨으니까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맞았고 이제 납치에서 풀려놨으니까 마약을 주사를 안 맞으면 되잖아. 그죠. 그런데 이제는 이 사람은 자발적으로 자기가 마약을 찾아가 맞습니까? 안 맞습니까? 맞지. 그럴 때 이 사람을 하지 말라고 또는 책임을 물으니까 내 책임 아니다 이거야. 처음에 나한테 마약을 주사한 그놈 책임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결이 됩니까? 안 돼요. 그것이 이미 내게 되어 버렸다. 이거야.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누구 문제다? 내 문제요.

 

엄마로부터 이런 까르마를 받았지마는 이미 이것이 내 까르마가 되어 버렸다 이거야. 그러니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본인이 해결해야 돼. 내가 운다고 해결 안 돼. 참회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야. 이미 그게 씨앗이 되어 이미 싹이 터서 자랐기 때문에. 그래서 울고불고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보다 더 나쁠 수도 있잖아. 그지? 더 나쁜 걸 줄 수도 있었잖아. 그 정도만 해도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고 제 인생은 지가 알아서 살도록. 결혼하든지 혼자 살든지 이 여자하고 살든지 저 여자하고 살든지 거기에 자꾸 관여하지 마라.

 

이미 그 사람의 자녀는 자녀로서 자기 인생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내가 수행할 때 지금이라도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거는 지나치게 관여를 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내가 잘나고 니 잘못됐다고 간섭하는 것도 나쁘고. 내가 잘못했다고 울고불고하면서 내가 그 책임을 다 지려고 하는 것도 간섭에 속한다. 이거는 20살이 넘으면 독립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게 지금 내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정을 끊어 주는 게 관심을 끊어주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이 말이오.

 

그러나 다만 그 자식을 보고 아~ 앞으로는 저런 인연을 더 이상은 안 지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조금이라도 자식에게 도움이 되려면 이런 인연의 씨앗이 언제 만들어졌느냐? 나한테 그게 만들어진 건 내가 부모로부터 받은 거요. 그러나 자식한테 씨앗을 넘겨준 거는 이 내가 부모한테 받은 이 유산을 가지고 남편하고 에서 갈등을 일으키다가 생긴 그 갈등이 자녀에게 씨앗이 됐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해야 되는 거요. 자식이 하는 걸 보고 안타깝다면 그 모든 것은 다 내가 지은 건데.

 

내가 지었다고 자식한테 참회기도를 할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을 일으킨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해야 된다. 남편에게 내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인생을 사는 건데 내가 내 식대로 안 된다고 거기에 분별심을 내서 갈등을 일으켜서 이런 씨앗이 생긴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분별심을 낸 그 어리석은 나를 참회한다. 이 말이오. 그렇게 참회를 해야 아 여보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어리석어서 그저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그저 나를 주장해서 당신이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습니까? 이제 제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당신 마음 이해하겠습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참회기도하고 남편의 어떤 일이든지 네 알겠습니다. 여보. 네 그러겠네요.’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되느냐? 안 되느냐? 이게 지금 나한테 최대 과제가 돼야 된다. 이게 되면 첫째, 누구한테 좋다? 나한테 좋고. 두 번째 부부관계가 부드러워지고 그러면 자녀에게 영향이 간다. 좋은 영향이. 이걸 보고 자녀가 잘 안 되지만 그래도 교훈이 된다. 뭔가 엄마를 보면서 자기도 뭔가 변화를 해야 되겠다 하는 이런 마음이 일어난다. 이 말이오.

 

그래서 결혼을 해도, 그 어떤 여자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가 엄마의 이런 영향을 받아 원래 성질대로는 싸울 수밖에 없고 헤어질 수밖에 없지마는 마치 내가 지금 싸울 수밖에 없는 까르마를 가지고 살았는데, 법을 알고 이걸 고쳐서 화합하듯이. 자식도 그런 자각증세가 마음에서 일어난다. 엄마를 보면서 느낀다. 이 말이오. 내가 당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내가 변하면 아들이 뭔가 나를 보면서 느끼기 시작하는 거요. 그래서 자기 변화를 가져오는 어떤 계기가 된다. 그런대서 내가 할 일은 지금 남편에게 참회기도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