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82회 얼굴이 커서 괴로워요

Buddhastudy 2012. 12. 3. 04:30
출처 YouTube

 

자 돌아서 저렇게 얼굴을 한 번 보여 줘보세요. 자기 얼굴이 얼마나 큰데. 남산만 한가? 솥뚜껑만 해요? 크지 않습니다. 내가 그냥 위로하는 말이 아니고. 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객관적으로 큰 거는 아니에요. 그런데 어릴 때 누군가가 아이고 니 얼굴 넓적하다. 크다.’ 이렇게 한 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들었으면 괜찮은데 그게 나한테 상처가 된 거요. 상처가 돼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니 얼굴 크다. 넓적하다 이런 얘기를 한 만 번쯤 들었어요? 그때 몇 번 들은 건데 그게 상처가 됐기 때문에 그래요.

 

마음의 상처가 돼서 몸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개미집에 개미 보셨어요? 그러면 개미가 우리가 볼 때, 개미는 다 비슷비슷해요. 틀려요? 비슷비슷하지. 그런데 그 개미도 다 이렇게 한 마리, 한 마리씩 잡아다가 아주 0.001mm까지 잴 수 있는 그런 저울에다가 개미를 다 재면 개미 몸무게가 다 똑같을까? 아주 조금씩 다를까? 그러면 얼굴을 보면 얼굴이 거의 보이지는 않는데, 거기 얼굴 크기 같은 거, 이거를 0.00001mm까지 잰다면 몸길이라든지 얼굴크기라든지 눈 크기라든지 이런 게 똑같을까? 아무튼, 조금씩 다 다를까? 다 다르지.

 

그러면 어떤 개미가 잘 생긴 개미일까? 어떤 개미는 잘생긴 개미고 어떤 개미는 못생긴 개미일까? 그것도 다 달라 비교해 보면. 그러니까 개미들은 사람보다도 못하잖아. 그죠? 개미로 태어났잖아. 그런데도 나는 개미로 태어났다. 이왕 지 태어나려면 인간으로 태어나지 왜 개미로 태어났을까? 이렇게 해서 자살한 개미는 없어요. 어쩌다가 사람한테 밟혀 죽는 개미는 있지마는 자살하는 개미가 없고. 또 개미들 중에 내가 예쁜 개미가 못됐다. 이렇게 해서 자살한 개미도 없다. 이 말이오.

 

그것처럼 사람은 이 천하만물 중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만 해도 이거는 굉장한 복이에요. 복이 아니에요? 복이지. 어이 생겼든 간에 키가 작든, 크든, 남자든 여자든 신분이 뭐든 사람으로 태어난 것만 해도 굉장해요. 그죠? 그런데 옛날에는 사람으로 태어난 중에 이 신분이 종으로 태어나면 고생했잖아. 그죠? 그러니까 종이 아닌 것만 해도 어때요? 좋죠? 또 옛날에 여자로 태어나서 참 구박받고 살았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잖아. 그죠? 요즘 세상에 태어난 것도 좋죠. 그러면 저기 지체부자유아 보셨어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장애 있죠. 그죠?

 

그런 사람으로 태어났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 많죠. 그죠? 그런데 그렇게 안 태어난 것만 해도 본인이 볼 때는 건강한 것만 해도 좋지. 다만 문제는 몸에 비해서 얼굴이 약간 크다. 그런데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내가 볼 때는 그렇게 못 느끼겠는데. 말을 하니 그래 느껴지나? 그런데 이분 얼굴보다는 저 뒤에 앉아 있는 보살님들 얼굴이 훨씬 더 커요. 아 당장 거 옆에 있는 보살 보세요.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하지?

 

그럼 아이들이라는 건 적당하게 붙여서 어때요? 이렇게 부른단 말이오. 그게 상처가 됐다는 거요. 그런데 실제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위로하려고 그런 말이 아니고 그러고 또 어떻게 생겼던 몸은 다만 몸일 뿐이에요. 몸에는 잘생긴 몸도 없고 못생긴 몸도 없고 나쁜 몸도 없어요. 우리 한국 사람이 예쁘다고 그래요? 지금의 입장에서 서양 사람을 예쁘다. 그래요? 서양 사람이 더 예쁘다고 그러죠. 그런데 조선시대 하멜표류기 있잖아요. 하멜이라는 사람이 제주도에 표류해 왔잖습니까. 그죠?

 

그때 기록을 보면 야~ 잘 생겼더라. 이렇게 기록이 되어있을까 원숭이 같이 생겼다고 기록이 되어 있을까? 가슴에 털이 나고 원숭이 같이 생겼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원숭이들은 사람이 잘생겼을까 원숭이가 잘 생겼을까? 원숭이가 잘 생겼어요. 그러니까 이 잘생기고 못생기고 하는 것도 시대에 따라 다 달라요. 다시 말하면 그 조선시대나 옛날에 미인이다.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다 하는 사람 요즘 미인 축에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그런 어릴 때 아이들이 아이들이라는 거는 보통 할 때 뭐라 그래요? 철 없는 애들이라 그러죠. 그죠? 철없는 애들의 그런 쓸데없는 말이 내가 상처가 되가지고 그때 그렇게 약간 놀림하고 끝났어야 되는데 그걸 내가 가슴에 상처가 돼서 나이가 서른 몇이 되도록 그것을 움켜잡고 온 게 병이에요.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오늘부로 ~ 그런 철없는 애들의 말에 내가 속았구나.’ 이렇게 놔 버리세요. 그리고 기도를 이렇게 해요.

 

부처님, 저는 아주 건강합니다. 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눈은 잘 보이고, 귀는 잘 들리고, 코는 냄새 맡고, 혀는 맛보고, 이빨도 튼튼하고.’ “뭐 이상 있는데 있어요? 없지?” 그러니까 저는 아주 건강하고 좋은 몸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눈은 보이라고 있고, 귀는 들으라고 있고, 코는 냄새 맡으라고 있고, 혀는 맛보라고 있고, 입은 말하라고 있고. 그런데 내가 보니까 아무 이상이 없죠?

 

이상이 있다면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본인의 정신적인데 이상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듣고 상처 입는 본인의 정신이 굉장히 약하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게 문제가 있으니까 기도하고 그다음에 불교공부하고 이렇게 정진하면 정신력이 좀 강해집니다. 그럼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음이 위축돼 있어요. 그게 문제요. 정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