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86회 만삭의 며느리에게 좋은 말씀 청합니다

Buddhastudy 2012. 12. 5. 04:10
출처 YouTube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세요. 내가 보니까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이제 아까 저 친정어머니가 딸이 지금 애기를 갖고 있는데 애기 순산할 때가 다 되어가는 데도 친정어머니가 저렇다 하면 어머니로서 좀 부족하거든요. 자기 생각에 빠져서 지금 애기 가지고 낳는 딸 지금 정신을 신경을 안 쓰잖아. 그죠. 그런데 그런 어머니를 둔 내가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사물을 봐야 된단 말이오. 어머니가 이렇게 이렇게 고쳐줬으면 좋지 않겠냐?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아니에요.

 

그런 어머니라 하더라도 내가 마음을 이렇게 먹으면 어때요? 아무 문제가 없다. 내 아이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 시어머니는 딸도 아니고 며느리한테까지 저렇게 고운 마음을 써 주는 건 참 고마워요. 참 좋은 일이고. 좋은 일인데. 항상 인생을 사는 데는 절도가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며늘아기가 아기를 갖고 낳고 키우는 것은 며늘아기 자기 인생이거든요. 그거는 좋은 마음으로도 간섭을 하면 안 돼요. 그러면 여기에 도가 조금 지나치면 귀찮아져요.

 

그러니까 항상 좋은 거는 남의 인생에 간섭은 가능하면 안 하면 좋다. 내가 볼 때는 보살님은 지나칠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결혼을 딱 시켰으면 잘 살든 못 살든 저희끼리 살도록 내가 약간 떨어져 줘야 됩니다. 자꾸 좋은 마음으로도 반찬도 해가고 뭣도 해가고 너무 가까이 가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 하면, 자기들의 보금자리에 침해를 받는다 하는 이런 일이 생겨. 고마운 거 하고 그 간섭을 받는 거 하고는 별개입니다. 아이들이 부모가 다 아이들 도와주니까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서 감사하죠.

 

그래도 사춘기가 넘으면 부모로부터 간섭받는다는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이렇게 너무 시어머니가 신경을 쓰면 여기도 지금 엄마가 고생해서 자기를 키운 정은 충분히 알지만 지금 조금 부담스러워 하잖아. 그죠? 그런데 엄마는 이거 잘 몰라요. 그러니까 지금 며늘아기가 솔직하게 어떤지는 모르지마는 이렇게 너무 시어머니가 신경을 써도 이게 내 살림에 간섭을 받거든요. 그러면 욕하고 이래서 안 좋은 것처럼 안 좋다.

 

그러니까 요청할 때만 도와주세요. “어머니 제가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돼요?” 이렇게 요청하면 나도 해 보니까 불안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막상 당하니까 뭐 다 살게 되더라.” 이렇게 내 경험을 얘기해주면 되거든요. 요청하기 전에는 사람은 이걸 감당해 내야 됩니다. 자기가 감당을 해내야 되요. 그러니까 아기를 갖고 아기를 낳고 통증을 느끼고. 그래서 산고가 있어야 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죠? 감당해 내야 되요.

 

그래서 그 애기를 안고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대고 이런 애기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걸 옆에서 친정어머니든 시어머니든 며느리나 딸 걱정 해가지고 애기도 대신 봐주고 다 해주고 이러면 안 돼요.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는 자기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을 권리가 있죠. 그런데 그것을 누가 뺏어가 버려? 할머니가 뺏어가 버려. 엄격하게 말하면 좀 독한 말로 하면 그것도 범죄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고생을 하더라도 아픈 마음을 가지고 지켜봐야 됩니다. 그러면서 그가 성장하거든요.

 

그러면서 며느리가 성장하고 그러면서 딸이 성장하고. 그래서 나처럼 엄마가 되는 거거든요. 그걸 옆에서 다 해 줘버리면 안 됩니다. 애한테도 안 좋고 며늘아기도 안 좋은 거요. 보통 남편들이 부인을 너무 이렇게 사랑해가지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고 다 해줘 버리면 그러다 남편이 갑자기 사고 나서 죽어버리면 그 여자는 못삽니다. 할 줄 몰라 못살고. 두 번째는 재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 해요. ? 어떤 남자를 만나도 그런 남자가 없기 때문에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이깁니다. . 그래서 그냥 울다가 한세월 보내요.

 

그것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란 말이오. 어릴 때는 돌봐주는 게 사랑이고 사춘기 때는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게 사랑이고. 그다음에 크면 독립시켜주는 게 사랑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결혼을 했으니까 완전히 나와는 독립된 개체입니다. 이렇게 절에 와서 인연을 맺어 주는 건 좋은 일이에요. 그러나 지나치면 이것이 결과는 내 의도와 관계없이 나빠진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오늘 잘 오셨어요. 며늘아기는 아까 이쪽에서 이미 얘기했으니까 마음의 두려움이 없어야 되고. 그다음에 근심걱정이 없어야 되는데 주위에서 도와줄 거는 그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거고. 그런 일이 있더라도 본인은 자기 아기를 위해서 어때요? 수행을 통해서 어떤 바깥에서 장애가 오더라도 자기 선에서 딱 막아주고 애기한테는 영향을 안 가도록. 지금 뭘 먹느냐가 중요한 거보다 산모가 정신상태가 어떠냐? 신경을 쓰면 그게 애기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주거든요.

 

여러분들이 밥 먹고 난 뒤에 신경을 바짝 쓰면 소화가 됩니까? 안 됩니까? 안되죠. 그와 같이 애기한테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미워하거나 이런 게 심해지면 육근에 장애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산모를 옛날부터 장래 집에도 초상집에 못 가게 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 슬픈 마음 못 내게. 험한 꼴, ? 닭을 잡는다. 소를 잡는다. 이런 거 못 보게 하죠. 험한 거를 못 보게 하죠. 그래서 좋은 그림 갖다 놓고 늘 보게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애기를 위해서 가져야 되고. 애기를 낳게 되면 세 살 때까지는 가능하면 애기를 남에게 맡기지 말고 자기가 키우는 게 좋다. 그러고 내가 고생하면서 키울수록 애기에게 애기가 좋아집니다. 내가 고생할수록. ? 그것이 아기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살거든요. 엄마가 애 키우는데 아무 편안하다. 그러면 애기가 엄마한테 받은 게 하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어머니로서의 아이와의 그 평생 가야 할 주고받을 사랑을 뺏지 마시고 그냥 맡겨 놓으세요. 지금 질문자는 며느리가 아니고 본인이니까.

 

오늘 여기까지 하고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되는지 대강 이렇게 여러 사례를 보면서 알겠어요? 아는 거 하고 또 실제하곤 또 다릅니다. 그러니까 항상 정진을 해 나가야 됩니다. 이렇게 법문을 듣는 거는 이치, 모르는 이치를 내가 아는 거고. 그러나 이미 무지상태에서 몸과 마음에 배어 있는 이 습관. 이것은 아는 것과 별개로 계속 움직인단 말이오. 왜냐하면 경계에 부딪히면 찰나무지. 무의식적으로 그냥 가버린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것을 늘 알아차려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서 꾸준히 가야지 주저앉아서 좌절하고 절망하면 안 된다. 가겠다고 했으면 안 넘어지면 좋지만 넘어져도 일어나서 털고 가면 되지. 넘어지는 거를 문제 삼지 마라. 이 말이오. 그래서 꾸준히 정진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