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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두리안은 가로로 잘라봐야 합니다 – 두리안 해부

Buddhastudy 2022. 12. 5. 20:03

 

 

두리안은 껍질이 가시로 뒤덮여 있는

굉장히 특이하게 생긴 과일입니다.

 

이러한 두리안은

보통 세로로 잘라 손질하지만

이렇게 가로로 잘라서 열어보면

두리안의 여러 비밀을 알아낼 수 있죠.

 

두리안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두리안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한국 생물들을 꽤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서

이번엔 태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먼저 보여드릴 생물은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입니다.

태국의 시장에서 눈을 감고 후각에 집중하면

꽤 쉽게 두리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리안이 아주 많죠.

두리안은 독특한 생김새와 엄청난 냄새로 유명한 과일입니다.

제가 냄새를 한번 맡아봤는데

야외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두리안은 지옥의 냄새와 천국의 맛을 동시에 가졌다고 표현되지만

사람마다 맛에 대한 평가가 다양해서

극강으로 호불호가 나뉘는 과일이죠.

 

이러한 두리안을 숙소에서 차근차근 촬영하며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두리안은 냄새 때문에

호텔이나 공공장소에 반입이 금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두리안을 구입한 가게에 부탁해서

가게 앞 테이블에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먼저 두리안을 살펴보면

두리안은 겉껍질이 가시로 뒤덮여 있는 것이 아주 큰 특징입니다.

두리라는 단어 자체도 말레이시아어로 가시라는 뜻이죠.

이러한 두리안에 가시는 꽤 단단해서

촬영을 하다보니 장갑도 이렇게 찢어질 정도였죠.

 

그리고 두리안을 한번 들어보면

제 몸이 가려질 정도로 거대합니다.

두리안은 크기뿐만 아니라 무게도 엄청난 과일인데

무게에 한번 놀라고 가격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이 두리안 한 통은 한국 돈으로 8만 원이 넘었습니다.

2018년에는 태국에서 최고급 품종의 두리안

2600만 원에 팔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동남아의 두리안 농장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저렴한 품종의 작은 두리안을 구입하여 관찰해 보았습니다.

 

 

먼저 두리안을 이해하려면

두리안이 열리는 본체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두리안은 본체인 나무도 엄청난 식물입니다.

주의한 나무는 50m가 넘게 자라는 아주 거대한 나무죠.

이러한 두리안은 열매가 떨어질 경우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두리안 농장에서는 안전모가 필수입니다.

굉장히 무섭죠?

다행히 두리안 나무는 태국 시내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두리안도 식물의 열매이므로

꽃의 일부분이 변하여 형성된 것인데

두리안 나무의 꽃은

가지에 이렇게 여러 송이가 열리는 형태입니다.

 

두리안 꽃은 낮에는 이렇게 진 상태로 있다가

저녁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두리안 꽃은 5개의 꽃잎과 한 개의 암술

그리고 수술 다발을 가지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두리안 꽃은 생김새는 예쁘지만

냄새는 시큼하고 역한 향을 풍깁니다.

 

두리안 꽃처럼 야간에 피고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꽃은

곤충보다 박쥐를 유인하는데 유리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두리안은 주로 박쥐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식물이죠.

 

두리안 꽃은 수분이 이루어지면

암술 부분이 발달하여 두리안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작은 꽃이 거대한 두리안으로 변하는 것이 믿기 힘들지만

두리안도 다른 열매들처럼

꽃의 암술 내부 씨방이 부풀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두리안에는 과거에 꽃이었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 두리안 윗부분에 이러한 막대기가 있죠?

이것은 꽃이 달려있던 꽃자루 부분입니다.

무거운 두리안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꽃자루 부분이 꽤나 튼튼하게 발달하죠.

 

이 꽃자루 부분을 통해 양분과 수분이 이동하여 축적된 덕분에

작았던 꽃이 큰 열매로 발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불의한 나무는

열매가 익으면

여기 꽃자루 아랫부분을 스스로 잘라내어

열매를 땅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두리안 나무를 보면

이렇게 꽃자루 부분을 묶어놓아

두리안이 떨어지며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경우도 볼 수 있죠.

 

두리안 나무가 스스로 익은 열매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꽃자루 부분에 탈리베라는 부위를 형성하여

물질이 이동하는 통로를 차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탈리베가 형성되면

꽃자루 부위에 수분공급이 서서히 줄어들어 말라버리고

말라버린 부위가 두리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저절로 떨어지게 되는 거죠.

 

이것은 겨울철 낙엽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이제 두리안의 내부를 관찰해 볼 텐데

두리안은 일반적으로 손질할 때 이렇게 세로로 잘라서

이런 형태로 과육을 꺼냅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열매 일부에서 가로로 자르는 모습이 많았던 것처럼

해부학적인 관점에서는 열매를 가로로 자르는 것이

형태를 이해하기 더 쉬운 전략이죠.

 

그래서 이번엔 두리안을 가로로 잘라 보았습니다.

 

두리안을 잘라서 열어보면

짜잔 두리안을 가로로 자르면 이런 신기한 무늬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두리안의 가로무늬는 두리안 꽃의 특성과 관련이 있죠.

 

두리안 꽃은 암수리 한 개지만

암술 내부는 3~7개의 신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리안의 과육은

각각의 신피 내부 시방 부분이 변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 이렇게 암술 내부의 심피 개수 그대로 과육이 형성된 것이고

과육 내부에는 두리안의 씨앗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술에서 신피가 나뉘어져 있던 적벽이 발달하여

이렇게 두리안 과육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죠.

 

두리안은 자세히 보면 외부에서도 신피의 형태가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의한을 손질할 때는 신피의 격벽 부분을 잘라

내부가육이 상하지 않도록 손질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마트나 시장에서는

두리안의 과육 부분을 깔끔하게 떼어내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리안의 과육은

흰색이나 붉은색을 띠는 것도 있는데

과육의 색깔은 꽃의 색깔과 똑같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과육은 한 덩어리 같지만

사실 이렇게 여러 개로 분리가 되는데

각각의 덩어리 내부에는 이렇게 씨앗이 위치합니다.

 

제가 관찰한 과육 한 줄에는 3개의 씨앗이 있었는데

이러한 과육 덩어리의 개수에 따라

열매 내부의 과육의형태가 달라지는 거죠.

 

 

마지막으로 두리안과육의 질감은 아주 부드러운 크림 같습니다.

두리안을 먹을 때 냄새나 맛보다도이 질감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리안은 이러한 독특한 질감과 냄새 그리고 맛 때문에

어떤 동물이 씨앗을 퍼뜨려줄까 걱정이 되지만

두리안은 다람쥐부터 코끼리, 심지어 육식을 하는 호랑이도 먹는 열매로

꽤 많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열매입니다.

그리고 일부 동물들은 1km 밖에서도 두리안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두리안의 강력한 냄새 또한

동물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거죠.

대단하죠?

 

두리안의 분은 여기까지입니다.

 

두리안이 엄청 비싸다는 것을 알고 나니

맛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두리안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보니 태국에서는 두리안을 찰밥과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짜잔

 

냄새가 엄청납니다.

두리안을 밥과 잘 섞어서 한입 크게 먹어보겠습니다.

두리안은 도대체 어떤 맛으로 먹는 걸까요?

 

마지막은 현지인이 두리안을 손질하는 영상을 보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현지인이 두리안의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두리안의 과육을 둘러싼 격벽의 위치와

내부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손질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격벽 부분을 자르고

과육이 있는 부위를 찾아내어

이렇게 과육만 분리하여 예쁘게 포장해 낼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