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인드·드러내야산다

[드러내야 산다] 모르면 물어보아야 산다 - 정철화 박사

Buddhastudy 2022. 12. 5. 20:09

 

 

오늘은 저의 창피한 옛 기억을 먼저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신입사원 시절에

일주일간 일본 동경에 출장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제 딴에는 출장비를 절약한다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지요.

매일 아침 호텔 옆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우유와 빵으로 끼니를 대충 해결하였지요.

 

비록 부실한 식사지만

회사돈을 아낀다는 뿌듯한 자부심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참고 견디었습니다.

 

출장 마지막 날이 되어서

'오늘 하루쯤은 마음껏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조식을 호텔 부페 식당을 이용하게 되었지요.

 

맛있게 먹고 난 후에 카운터에서 돈을 내려고 하니까

원래 조식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순간 절약한 게 아니라 바보짓을 한 것을 알았지요.

물어보지 않은 것이 손해를 보게 된 사례였습니다.

 

 

야구감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 고문인 김성근 전 감독입니다.

 

19421213일 일본에서 출생한

180Cm, 82Kg의 김 감독은

야구감독들 중에서도 롱런한 그룹에 속하는 거 잘 알잖아요?

 

그가 롱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르면 물어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이었던 시절에

라이벌이었던 타격 지도의 일인자 박영길 전 감독에게

"4번 타자가 공 칠 때 머리가 고정되지 않는데

그 고정하는 비결 좀 가르쳐 주세요"

라고 물었다고 하지요.

 

선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존심도 관계없이

경쟁자인 적장에게 물어본 것이지요.

 

기자들이 "창피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자

"잘못된 것을 고치고 나면

자존심이 저절로 회복되고

고치지 못하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창피한 것"이라고 이렇게 답하면서

나는 자존심은 버리지만

자존감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지요.

 

박 감독은 그 때 김 감독에게 한 수 가르쳐 주면서

"모르면 물어보는 저 친구 롱런하겠다"

그렇게 말했지요.

 

김 감독이 선수시절에 안타를 잘 쳤지만

발이 느려 자주 아웃이 되었는데요

그때 고참에게 물어보니까

"너는 다리가 약해서 그렇다"고 한 수 알려 주었지요.

 

그 후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전거로 우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벌고 다리 힘을 키웠지요.

 

이와 같이 김 감독은

자존심은 내려놓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충고대로 바로 고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은 것이지요.

 

고치면 성적이 좋아지니까

자기의 자존감도 인정되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된 것이지요.

 

 

부산 강서구에 있는 리노공업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와 테스트 소켓을 생산하는

국내시장점유율 79%이상인 코스닥 상장기업입니다.

 

사장실과 회의실에는 사훈

영어로 'MIRIMIRI'라는 말이 걸려있고

사무실 입구에는

'모르면 드러내어 물어보라'는 액자가 붙어 있지요.

 

리노공업 직원들은 일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때까지 물어보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사내 최고에게 물어서 모르면 국내 최고에게 찾아가고

국내에서 모르면 세계 최고에게 물어보는 것이지요.

특히 실천해 보지 않고

한 번 들어본 것을 안다고 하면

자신이 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아는 것을 부하에게 지도하여서

부하도 그 업무를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안다고 인지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어보는 데 들어가는 출장 경비는

마음껏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알고

그것에 새로운 지혜를 추가해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면

지속성장의 큰 에너지가 된다는

롱런철학을 이채윤 회장은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고졸로 직장생활을 출발하였지만

남의 공장을 빌려서

모르는 것은 주경야독으로 습득하고

그래도 모르면 여기저기 물어서 기술을 습득하여

그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회사를 성장시킨 것이지요.

 

묻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모르면서도 아는 체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지요.

 

이 회장이 경영학박사까지 된 것도

모르면 알 때까지 끝까지 물어보는 습관이 정착되니까

경영학 박사까지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서 차별화되는 아이디어를 추가해서

그것이 납품으로 연결된 결과가

결국 경영실적으로 증명한 것이지요.

 

리노공업은 5년 연속 영업이익률을 30% 이상 지속시키며

이익률에 있어서는 남에게 지지 않는

초격차 회사로 롱런하고 있는 것이지요.

 

상사가 모르면 물어보라고 해놓고 물어보면

"이것도 모르냐?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네"

라고 구박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때 자존심 상해하지 말고

알 때까지 끝까지 물어보아야

다음에는 자존심 상하는 그런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부산에 있는 조선기자재업체 K사 입구에는

'직장인의 3가지 정신적인 범죄'라는 액자가 크게 걸려 있습니다.

 

첫째는 모르면서 물어보지 않는 것

둘째는 알면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

셋째는 알면서 행하지 않는 것이

'정신적 범죄'라고 크게 걸려 있는 것이지요.

 

매월 간부회의에서 이 3가지 범죄가 있었는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드러내서 선언을 하면

죄를 사해주는 범죄 해방식 행사도 하고 있지요.

 

3가지 범죄를 매일 짓고 있는 데도

구속하거나 잡아가지는 않지요.

단지 연봉이나 인사고과에 반영이 되고

구조조정 시기에 제일 먼저 따져보는 인물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변화가 극심한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고

또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괜히 아는 체하다가 기회를 놓쳐서

더 큰 상처를 입어서 자존심 상하지 말고

모르면 드러내어서 물어보는 것이 잘 사는 길이지요.

 

 

어린아이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물어보기 때문에

지식습득의 속도가 참 빠르지요.

 

빨리 승진하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은

어린아이처럼 모르면 바로 바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물어보는 데는

우리 모두가 어린아이가 되도록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