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과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3. 1. 5. 19:53

 

 

저는 남편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의견 충돌로 목소리가 커지다가

결국 해결점 없이 서로 회피로 마치게 됩니다.

남편과 편안하게 속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위안과 의지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 얘기 들으면 제가 생각할 때는

왜 사람들이 기지도 못하는 게 날라 그럴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러니까 속 깊은 얘기를 나누겠다

그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처음부터 속 깊은 얘기를 나누겠다이러니까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처음부터 만나자마자 결혼할 상대로 구하겠다이러니까

이 선보고 결정하기가 어려운 거고

애인을 구하겠다그러니까 어려운 거예요.

그냥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그냥 지내면 되다가

그러다가 서로 친해지면 친구가 되는 거고

그러다 감정이 생겨야 돼요, 애인이라는 거.

그러면 애인이 되는 거고

그러다가 생활 조건도 맞고 여러 개가 맞으면 결혼을 하는 거고

그렇게 되는데

그냥 막 털도 안 뽑고 막 그냥 생거 먹으려고 그래요.

막 잡아먹으려고 그래.

 

남편과 지금 대화가 안 돼서 TV 앞에서 맹숭맹숭 있는 이게 현실이면

TV 앞에서 커피 한잔 끓여서 그저 재밌나물어보는 정도라도 가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지.

그 현실은 인정 안 하고 속 깊은 얘기부터 하겠다

속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 돼요?

이 세상에 부부가 속 깊은 얘기까지 하는 사람이 몇 명 될까?

욕심이 너무 많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자기도 한 성깔 하지 않아요? 안 해요?

한 성깔 하는데 어떻게 갈등이 안 생기겠어요.

한 성깔 하는 게 나쁜 게 아니에요.

 

내가 한 성깔 하면 갈등 정도를

당연히 생기는 거다이렇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라고.

남편도 한 성깔 한다

그러면 남편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 성깔 하니까 남자가 밖에 가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든지

사업을 하면 돈을 벌든지 할 거 아니에요.

한 성깔 못하면 그런 거 잘 못해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는 다 장단점이 있다는 거예요.

 

얼마 전에 어떤 분이 그런 질문을 했어요

부모인데 사업을 하는데 딸이 지금 엄마 사업을 도우면서 사업을 잘 맡아서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한마디로 말하면 한 성깔 해서 부모가 피곤하고 형제간에 갈등이 많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한 성깔 하니까 사업을 잘할 거 아니에요. 그죠?

또 그런 한 성깔 하니까 형제간에 갈등도 생길 거 아니에요.

 

성격이 부드럽고 이러면 대다수가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니고

대다수가 어떤 일을 추진하는 힘이 약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그것도 추진하는 힘이 있고 결단이 있고 이러면

사람과의 관계가 부드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성질을 서로 이해한다.

자기가 그런 남자를 선택할 때는 좋은 점이 있어서 선택을 했는데

그거는 이제 제법 출세라도 하겠다든지, 사업을 잘하겠다든지, 뭘 좀 하겠다,

내가 볼 때는 좀 능력이 있다

이러면 같이 살면 반드시 갈등이 생깁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남 말 잘 안 들어요.

제 의견을 고집하고 세우지.

 

가정에서의 속닥하게 화목한 것은 포기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도리가 친구처럼 하고 내가 얘기하면 동의하고

이런 사람하고 결혼해서 살면

자기가 결정을 안 하고 늘 아내한테 물어보고

이래서 아내가 막 답답해요.

네가 좀 알아서 하면 안 되나?”

 

이렇게 그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이중성이 있다는 거예요.

내가 말할 때나 내 말 잘 들어주길 원하고

또 내가 귀찮을 때는 스스로 제 알아서 하기를 원하고.

근데 사람이 그렇게 만능의 존재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남편하고 속 깊은 얘기 하겠다

이렇게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고

그냥 우선 남편이 뭐 주장할 때 뭐 말할 때

그냥 오케이, 예스이렇게 한번 해보는 연습을 해 봐요.

무슨 얘기를 하든지

, 그것도 일리가 있네요 한번 그렇게 해 봅시다

뭐 이렇게 받아줘 보는 거예요.

받아주기.

 

그게 남편이 옳아서 받아주는 게 아니라

일단 남편의 얘기를 한번 받아줘 본다.

일단 한번 해 본다.

 

자기는 뭐 나중에 할 값에 가 잘 안될 거예요.

일단 나중에 안 할 값에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지금은 뭐 해준다?

라고 한번 해본다.

이것만 해도 관계가 좋을 거예요.

 

오늘 놀러 가자그러면

다른 일이 있는데이런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이따 갈 시간에 안 된다고 그때 가서 얘기하더라도

지금 말 딱 떨어질 때는

네 그러죠,

이렇게 먼저 얘기를 해 놓고 조금 있다가

아이고, 이런 일이 있어 좀 어렵겠네요이렇게 하는 연습을 해봐야 해.

일단 받아주기!

따지지 말고, 누가 옳고 그르고 따지지 말고.

 

옛날에 그런 말 있잖아요.

부모가 자식보고

소를 몰고 지붕에 올려라.”

말도 안 됩니다이러지 말고

일단 가서 소를 끌고 지붕 밑에까지 갖다 놓고 물어봐야 한다.

지붕 밑에까지는 몰고 왔는데 올리는 걸 어이 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정도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말 떨어지지 말자 자기는

아니야, 에이 그건 안 돼.”이렇게 나간단 말이에요.

일단 , 해보죠, .”

비굴한 게 아니에요. 복종 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일단 한번 받아줘 본다.

 

일리가 있네요, 뭐 한번 해보죠이렇게 하면서

이거 잘 안 되는데요

이렇게 책임을 묻지 말고

네가 하라 그랬잖아 내가 처음부터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하라 그러니까 내가 했다

이렇게 따지지 말고

일단 해보고 안 되면

잘 안되는데 그 다음에 어떡하면 되느냐?”

이렇게만 접근해도 대화가 저절로 된다.

 

자기는 지금 연습해야 될 게

받아주기뭐라고?

일단 받아주기

 

우리 행자들 명심문은 이거예요

예 하고 합니다

그거 얼른 보면 뭐

노예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일단 받아주기.

거부는 한참 있다가 하기.

 

부모님이 뭐라 그러면

알았어요 어머니이러고, 다음에 전화 오면

왜 안 오니?” 그럼

아이고 일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 못 가게 됐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기

안 되는데요이러지 말고

먼저 한번 해보기.

 

그거 해보면 대화가 조금 될 거예요.

그러면 이제 그 정도로도 만족을 해야 돼.

속 깊은 얘기 이런 욕심 내지 말고

그러면 애 앞에서 인상 쓰는 거는 우선 해결할 수가 있다.

 

그러고 이제 그다음 단계

먼저 기지도 못하는 게 먼저 기다가

그 다음에 기어지면

그 다음엔 일어서기 연습하고

그 다음에 걷기 연습하고

걷다가 보면 뛰기 연습하고

뛰다 보면 날기 연습하고

이렇게 순번을 밟아가야지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면 늘

이거 봐라, 내가 시도하니까 안 되지, 아까 자기 그랬잖아.

시도하고 싶어도 안 된다

욕심을 내니까 안 되는 거 100% 안 되지, 그게 될 수 있나

 

어떻게 속 깊은 얘기를 해

속 깊은 얘기하려면 10단계를 거쳐야 속 깊은 얘기가 되는데

건너뛰고는 안 된다.

일단 받아주기

들어주기

 

이런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되는 데까지

속 깊은 이야기, 죽기 전에 속 깊은 얘기 안 해도 괜찮아요

속 깊은 얘기가 뭐해요? 그거 해서 뭐 하려고?

 

신뢰가 쌓이면 저절로 속 깊은 얘기가 나오지

속 깊은 얘기를 하는 관계를 만들겠다

이런 게 허무맹랑한 생각이다.

 

그건 이제 서로가 신뢰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자기 속 얘기를 하게 된다.

저는 이렇게 복비는 얘기를 안 하니까.

 

저한테 큰돈을 보시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옛날부터.

다 이렇게 푼돈 보시를 받았지.

근데 어떤 분이 우리 수련원, 깨달음장에서 하는 수련을 하고

처음으로 큰돈을 보시 받았어요.

그래서 그분 덕택에 우리가 문경의 수련원 뒷산을 사게 됐는데

그분이 얘기가 그거예요.

우리 정통행자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60이 다 돼 가시는 그 당시 분이었는데

오랫동안 공문을 하신 분이에요.

근데 남편이 자기보다 똑똑하고 잘나서 결혼할 땐 좋았는데

살아보니까 이 남자가 나를 버리고 떠날 것 같다는 늘 그런 불안과 의심이 있었다는 거예요.

월급을 받으면 혹시 헤어지면 혼자 살 걸 대비해서

월급 중에 일부를 몰래 조금씩 계속 저축을 했다는 거예요

적금을 넣어서 그걸 무려 30년을.

그렇게 했는데 이제 깨달음장을 하면서 자기 마음을 알게 되니까

자기한테 어떤 열등의식과 어떤 의심병 때문에 생긴 거예요.

그걸 자기가 탁 아니까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져서

내 노후 보장이 돈 갖고 될 일이 아니구나

이걸 딱 깨달아서 더 이상 그 돈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기가 그 돈을 찾아서 남편한테 드리려고

내가 사실은 이랬는데 내가 의심병이 있어서 불안병이 있어서 그렇지

그래서 당신을 늘 믿지 못했다

이렇게 딱 이제 얘기하고 돈을 주려다가 가만 생각하니까

우리 남편은 이 돈 있는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잘 살았는데

굳이 돈을 남편 줄 게 뭐 있나

내 의심병이 사라진 여기에, 깨달음장을 한 여기에 내가 보시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이 분이 보시를 하셨어요.

그때 마침 우리 수련원 있는 뒷산이 어떤 광업 회사가 있다가 경매에 넘어가게 됐는데

그 평당 한 500원 밖에 안 하는 그런 거 였는데

우리가 돈이 없어 구입을 못하고

구입해도 쓸 거는 없어요.

근데 주위에 가까이에 다른 사람이 오니까 수련하는데는 방해잖아요.

그런데 그 분이 보시해서 경매에서 구입해서

그 수련원 뒷배경, 산 정상부터 몇십만 평을 구입하게 된 그런 게 있는데.

 

그분같이 그게 자기의 마음에서 비롯된 거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신뢰라는 것은 내가 믿을 때 신뢰가 생기고 하지 뭐

상대가 신뢰할 짓을 해야 신뢰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부처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믿으면 계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꾸 상대편에게 말하지 말고

내가 먼저 신뢰하는 마음을 내고

내가 먼저 받아주는 마음을 내고

그러면 누가 좋다?

내가 좋아지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그 사람한테 나쁘냐?

그 사람한테는 나쁘고 나한테 좋으냐가 아니라

내가 좋고 그 사람에게도 좋다.

 

마음 공부할 때 스님이 너를 뭐라 그래요?

산을 보고

, 산 좋다하면 산이 좋냐? 내가 좋냐?

, 바다가 좋다그러면 바다가 좋냐? 내가 좋으냐?

, 꽃 예쁘다하면 꽃이 좋냐? 내가 좋냐?

내가 좋다.

 

그러니까 내 좋은 일을 해야 해요.

이건 아무 손해날 일 없어.

그렇게 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은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한테도 좋아요.

 

우리가 보통은 세상은 내가 좋으면

상대에게 손해가 되고 이런 게 많은데

이 마음공부는

첫째 내가 좋아 남 좋은게 아니라 내가 좋고

그 다음에 그 사람도 좋아져.

 

그러니까 자기가 먼저 받아주기

이걸 한번 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요.

잘 될까 몰라, 한 성깔 해서 ㅎㅎ

 

이러면 이제 옛날 같으면 사주가 바뀌고 뭐가 바뀐다?

관상이 바뀌는 거예요.

업이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 이렇게 말해요.

운명이 바뀐다.

 

...

 

상대가 옳다, 인정해라 ,내가 틀렸다이런 얘기 아니에요

일단 말하면 뭐란다?

그걸 일단은 받아준다.

따지지 말고 먼저 받아주고

자기의 우려점을 나중에 얘기한다.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얘기한다.

항상 노예처럼 따라 해라 이런 얘기 아니에요.

일단 받아준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먼저 한번 해보기연습을 해요.

 

이거 쉽지 않습니데이.

말이 잘 안 나와요.

우리 경상도 사람들은 특히 말로는 반대를 해놓고 나중에는 해줘요.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해주고 욕 얻어먹고 이러거든요.

말을 반대해서 기분 나쁘고 또 해주긴 해주고

이게 바보 같은 짓이에요.

 

일단 말부터 먼저 해놓고

못 해줄 때는 어쩔 수 없더라가 아니라

미안합니다하고 뭐 안 하면 돼요.

 

그러면 나중에 이러죠.

너는 말만이렇게 비판할 수는 있어요.

근데 말만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시겠습니까?

 

도란도란 말로도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말만?” 그러면

, 제가 말이라도 일단 잘 하지 않습니까이렇게 웃으면서 넘기면 돼요.

 

그래서 자기는 말부터 먼저

해준다.

뭐든지 얘기하면

알겠습니다, 해보죠. 알겠습니다이렇게 한번 해보는 것!

받아주기연습을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