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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쇼펜하우어 인생론 - 철학자가 이야기하는 고통과 삶의 자세

Buddhastudy 2023. 1. 12. 19:46

 

 

쇼펜하우어는 삶은 고통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떠한 기대감을 갖고 산다.

부자가 되고 싶거나 인정받고 싶거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 말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쉽게 좌절되곤 한다.

좌절감은 고통이 된다.

욕망이 좌절되기에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욕망은 끝이 없다.

쾌락이 충족되는 순간은 만족할지 모르지만 이내 새로운 욕망이 똬리를 튼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고통의 이유는 욕망이라고 말했다.

욕망이 있으면 있는 대로 채우지 못하는 괴로움에 시달린다.

욕망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삶의 무의미함에 괴로워한다.

이것이 인간의 기본 속성이다.

인간은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났고 사는 이유도 죽는 이유도 없다.

그저 우리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욕망의 휘둘릴수록 나라는 존재는 더 희미해질 뿐이다.

나 자신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남에게 맞추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

나의 존재감이 희미하기에 삶이 더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그 삶은 고통으로 가득할 뿐이다.

 

이렇게 인간은 고통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걸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니체는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세상의 가치를 극복하고 나만의 가치를 창조하라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고통을 걸음삼아 위대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초인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욕망에 휘둘리는 이유는 나만의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가치가 외모, ,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면 우리는 이러한 욕망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굳건한 나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즉 나 자신만의 의미, 자신만의 가치, 그리고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니체는 말했다.

창조하는 자는 인간의 목표를 창조하고

대지의 의미와 미래를 부여하는 자다.

이 창조하는 자는 선과 악조차도 창조할 수 있다.”

 

이러한 니체의 사상은

은지화 등을 그렸던 유명 화가 이중섭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해해 볼 수 있다.

고통 속에서 나만의 길을 걷는 사례로써 말이다.

 

이중섭은 1916년 평양의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일본으로 미술 유학을 갈 만큼 여유로운 삶을 살았었다.

그러나 광복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그의 시련은 시작되었다.

195012, 전쟁이 벌어지자

그는 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왔고 다시 제주도로 옮겼다.

전쟁 속에서의 피난 생활은 가난과 궁핍한 삶 그 자체였다.

제주도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바다에서 게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는 삶을 살았다.

위장이 안 좋았던 아내는 목에 가루를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1952년에는 가족과 생이별했다.

부인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어쩔 수 없이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 것이다.

그해 부둣가에서 막노동으로 연명하던 이중섭은 그림을 그릴 캔버스조차 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환경조차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담뱃갑 속에 은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 나간다.

담뱃갑 은박지에 못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먹물, 솜으로 색을 칠했다.

이게 바로 이중섭의 대표적 그림 기법인 은지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주로 멀리 떠나보낸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은지화에는 가난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이중섭이 온전히 창조한 세계였다

이중섭의 은지화는 생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는 영예를 안겨준다.

 

우리는 유한한 인생을 산다.

나라는 사람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

오직 나의 인생만이 내 삶에 남게 된다.

그 무엇도 내 삶보다 위에 설 수는 없다.

 

인간은 욕망 속에 고통받지만

그 고통 속에서 온전히 나만의 길을 걷는다면

고통은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나만의 길을 열어주는 귀중한 경험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나만의 길과 내가 경험한 시련은 곧 나만의 스토리가 된다.

 

이중섭의 그림을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면

그냥 단순한 어린 아이가 그린 장난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그림에 이중섭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가족과의 슬픈 이별이라는 스토리가 녹여지는 순간

우리나라 역사 속에 손꼽힐 만한 작품으로 변모하게 된다.

인간이 어떠한 환경이든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곧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우리는 이러한 스토리에 너무도 자주 열광한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8년의 무명 시절을 이겨낸 유재석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지만, 다시 애플로 돌아와 세계 1위 기업을 만든 스티브 잡스

백의종군을 했음에도 삶에 최선을 다한 이순신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 이중섭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오늘 당신 하루는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나요?

당신만이 만들어낸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건 오직 당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니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로 마무리 해본다.

당신의 영혼에 깃든 고귀한 영웅을 버리지 않기

당신의 희망의 최고봉을 계속 성스럽게 바라보기

당신 안에 있는 자기다움을 찾고 있는 힘껏 사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