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과학·북툰·SOD

[Life Science] 인삼 뿌리는 어떻게 사람 모양으로 변할까?? ㄷㄷ

Buddhastudy 2023. 1. 16. 19:59

 

 

이것은 4년을 자란 인삼입니다.

인삼은 줄기 중간 부분에 이렇게 꽃이 피어나죠.

그리고 꽃이 발달하여 열매로 변하는데

열매로 변화 중인 인삼꽃을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아주 귀엽습니다.

입술을 내민 거 같지 않나요?

 

오늘은 인삼 뿌리가 사람의 형태를 띄는 과정과

인삼의 특이한 꽃 형태 등

인삼의 비밀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오늘은 인삼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 이것이 바로 인삼입니다.

인삼은 뿌리부분만 유명하고 전체 모습은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삼의 전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 시기의 인삼들을 구해왔습니다.

좀 많죠?

 

인삼은 두릅나무과 인삼속에 속하는 식물들을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이러한 인삼속 식물은 학명의 어원이 만병통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삼은 과거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약靈藥으로 여겨지고 있는 식물입니다.

 

그리고 세계의 여러 인삼 속 식물들 중에서도

고려인삼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인삼의 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단하죠?

 

이러한 인삼은 수확하는 장소나 가공형태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삼밭에서 갓 수확하여 수분기가 있는 생인삼은 수삼

수삼을 쪄서 건조한 것이 홍삼

산에서 자라는 야생의 인삼을 산삼

인삼 씨를 인위적으로 산에 뿌려 재배한 것을 산양삼이라 부르는 등

인삼은 아주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죠.

 

이러한 인삼은 사람을 닮은 독특한 뿌리 모양 때문에

인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삼의 뿌리는 어떻게 사람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요?

 

인삼의 독특한 뿌리 모양은

인삼의 식물학적 특성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인삼에는 사람의 머리 부분과 닮은 뇌두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뇌두는 땅속에 있는 줄기 부분인 근경이라는 부위로

여러 해를 살아가는 인삼의 습성과 관련이 있는 부위입니다.

 

1년 안에 빠르게 씨앗을 만들고

겨울이 오면 죽어버리는 1년생 식물들과 달리

인삼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살아가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그렇다면 인삼은 어떻게 추운 겨울을 버틸까요?

 

인삼은 겨울이 오면 땅 윗부분은 모두 말라 죽어버리고

땅속에 뿌리와 근경 부분만 살아남아 겨울을 버팁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근경 부위에서 다시 싹을 틔워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 내죠.

 

이 과정에서 근경 부분에는

해마다 싹이 텄다 사라지는 흔적(경흔적)이 쌓이며 두툼해지는데

이 부위가 사람의 머리 형태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인삼의 뇌두부분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기 때문에

뇌두는 인삼의 나이를 추정하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삼이 꽤나 오동통한 뿌리를 가지는 것도

인삼이 겨울을 버티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삼은 봄에 새로운 싹을 틔워야 하기 때문에

여름 동안 활발히 광합성을 하여 뿌리에 양분을 저장해 두는데

이 과정에서 인삼은 뿌리가 해마다 조금씩 굵게 발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몸처럼 보이는 인삼의 뿌리 아래 부분은

쌍떡잎식물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 모습입니다.

 

외떡잎 식물들은 실 같은 뿌리가 여러 가닥으로 나오는 수염 뿌리를 가지는데

인삼이 속하는 쌍떡잎식물들은 중심에 원뿌리(주근)가 굵게 발달하고

주변으로 얇은 곁뿌리(측근)들이 뻗어나가는 형태의 뿌리를 가집니다.

 

그런데 쌍떡잎식물들은 원뿌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일부 곁뿌리들이 커지며 원뿌리처럼 발달하기도 합니다.

 

인삼은 오랜기간 살아가며 원뿌리 주변의 곁뿌리들이 분지되며 발달하는데

그 분지 형태가 사람의 모습과 닮아 인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죠.

 

가끔 인사 외에 다른 쌍떡잎 식물들도

원뿔이가 손상되어 곁뿌리가 발달하며

뿌리가 이렇게 사람 형태를 띠는 경우도 볼 수 있죠.

귀엽죠?

 

그리고 인삼의 원뿌리 부분을 잘라서 단면을 보면

내부에 이렇게 둥근 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위는 쌍떡잎식물의 뿌리에서 볼 수 있는 형성층이라는 부위입니다.

형성층은 세포분열이나 물질의 축적이 이루어지며

뿌리가 굵어지게 되는 부위죠.

신기하죠?

 

 

이러한 인삼은 어떻게 다른 식물들과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인삼은 뿌리가 특징이지만

사실 뿌리는 땅속에 있는 부위이고

인삼과 비슷한 형태의 뿌리를 가지는 식물들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인삼을 확실히 알아보려면 윗부분을 봐야 하죠.

 

먼저 인삼의 잎은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뾰족뾰족한 것과

잎의 배열이 특징이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2% 알아보기는 힘듭니다.

 

가장 쉽고 확실한 것은

인삼의 생식기간인 꽃과 열매를 보는 것이죠.

인삼의 꽃은 줄기 끝 중심부에 꽃자루가 형성되며 피어납니다.

인삼 꽃은 꽃자루 끝부분에 꽃들이 우산 모양으로 배열되는

산형화서라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죠.

 

제가 준비한 인삼들에는 여러 시기에 꽃들이 발견됐는데

이러한 꽃들을 순서대로 배열하면

인삼꽃이 꽃봉오리에서 열매로 변하는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이것이 인삼의 꽃봉오리고

이렇게 꽃이 피어납니다

인삼꽃은 5개의 꽃잎과 꽃받침을 가지고 있고

양성화여서 암술과 수술을 한 꽃에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렇게 암술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씨방이 부풀어 열매로 변합니다.

이것이 인삼꽃이 열매로 변하는 중간 모습인데

뭔가 귀엽게 생겼죠?

 

2개의 암술대가 나와 있는 것이

입술을 내민 것 같습니다.

 

인삼 꽃은 열매로 완전히 발달하면 이렇게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예쁘죠?

어쩌면 산에서 산삼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인삼의 꽃과 열매를 꼭 기억해두세요.

 

 

마지막으로 인삼의 맛과 효과는 어떨까요?

 

생인삼의 맛은 어떤지 1년생과 4년생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인삼을 깨끗이 씻은 다음, 먼저 1년생 인삼을 맛봤습니다.

정말 씁니다.

4년생도 먹어봤는데 전갈이 훨씬 맛있습니다.

4년생이 더 뜬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삼의 쓴맛은 사포닌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사포닌은 식물에서 미생물과 곰팡이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쓴맛을 내서 동물들이 섭취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성분인데

사실 사포닌은 인삼에서만 발견되는 성분이 아닙니다.

 

사포닌은 콩, 더덕, 도라지, 마늘, 은행 등

다른 많은 식물들에서도 발견되는 성분이죠.

 

그런데 특이하게도 인삼 속 식물들은

다른 식물들과는 화학 구조가 다른 특이한 사포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삼 특유의 사포닌은

진세노사이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진세노사이드는 독성이 거의 없고 약리작용이 뛰어나서

인삼 약효의 주성분으로 여겨지고 있죠.

 

진세노사이드는

면역력 증진이나 혈류개선, 항산화 등의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데

사람들이 흔히 섭취하는 형태인 홍삼으로 섭취할 경우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 혈액 흐름,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식약처에서 인정되어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효과가 대단하죠?

 

하지만 가끔 인삼과 홍삼을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며

질병을 치료하는 약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당뇨나 암치료 등 질병들에 대한 효과는 연구 중에 있고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러니 홍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조제의 역할이지 약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며 섭취해주세요.

 

인삼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