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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투구게는 게가 아닙니다 ㄷㄷ - 투구게 해부

Buddhastudy 2023. 1. 31. 19:17

 

 

 

이것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투구게입니다.

여기 투구게의 내부를 열어보면

아주 신기한 것들이 들어있죠.

 

 

오늘은 투구게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태국 출장 중에 해산물을 파는 가게에 방문했다가

제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생물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바로 투구게라는 생물이죠.

 

안타깝게도 꼬리는 잘려있었지만

투구계의 특성들을 보기 아주 좋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입해서 숙소로 들고 왔습니다.

 

짜잔~!

이것이 바로 투구게입니다.

굉장히 신기하게 생겼죠?

 

투구를 쓴 듯한 모습 때문에 투구게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여기 아랫부분이 없어지면

완전히 투구처럼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말발굽 게라고 불리고 있죠.

 

그런데 투구게는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모두 게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사실 투구게는 게가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게는 갑각류 중에서 십각류에 속하는 생물인데

투구게는 놀랍게도 절지동물문 협박류에 속하는 생물로

게가 아니라 전갈과 거미와 가까운 생물입니다.

 

그리고 투구게는 고생대부터 현재까지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을 살아온 투구게도

태국에서는 음식으로 조리되고 있었습니다.

 

해산물 시장에서 파는 투구게는

여기가 잘려져 있었는데

여기 내부에 있는 투구의 알들을 조리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투구게 내부의 알들은

잠시 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투구게의 외부를 살펴보면

투구게 몸은 두흉부와 복부 그리고 끝부분에 꼬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흉부와 복부는 이렇게 단단한 감각으로 덮여있고

복부는 이렇게 접히는 형태죠.

 

복부 갑각의 밑부분에는 가시가 좌우로 6개씩 있는데

이 부위는 꽤 날카로워서 투구게를 잡을 때는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투구게는 꼬리가 굉장히 무섭게 생겼죠?

투구게의 꼬리는 과거의 작살이나 창을 만드는데 사용됐을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하지만 사실 투구게에서 꼬리는

공격이나 신체 방어의 용도가 아니고

몸이 뒤집혔을 경우 몸을 뒤집거나

헤엄을 칠 때 방향을 잡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부위이죠.

 

 

다음으로 투구게는 여러 개의 눈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투구게는 두흉부 윗부분 좌우에 겹눈을 한 쌍 가집니다.

 

그리고 투구게는 2개의 겹눈 외에도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눈이

갑각의 여러 부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투구게는 빛의 변화를 아주 잘 감지할 수 있는 생물이죠.

 

다음으로 투구게를 뒤집어서 밑면을 살펴보면

투구게는 6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다리는 협각이라 불리며 먹이 섭취에 사용됩니다.

투구게는 집게 형태의 협각을 이용해 먹이를 입에 집어넣는데

투구게의 입은 특이하게도 여기 다리 중간에 위치합니다.

 

입이 작아서 큰 생물은 먹지 못하지만

갯지렁이부터 작은 갑각류, 조개 등을 잡아먹으며 살아가죠.

 

투구게의 소화관은 입에서 꼬리쪽으로 이어져서

꼬리와 배 사이에 위치하는 항문으로

소화된 음식물이 배출됩니다.

 

 

다음으로 협각 아래 5쌍의 다리는

걷는 다리로

투구게는 이 다리를 이용해서 해저면을 걸어다닙니다.

 

걷는 다리들도 자세히 보면

모두 집게 다리로 이루어져 있죠.

 

그런데 투구게의 마지막 한 쌍의 다리는

다른 다리들보다 훨씬 길고

끝부분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주걱 같은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투구게의 마지막 다리는

투구게가 바닥을 파고들거나

해저면을 걸을 때 바닥을 힘차게 밀 수 있도록 변형된 형태이죠.

 

마지막 다리 사이를 자세히 보면

한 쌍의 퇴화된 부속지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 아랫부분에는

책 아가미라고 불리는 투구게의 특이한 호흡기관이 있습니다.

책 아가미는 책처럼 겹겹이 쌓인 투구게의 호흡기관으로

아가미와 같은 원리로 호흡에 이용되는데

책 아가미가 촉촉하게 유지되면 물 밖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구게는 물 밖에서도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윗부분의 책 아가미는

나머지 책 아가미들을 덮고 있는 형태인데

첫 번째 책 아가미의 아랫부분에는 생식공이 위치하여

이 부위에서는 투구게의 생식세포가 배출됩니다.

 

이 투구게는 암컷이라 몸 내부에서 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잘려진 틈으로 투구게 내부를 열어보면

좀 징그럽죠?

 

여기 내부에 둥근 것들이 모두 투구게의 알입니다.

암컷 투구게 한 마리는

1년에 80,000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투구게의 알은

수많은 해양생물들의 중요한 먹이이기도 하죠.

 

사람들이 투구게에서 주로 먹는 부위도 바로 이 알입니다.

태국에서는 이렇게 투구게의 알만 담아서 판매하기도 하죠.

아쉽게도 먹어보진 못했는데

투구게 내부는 냄새가 정말 비리고 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투구게의 짝짓기를 살펴보면

투구게는 해저면에 살다가

번식할 시기가 되면 해안으로 올라옵니다.

 

투구게의 짝짓기는

암컷이 모래에 알을 낳으며

수컷이 암컷의 등에 달라붙어 알을 수정시키는 형태로 진행되죠.

 

그래서 짝짓기 동안 수컷은

암컷의 갑각 가장자리를 꽉 잡고 있는데

이러한 짝짓기 특성 때문에

수컷은 암컷과 달리

첫 번째 걷는 다리가 글러브를 낀 듯한 형태로 발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짝짓기를 위해 달라붙는 수컷들에 의해

성체 암컷의 갑각에는 긁힌 자국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투구게는 정말 신기한 생물이죠?

 

투구게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