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살아있는 현실 조언, 발타자르

Buddhastudy 2023. 1. 3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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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나의 손가락을 남들에게 보이지 마라.

 

내가 다친 부분이 있다고 불평하거나 화내지 마라.

그러면 당신의 적이 누구보다도 빨리 당신의 약점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악한 성품이 있다.

악인은 항상 본능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찾아서 공격하려고 한다.

아프다고 화를내는 것은 소용이 없다.

약점이 노출되면 인간의 악인은 상처를 겨냥해 화살을 겨누게 된다.

더 깊고 은밀하게 상처 속 뼈를 맞추기 위해 백번 천번도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개인적인 일이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의 일이든

결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설령 상처를 입었더라도 평범하게 행동하며

감정에 휩싸여 어떤 악의적인 행동도 드러내지 않는다.

운명조차도 때때로

우리의 가장 부드러운 연약한 부위에 상처 입히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악의는 항상 상처를 찾고 있다.

그러므로 상처를 입었거나 혹은 기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드러내지 마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고 기쁨은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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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쉽게 믿거나 좋아하면 안 된다.

 

상대의 성숙한 마음은

서로가 느리게 믿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거짓말은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도 흔하다.

그럴수록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당신의 믿음을 비범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한 마음으로 쉽게 믿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쉽게 믿는 사람은 무시를 당하기도 쉽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선의를 보일 때

굳이 의심을 드러내 보이거나 반대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은 상대방의 의도와 상관없이

당신이 상대를 사기꾼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대우를 받은 사람은 모욕감을 느끼고

당신이 무례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의심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게 되면

상대방도 당신을 거짓된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스스로 거짓말을 자주 하니까 의심을 많이 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해져야 한다.

판단을 보류하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의 말을 더 자세히 설명하거나

다른 이유까지 만들어 가면서 노력하게 될 것이다.

 

쉽게 믿는 것과 더불어

쉽게 좋아하는 것도 경솔한 행동이다.

믿기도 전에 좋아해버리면 이건 문제가 더 커진다.

 

살면서 잘못된 사람을 만나 좋아하게 된다면

인생이 파국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속이는 건 거짓말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로 하지 않고 무언의 행동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을 속일 수 있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챙겨준다면

속지 않을 수 있겠는가?

 

쉽게 믿거나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의심을 드러내지 말면서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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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함으로 상대를 속여라.

 

인간의 삶은 내면의 악한 의지에 대항하여 싸우는 전쟁이다.

이에 악의와 싸우기 위해서는 현명함을 갖추고

전략적으로 의도를 바꿔가면서 싸워야 한다.

 

현명함은 결코 위협하지 않으며

단지 은밀하게 행동하여 주목받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능숙한 솜씨로 보이지 않게 하늘로 날아 자신의 의도를 숨긴다.

하늘에서 기회를 보다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공격을 준비한다.

 

상대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자신의 목적을 미끼처럼 슬쩍 보여주지만

이내 예상하지 못한 다른 부분을 공격하여 정복한다.

 

그러나 이런 공격이 계속되면

상대도 이성으로 방어하기 시작한다.

현명함의 속임수를 예측하면서 매복하고 경계한다.

이성은 상대의 의도와 반대되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속임수를 파악한다.

 

이성 또한 상대의 공격들을 흘려보내고

관찰하며 확실한 반격을 준비한다.

 

현명함은 이제 자신의 속임수가 예견된 것을 보고

한층 더 높은 하늘로 올라가 방법을 다르게 한다.

 

속임수를 걷어내고 진실 자체로 상대를 속이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의 의심을 이용하여 속이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속일 수 있게 된다.

 

상대방 이성은 진실에 속임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더욱 면밀히 살피며 의심하다가 스스로 혼란에 빠진다.

점점 진실과 속임수가 구분이 안 되기 시작한다.

자기 의심의 덫에 스스로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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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둔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의 생각 차이는 점점 커진다.

 

모든 우둔한 사람들이 슬픔에 잠기게 되는 이유는

생각이 부족해서이다.

 

그들은 사물의 절반도 보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에게 생기는 손실이나 이익이 얼마만큼인지도 파악하지 못한다.

 

하루라도 빨리 자신을 바꿔야 하는데

그들은 문제 파악도 못해 엉뚱한 곳에 관심을 빼앗긴다.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과소평가하여

자신의 이익을 적게 아주 적게 잡는다.

이익의 크고 적음을 판단할 수 있는 생각의 저울이 고장나서이다.

 

적게 얻으니 잃을 것도 없어

쉽게 그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는 마음속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일들이 있고

이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찾게 되면

마음속 낮은 곳에 문제를 두고 꾸준히 깊이 들여다본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

우매한 사람들도 주변 일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차이는

깊이 있는 문제를 마주할 때 드러난다.

 

우매한 자는

심오한 문제를 의식도 못하고 가볍게 넘기며

현명한 자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탐구를 시작한다.

따라서 현명한 자의 이해력은 더 큰 이해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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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는 방법을 알아라.

 

모든 사람에게 아무거나 다 양보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거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승낙을 해주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것은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더 중요하다.

 

NO라고 말하는 것이 부담되는가?

모든 것은 방법에 달려있다.

나의 NO를 다른 사람의 YES보다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

금박을 입힌 NO가 무미건조한 YES보다 더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비록 NO라고 말하더라도

거절의 이유와 상대의 상황을 잘 공감하면서 전한다면

거절이 오히려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NO라고만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NO를 단호하게 자주 말하는 것은

설령 YES를 말할 때에도 마치 거부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당신의 거절이 직접적일 필요는 없다.

거절이 마침표로 끝나서는 안 된다.

서서히 실망감을 높이면서 상대가 나의 의도를 눈치채도록 하라.

 

태도의 공손함은 필수이다.

거절할 때 공손한 태도는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며

심리적 보상을 상대에게 준다.

 

오히려 거절할 부탁을 한 것에 대하여

스스로 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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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발타자그라시안의 5가지 격언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쉽게 믿으면 안 되는 것은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심을 하더라도 드러내놓고 하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을 뒤로 미루는 것이

상대나 나를 위해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보면 마음을 좀 더 빨리 엽니다.

외모가 아니더라도 권위 있는 전문가나 교수들이라면 쉽게 신뢰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런 심리적 우위를 많이 겪은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는 상황을 유도하는 것도 잘할 것입니다.

 

감정과 권위에 주눅 들지 말고

발타자를 그라시안의 말처럼 결정을

잠시 미루고 신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잠시 결정을 미루는 것만으로도

상대와 기울어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