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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자아존중감이 동기를 높이는 이유 4편 - 로제토 마을

Buddhastudy 2023. 2. 23. 19:36

 

 

그런데 울프 박사가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로제토 마을 사람들에 대한 두드러진 여러 가지 특징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집에 자주 놀러 다녔습니다.

이걸 순수 한국어로 마실 간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이웃집에 서로 놀러 다니면서 친구들처럼

혹은 더 친밀한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누가 찾아가면 서로가 서로를 환영해주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신나게 수다를 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길거리를 걸어가다가도

사람들끼리 오랫동안 잡담을 즐겼습니다.

이웃집 친구들을 자기 집에 초대하는 것도 흔했고

친구들을 위해 뒷마당에서 요리하는 마을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로제도 마을 사람들은 3대가 같이 살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아이들 모두 같이 한 집에 살았던 거죠.

3대가 같이 산다는 건 당시 핵가족이 보편화된 미국 사회에선 아주 드문 경우였습니다.

 

그럼 3대가 같이 사는 것에 특별한 장점이 있습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아보는 경험은 아이들 입장에선 굉장히 큰 축복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훌륭한 완충 역할을 합니다.

 

조부모는 이미 아이들을 양육하며 겪어본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부모들보다 훨씬 여유롭고 조급하지 않게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여유로움과 함께

어른을 공경해야 하고 도덕적이어야 함을 교육 받습니다.

학습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지는 한국인들의 가정교육과 비교했을 때

도덕성 교육은 모든 부면에서 우월하고 장점이 많습니다.

 

부모가 해주기 힘든 이런 교육을 조부모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 입장에선 큰 혜택입니다.

집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관계들로부터 얻는 경험은

아이들로 하여금 외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즐거운 관계를 누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3대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여러모로 많은 강점들을 가지게 되며

3대가 같이 사는 것은 아이들이 좀 더 인간적인 아이들로 자라는데

좋은 가정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인 마을 사람들은

매주 성당 예배를 통해 마을 주민들끼리 모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종교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 단합되었고

정서적인 교감과 하나 됨을 공유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필요한 정보도 공유하였고

특히 가난한 이웃이 인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 사회에선

바로 몇 미터 옆에서 사는 사람들과 잘 인사하지도 않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사람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을 때 어색하지 않습니까?

 

한국 사람들은 공동체 개념이 약합니다.

그래서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의 긍정적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까

사람들끼리 모이는 걸 싫어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로제토 마을은 달랐습니다.

말 그대로 여기는 마을이었어요.

 

마을이라고 하면

전 제가 어렸을 때 즐겨 보던 만화였던 스머프 마을이 생각나는데요.

로제토 마을은 스머프 마을처럼

공동체 의식이 굉장히 강한 커뮤니티였습니다.

 

그래서 로제토 마을에선 돈이 좀 많다고 거들먹거리는 행동이

용납되지 않았고

어려운 사람은 서로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배려와 공동체 의식이 충만했으며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중도 받고 보호도 받지만

동시에 책임의식도 강조되는

끈끈한 민족문화로 뭉쳐진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 로제토 마을의 수수께끼는

따뜻하고 단합된 공동체에 있었던 것입니다.

 

로제토 마을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고

비만 환자들로 넘쳤지만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있었습니다.

 

실컷 같이 수다 떨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많다는 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스트레스를 무척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정 효과를 주었어요.

 

그래서 이런 요소가 로제토 마을 사람들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을 대폭 낮추었던 것이죠.

현대 과학은 스트레스가 심장병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로제토 마을의 예에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스트레스만 없어도 최소한 심장병은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따뜻한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건 큰 축복입니다.

친밀한 관계는 우리의 행복뿐만 아니라 건강도 이렇게 지켜준다는 거예요.

 

전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즐거운 활동을 하나 뽑으라고 하면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릭슨이나 매슬로우와 같은 학자들도

사람이 느끼는 친밀함 소속감을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자신들의 이론에서 설명하고 있기도 하잖아요?

 

방금 살펴보았던 하버드대학교의 종단연구의 결과도

긍정적인 관계가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욕구의 위계 이론에서

세번째 단계의 욕구인 애정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는

우리 인생의 전반적인 질을 결정하는 욕구라고 할 수 있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좋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친밀감을 느끼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게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피그말리온 효과도

애정과 소속감이라는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발휘되는 효과가 아니겠습니까?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믿음을 주고

또 동기가 생기도록 칭찬을 적절하게 해주는 일을 왜 하겠습니까?

결국 그것이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는 겁니다.

 

긍정적인 관계 안에서

피그말리온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고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인간이 애정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욕구가 충족이 될 때 학습동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고

따라서 이 사회에서 아이가 좋은 출발점을 가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아이의 인생 전반의 행복감을 결정하는 것은

애정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라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도

애정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가 잘 충족이 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