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

[명상의 모든 것] 그릇이 크다는 것은? | 그릇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의 6가지 차이점

Buddhastudy 2023. 2. 28. 19:28

 

 

우리가 자신을 돌아볼 때

어떤 때는

'아 그래도 내가 마음도 좀 넉넉하고 큰 것 같아'

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거나 하면

소심하고 한심하게 느낄 때도 있죠.

'나는 그릇이 작은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느낀다면 과연 그릇이 큰 것일까요? 작은 것일까요?

제가 볼 때 이런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기본 이상은 되십니다.

 

한 번 여러분들의 주변에서

그릇이 작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떠올려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분들은 아예 그릇에 대한 개념도 없고

자신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살고 있죠.

 

그러면 그릇이 크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뱃속에 많이 담는다고 그릇이 크다고 할까요?

그건 밥통이 큰 거죠.

 

그릇에 대해서 막연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그 특징을 구체적으로 본다면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큰 바위 얼굴 이야기 아시죠?

그런 사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얼굴이 커지는 것 말고요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첫 번째로 그릇이 크다는 것은 공기와 같습니다.

밥공기 아니고요.

공기는 평소에는 귀중함을 모르지만 없으면 큰일 나죠.

 

마찬가지로 그릇이 큰 사람은 있을 때는 조용한데

떠나고 나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있을 때는 티가 팍팍 나는데

떠나고 나도 빈자리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이 더 잘 돌아가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가 아름답다고 하죠.’

화장실에 붙어 있는 말입니다.

 

그릇이 큰 사람들은 말없이 채워주는 분들이죠.

동료의 부족한 점이 보이면

비판하기보다는 그 단점을 조용히 채워 줍니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일은 여기저기 잘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하는 성격이라면

조용히 뒤에서 착착 정리를 해주죠.

 

계획성이 없이 두서없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생각해야 할 부분, 챙겨야 할 부분들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합니다.

 

모임이나 조직에서도 빈 부분이 있으면

말없이 그곳을 채워줍니다.

구성원 간에 불화가 생긴다거나 하면

티 안 내고 조율해서 갈등을 풀어줍니다.

 

그러다 보니 공기처럼 평소에 잘 드러나지는 않죠.

하지만 막상 이런 분이 빠져나가면

그 빈자리가 크게 드러납니다.

일이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구성원 간에 불화가 터져 나오게 되죠.

 

반대로 그릇이 작은 사람은 소리가 크고 티가 나죠.

동료들의 단점을 보고 끊임없이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험담과 소문을 좋아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포장하고 생색내기 좋아하고요.

이처럼 있는 자리는 티가 팍팍 나는데

막상 그 사람이 빠져도 빈자리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물론 회사 같은 곳에서는

자신을 잘 드러내야 더 인정받죠.

그릇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말없이 조용히 채워주다가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격적으로 그릇이 크다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고는 알되

현실적인 면도 고려해서 지혜롭게 운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만일 직장에서

그릇이 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상사를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릇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그릇이 큰 사람은 무쇠솥과 같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양은 냄비와 같습니다.

묵직하게 오래 가느냐

팔팔 끓고 빨리 식느냐의 차이입니다.

 

이제까지 명상을 지도하면서 보면

어떤 분들은 처음에 들어와서 뭐든지 할 것처럼

굉장한 열정을 보이는 분이 있습니다.

본인은 평생 명상을 할 거라고 하고

하루에 몇 타임씩 한다고 하고

아직 기초도 안 되어 있는데

벌써 뭐라도 된 것처럼 아주 요란합니다.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죠.

그런데 이런 분들은 대체로 오래가는 법이 없더라고요.

정말 양은 냄비처럼 순간에 팔팔 끓었다가 어느 시점에 팍 식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나타나질 않습니다.

 

이런 것을 열기가 겉에 모였다고 하는데

이 열기를 안으로 갈무리하는 분들이 오래갑니다.

무쇠솥 같은 사람이죠.

 

이런 분들은 똑같이 열정이 있어도

말이나 설레발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은근한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앞서 1번에서 말없이 채워주는 것처럼

본인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나서서 하는데

그전에는 먼저 드러나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열기가 안으로 모아진 분들은

5년이고 10년이고 오래 가면서 내공이 강해집니다.

어떻게 보면 인내가 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기 싫을 때나 힘들 때나 귀찮거나 괴로울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나아가는 힘이죠.

 

이 인내는 감정의 면에서도 동일합니다.

그릇이 큰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감정적인 동요가 크지 않고 참을 줄 알죠.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일에도 왔다 갔다 감정의 진폭이 큽니다.

 

 

--세 번째로 그릇이 큰 사람은 '훌륭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하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부럽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아 훌륭합니다'

-'아 부럽습니다'

이 말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왜 그런가 하면

그릇이 큰 사람들은 다른 잘 된 사람들을 보면

그 장점이나 노력을 먼저 봅니다.

그 점을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는 것이죠.

자신도 그것을 배우고 본받으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잘 된 사람을 보면

그 잘 된 결과를 먼저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

부럽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이것이 변질되기 시작하면 시기나 질투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을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릇이 큰 사람은

노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과정보다는

거기에서 거둔 결과, 달콤한 결실에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태권도에서 단을 딴다라고 하면

그 본질은 무예를 단련하는 것입니다

발차기를 강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

체력을 기르는 것 등이 되겠죠.

 

그릇이 큰 사람들은

자신의 단련이라는 본질을 꾸준히 수련하면

단을 따는 결과가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단을 따는 자체

승급이라는 결과, 성과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 하면 심사위원에게 잘 보일 수 있을까?' 라거나

족보만 달달 외우는 편법에 관심을 갖게 되죠.

 

그릇이 큰 사람들은 당장의 작은 결실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보고 실력에 집중합니다.

예전에 히딩크 감독이 초반에 계속 지면서도

여유로웠던 사례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결과적으로 그릇이 큰 사람들은

세월이 갈수록 내공이 깊어지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똑같이 단을 가지고 있어도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단순히 태권도의 예 뿐만이 아니라

스포츠, 명상이나 예술, 기능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동일합니다.

과정에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그런데 작은 이익, 결과에 집중하면 올바른 과정을 놓칠 수가 있죠.

 

--네 번째로 그릇이 큰 사람은 크게 보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게 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봉사단체 라든지 친목단체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릇이 큰 사람은

이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보고

자금이나 역할 등을 배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릇이 작은 사람은

일단 자신의 분야, 자신의 부서를 먼저 생각합니다.

이렇게 작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내부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삐그덕거리게 되죠.

 

그릇이 큰 사람은 항상 전체를 보고 통합하려 하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항상 편가름을 하고 파벌을 조성합니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조선이 위기를 맞았던 이유가

국가적인 사태 앞에서도

자신의 당파, 자신의 이익을 우선했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이것처럼 자신의 인식의 범위가

곧 자신의 그릇의 범위입니다.

 

결혼 전에는 나 하나만 바라보지만

가족을 꾸리게 되면 가장으로서 가족을 챙기게 됩니다.

수백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기업의 사장이라면

그들 모두가 자신의 챙기는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스케일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이죠.

 

그 범위가 인류애를 넘어서서 자연과 우주까지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을 에고의 범위라고도 하는데

에고를 인식하고 벗겨내는 것이

그릇이 커지기 위해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릇이 큰 사람은 범위를 크게 보는 것과 더불어서

비전도 크게 봅니다.

한마디로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것이죠.

 

이 얘기 아시죠?

벽돌집을 짓고 있는 현장에서

인부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A

지금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하고

B지금 벽을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C지금 세계 최고의 성당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하죠.

 

'우주는 그 사람의 비전에 따라서 에너지를 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C와 같이 세계 최고의 성당을 짓는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마음의 에너지가 다르죠.

 

이처럼 그릇이 큰 사람은

넓게 보고 큰 그림을 그립니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죠.

 

 

--다섯 번째로 그릇이 큰 사람은 잘 비울 줄 압니다.

그래서 담을 공간이 큽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잘 비우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담을 공간이 작습니다.

 

그릇이 큰 사람들은 타인을 위해서 손해도 보고 희생을 할 줄 알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자신의 이익을 따집니다.

손해 보는 일은 참지 못하죠.

무엇을 주더라도 항상 그만큼 돌려받아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 사이에 계산을 하게 되면

상대방도 은연중에 그것을 알아차리게 되죠.

대가 없이 베풀 때 진심으로 감동을 받고 고마워하게 됩니다.

그러면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서 더 큰 것이 돌아오게 되죠.

 

또 그릇이 큰 사람이 잘 비우는 부분은

중요한 일을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버릴 줄 압니다.

즉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 다른 것을 포기할 줄 아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내가 고시공부를 한다 이러면

몇 년 동안은 일상의 즐거움은 포기해야겠죠.

그만큼 큰 목표라면 감수해야 할 것도 크게 됩니다.

우주를 얻으려면 우주만큼은 비울 수 있어야겠죠.

 

반면에 그릇이 작은 사람은

이것도 저것도 버리지 못하고 양손에 쥐고서 갈등하느라고

원하는 결과를 내기 어렵게 됩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로

명상과 같은 수행에서 말하는 그릇이 큰 사람은

바닥까지 낮출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을 말합니다.

 

보통 무협 영화의 클리셰, 뻔한 스토리가 있죠.

재능과 실력은 있는데 나쁜 길로 빠진 제자가

스승을 배신하고 사건을 일으킵니다.

스타워즈에서도 다스베이더가 그런 캐릭터죠.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법,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승일수록

좋은 제자를 선정하는데 고심을 하게 됩니다.

이런 훌륭한 기능이, 무예가 나쁜 곳에 쓰이면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국 서예의 명인 왕희지는

비인부전(非人不傳)이라고 했습니다.

사람 됨됨이가 되지 않으면 가르침을 전하지 않는다고 했죠.

허준 드라마에서도 스승 유의태가 같은 말을 했죠.

 

옛말에 물 긷기 삼 년, 나무하기 삼 년, 밥 짓기 삼 년 이런 것도

겸손하고 인내가 큰 그릇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죠.

그릇이 작으면 중간에 물통을 내던지고 도망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의 십 년을 버티면서 이미 내공이 닦여있게 됩니다.

그다음은 거기에 테크닉만 가르쳐주면

진도가 쑥쑥 나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겸손, 하심이 법을 담는 그릇이다 라고 합니다.

 

반드시 이런 무술이나 수행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그냥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겸손하게 가르침을 청하는 제자에게 더 마음이 가겠죠.

어디서나 겸손하다라는 것이 말이 쉽지

사실은 높은 경지입니다.

 

우리가 누구에게는 마음을 숙이지만

누구에게는 쉽게 숙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숙여지지 않습니다.

이런 때는 나만의 기준이라는 관념의 틀,

즉 에고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한없이 낮출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에고를 파악하고

그 에고를 벗어낼 수 있다면

겸손한 그릇이 될 수 있겠죠.

 

그 방법에 대해서는

[에고의 모든 것] 재생 목록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그릇이 큰 사람의 6가지 특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유의하실 점이 있는데

이 중에서 몇 가지 항목에 해당이 안 된다고

'아 나는 그릇이 작은가 보다'

이렇게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중에 한두 가지라도 해당이 된다면

그릇이 큰 편인 것이고

모든 항목에 해당하면

정말 그릇이 큰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1.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채워준다, 생색내지 않는다.

2. 열기가 겉이 아닌 안으로 모여 있어 오래간다, 인내심을 갖고 참을 줄 안다.

3. 타인의 장점을 보며 칭찬하고 배울 줄 안다.

포장보다는 본질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실력을 쌓음으로

시간이 갈수록 내공이 높아진다.

4.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입장에서 넓고 크게 본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

5. 잘 비운다, 타인을 위해 손해보고 희생할 줄 안다.

6. 겸손하여 법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이처럼 그릇이 큰 사람들은

넓고 크게 보고

넉넉한 마음으로 인해서

사람들도 많이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주변에서도 존경을 받게 되죠.

 

우리가 보통 사랑받는다라고 해서

반드시 존경까지 받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존경받는 사람은 사랑도 받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존경받는 사람이

한 차원 더 높은 것임을 알 수 있죠.

 

여러분들은 이 여섯 가지 항목 중에서

어떤 것들이 해당되시나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더 키우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다면

언젠가 문득

주변에서 큰 바위 얼굴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얼굴 말고요.

 

명상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