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89. 남편이 13일 만에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Buddhastudy 2023. 3. 2. 20:12

 

 

 

남편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격리 해제 하루 앞두고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집 앞 대학병원에 10분도 안 되어서 도착했습니다.

뇌 혈전이 생겨서 그렇다며 수술을 했고 수술 후 깨어났지만

뇌에 부종이 생겨 다시 재수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13일 만에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삶이 너무나도 허무하고 허망합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도 믿기지 않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돌아가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우리 다 같이 위로를 드립니다_()_

 

평소에 뭐, 고지혈증이라든지, 혈전이 있다든지

뭐 이런 거를 병원 진찰을 받아서 알고 있었습니까? 전혀 몰랐습니까?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면 그런 거 안 걸린다는 무슨 보장이 있어요?

 

...

 

교통사고 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은

하루 전에 대화도 하고 얘기도 했지

무슨 죽을 낌새가 보였겠어요?

 

그러니까 외부적 충격에 의해서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거나

내부적 사고죠, 이게.

내부적으로 이 혈관이 터지거나 뇌출혈이나

안 그러면 혈관이 막혀서 뇌경색이 되거나

이렇게 해서 뇌사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하나의 사고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이제 미리, 요즘 그래서 우리가 미리 검사를 하지 않습니까?

저도 아무런 정상을 못 느끼는데

다만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산에 올라갈 때

숨이 찬 게 항상 증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어떤 다른 병 때문에 다른 검사를 하다가

혈관 전문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게 좋겠다

그렇게 해서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심장 동맥 3개 가운데 한 개가 막혔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이 약간 등산을 하거나 운동이 심하면 혈류 감당을 못해서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안 그러면 이것이 뇌에 혈전이 있어서

뇌로 가는 어떤 부분에 막히거나 터지면 어렵다

첫째가 심장이고, 두 번째는 뇌경색이나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근데 뭐 담배를 피워요? 술을 먹어요? 뭘 해요?

 

그러면 몰랐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산에 오르고 그랬는데

이제 아니까 산에 올라가다가 숨이 차고 가슴이 따가우면

옛날엔 가슴이 따가워도 올라가는데

이제는 조금 멈췄다가 쉬었다가 또 올라가고, 쉬었다 또 올라가고

그렇다고 안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차이는 이제 알았으니까 조금 조절해 가면서 생활한다.

전에는 108배 절을 하면 12분이면 12, 15분이면 15분에 맞춰서

무조건 가슴이 따가워도 했는데

이제는 속도를 늦춰서

108배 할 동안에 한 70배 정도하고

시간을 더 늘리든지 좀 적게 하든지 맞춰서 한다.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몸의 상태가 그러니까 맞출 수밖에 없지 않으냐?

그런다고 뭐 지금 농사짓고 일하는데 꾀를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걸 조심해서 급하게 하거나

아주 힘든 일을 하는 것은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갈 만한 거는 조금 유의해서 한다.

이게 이제 인생의 길이고.

그러다 갑자기 뭐 어떻게 나도 모르게 무리하다가 심근경색이 왔다

그러면 죽으면 되지 뭐 별일이겠어요.

 

,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스텐드를 넣어서 구멍을 뚫어서 해라 그러는데

뭐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고

근데 예를 들면 이거 치료를 안 받으면 통증이 엄청나게 심하다

치료를 안 받으면 다른 발작이 일어난다

치료를 안 받으면 다른 장기에 손상이 온다

이러면 받지만

뭐 숨 좀 차면 나이도 70이 됐는데 조금 뭐 덜 움직이면 되고

산에 덜 올라가면 되지

뭐 내가 지금 히말라야 등반을 할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일상생활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거예요.

근데 조금 이제 힘을 쓰면 숨이 가쁘고 따갑고 이러니까

조심해서 사는 거예요.

 

약을 주니까 갑자기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혀 밑에 비상약을 넣어서 이렇게 해라

늘 호주머니에 넣어서 다니는데.

꼭 산에 갈 때 잊어버리고 안 가져가요.

평상시에 내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산에 갈 때는 짐을 다 무겁다고 내놓고 가다 보면

중간쯤 올라가다가

? 약 안 가져 왔다이러거든요.

그래도 이제 사고 날 수도 있죠.

 

그러니까 그걸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

근데 본인은 그걸 몰랐다면

그 젊으니까, 나도 이제 몇 년 전에 발견했거든요.

젊을 때부터 그렇게 숨이 가빴는데.

 

그러니까 이제 자기가 그걸 몰라서 일어난 걸 어떻게 해요.

허전한 건 충분히 이해되지마는.

 

그리고 두 번째,

산 사람들이 걱정이에요? 죽은 사람들이 걱정이에요?

 

자기가 생각할 때는

그래 두 부부가 있는데

그 죽은 사람이 더 형편이 나은 사람이에요?

산 사람들이 형편이 더 나은 사람들이에요?

살아있는 사람이 형편이 낫잖아.

 

근데 죽은 사람은 지금 아무 걱정이 없어요.

? 이거 병을 오래 끌다 죽으면 죽는 사람이 고생인데

딱 그냥 며칠 만에 죽어버렸기 때문에.

 

아까 얘기했잖아요,

10분 만에 갔는데 수술하고 이렇게 됐다니까.

 

우리 동네 할아버지도 뭐 저녁 먹고

다 가족하고 얘기하다가

저녁에 자고 아침에 돌아가신 분도 계세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백신 맞고

제가 아는 LA에 계시는 분은

저녁에 백신 맞고 와서

가슴이 좀 답답하다

병원에 다시 가서 얘기하니까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뭐 큰 문제가 없으니까 아주 심하면 병원에 오세요

저녁에 와서 저녁 먹고는

, 나 숨이 좀 답답하다, 먼저 들어가서 잘게

들어갔는데 아침에 가보니 죽었더라는 거예요.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그거는 뭐 백신 맞고 그랬으니까

백신만 안 맞았으면하는 후회가 있겠죠.

 

근데 지금 병은 코로나 때문에 생긴 건 아니잖아요.

코로나 격리 기간에 이 병이 발병한 거지.

 

그래서 이렇게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는데

그건 무슨 전생에 죄를 지어서도 아니고

자기 잘못도 아니고

사주팔자도 아니고

그냥 사고가 나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안 났으면 좋지만 나버린 걸 지금 어떡해?

 

본인은 뭐 금방 죽었기 때문에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근데 이렇게 한 3년쯤 끌다가 죽으면 가족들은 한이 좀 풀려요.

지치니까.

아이고 이 고생 하느니 죽는게 낫겠다이럴 때 죽으면 별로 걱정이 아닌데

이렇게 특히 잘하다 죽으면 걱정이에요.

 

남편이 술 먹고, 애먹이고, 돈 탕진하고, 바람피우고 이래서

저 인간 죽었으면 좋겠다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어때요?

, 며칠 울지마는 이렇게 안 슬퍼요.

 

그래서 여러분들 남편 애먹이는 사람들 그거 꼭 나쁜 거 아니에요, 아시겠습니까?

애를 많이 먹이다가 죽어버리면 이렇게 죽고 난 뒤에 사는 데 별 지장이 없거든요.

원래 그 인간이 있으나 마나 했으니까.

 

근데 이렇게 잘해주던 사람이 죽으면

참 살았을 때 잘해줬는데 죽고 난 뒤에 10년을 괴롭혀요, 10년을.

근데 그 사람이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가 도움을 받다가 없어지니까 내가 허전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자기가 우는 건 남편을 위해서 우는 거 아니에요.

다 죽을 때 제가 가보면 이렇게 말하거든요.

아이고, 스님, 남편 죽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해요

저 애들 둘 데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해요?” 이래요.

이게 지금 누구 걱정하는 거예요?

지 걱정하는 거야 죽은 남편 걱정하는 거예요.

자기 걱정하는 거 아니에요.

자기 살 걱정,

자기 아이 키울 자기 걱정.

애 걱정하는 게 아니라 애 키울 자기 걱정.

자기 혼자 살 제가 자기 걱정하는 거예요.

 

죽은 사람 놔 놓고 자기 걱정만 하고 있는 게 이게 인간이에요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자긴 지금

죽은 사람 놔 놓고 자기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이럴 때는 어떻게 생각해야 되느냐?

죽은 사람도 있는데, 산 내가 뭘 못하고 살겠나?

여보, 편안하게

극락 가면 극락 가고, 천당 가면 천당가고, 영면하면 영면하세요

 

자기가 울고불고 하면

죽은 남편의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있다고 치면

자기 보고 얼마나 걱정하겠어.

 

그럴 때 말해 줘야 해.

여보, 이왕지 이리 된 거

환생을 하려면 빨리 환생하고 저승을 가려면 빨리 가고

해서 편안하게 지내세요.

다음 생에는 몸 좀 좋게 받아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

제 걱정하지 마세요.

산 사람이 입에 풀칠을 못 할까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잘 살아갈 거고, 애들하고 잘 살아갈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딱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알았죠?

징징 짜지 말고.

 

어차피 3년 지나고, 5년 지나고, 10년 지나면

지금은 울지마는

자기 웃을까 안 웃을까?

웃어요.

인간은 망각의 작용이 있기 때문에.

 

그러면 그때 남편이 살아와서 웃는 거 아니잖아요.

남편이 죽었는데도

죽었고 나 혼자 사는데 적응을 해서 이제 웃는 거예요.

그걸 꼭 3년을 울고 웃는 게 나아요?

10년 울다가 웃는 게 나아요?

지금은 웃는 게 나아요?

지금부터 웃는 게 효율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운다고 돌아온다든지 하면 저도 울어라그러겠어요

같이 울어도 주겠고.

 

그러니까 아쉬움은 뭐 이루 말할 수 없지, 그걸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내가 대신한다고 위로가 되겠어요?

이 볼펜을 쓰다가 없어도

어디 갔나 어디 갔나이럴 정도인데

같이 살던 사람이 없어졌는데 어떻게 안 아쉽겠어요.

 

그러나 그것은 같이 사는 습으로 인한 아쉬움이지

지금 내가 이렇게 울고 있다고 죽은 남편한테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편안히 가시라고

그동안에 같이 살면서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이제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안히 가십시오.

우린 또 우리끼리 재밌게 살아가겠습니다.”

요런 자세를 좀 가지면 좋겠다, 싶네요.

웃어봐요.

 

...

 

그래, 웃고 살아야지.

근데 뭐 죽는 날 웃으면 사람들이

저게 남자가 싫어서 저러나이런 소리 할까 싶어서 한 3일은 울어야 돼.

그래도 한 3일 울고

남 볼 때 조금 더 울고 그래야지 진짜 울면 안 돼요.

어차피 우린 혼자였는데 뭐

혼자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동안에 뭐 한 10년 같이 살아 봤으면, 20년 같이 살아봤으면 됐지 뭐.

더 같이 사는 게 필요하면 새로 사람을 만나면 되고

그 정도 살아봤으면 됐다

이러면 혼자 살면 되고

원래 혼자 왔는데 뭘 울고 그래요.

 

그러니까 조금 진정하시고

웃으면서 같이 살아갑시다.

 

, 이렇게 죽고도 사는데

뭐 아들이 방에서 안 나온다, 그거 뭐 걱정이에요?

한번 생각해 봐요.

마지막 질문자...

 

아들 옥상에서 뛰어내려서 일어난 일 생각해 봐요.

뭐 애가 뭐 나가서 뭐 남자친구를 만났네.

그거 뭐 걱정이에요 크게 생각하면.

아들 죽은 사람한테 물어봐요. 그게 걱정인가.

감옥가 있다 해도

그건 살아있잖아이러지.

 

걱정을 하려면 끝이 없고

안 하려면 죽어도 걱정 안 돼도 돼요.

이게 다 우리들의 생각 나름이에요.

 

...

 

죽은 사람도 있는데 산 사람이 무슨 걱정이에요?

원래 혼자였는데 혼자가 뭐 걱정이고

애를 낳아 놓고 갔는데 뭐 걱정이에요.

남편 보고 싶으면 닮은 애나 보면 되지. ㅎㅎ

 

그리고 이게 다 우리 걱정이지

죽은 사람을 걱정한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에요.

죽은 사람 핑계 대고 내 걱정하는 거예요. 알았죠?

죽은 사람도 있는데, 내 걱정하고 있는 건 실례에요, 사실은.

 

그러니까 설령 남편이 걱정을 해줘도

, 여보, 걱정하지 마

당신 뜻대로 좋은데 빨리빨리 가

우리는 우리대로 알아서 살 게이렇게.

그동안에 해 준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감사해

 

부처님한테 빌면 안 돼요.

부처님이 좋은 가르침을 줬는데

부처님 뭐 도와준다고 그래도

아이고 부처님, 이제 편안한 계십시오.

이제 남은 일들은 우리가 하겠습니다.

이렇게 다 도와주셨는데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해야지.”

 

근데 이 인간들은 부처님을 좋아하고 불교를 좋아한다면서

아직도 부처님한테 해달라 그래.

자기 살 상대 남자 여자도 부처님 보고 구해달라고 그러고.

자기 장사도 부처님 보고 해달라 그러고.

시험도 부처님 보고 걸리게 해달라 그러고.

그게 무슨 불자예요?

그게 불효막심한 사람이지.

 

나이 들었으면 부모님 한테 달라그러면 안 되지!

나이가 80이 돼도 아직도 부모보고 뭐 달라는 수준 아니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자립을 해야 해요, 자립을.

그동안 해주신 거 감사합니다.

그것만 해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은 일들은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해 나갈게요.”

이런 좀 자립적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