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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4대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1: 세계 최초 맥주 & 문자

Buddhastudy 2023. 3. 16. 20:15

 

 

수렵과 채집생활 중심의 선사시대가 끝나갈 무렵

최초로 문명을 이룩하고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민족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역사학자들의 연구로는

지금의 이라크 지방인,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두 강으로 형성된 지역에서

수메르인들은 농경민으로 정주하여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문자를 최초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학자들은 수메르에 앞서

바빌로니아 문명을 먼저 발견했기 때문에

바빌로니아 문자를 최초로 여겼는데

유물들을 계속 발굴하다 보니

더 오래된 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바빌로니아가 수메르인들의 쐐기문자를 차용해서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추측으로 연결되었죠.

 

수메르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약 기원전 5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석기 후반에서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며

농경과 목축을 시작할 무렵이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지방이 무조건적으로

당시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환경만으로는 볼 수 없었습니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풍부했던 충적토는

비옥한 땅을 자랑했지만

강우량이 적었기 때문에 물을 공급하는데 있어

하늘의 힘만으로는 물공급이 부족했던 거죠.

 

메소포타미아에 거주 하려한 수메르인들의 도전은

티그리스 강과 유르파테스 강을 잘 이용하여

먹을 수 있는 식수와 농업용수의 공급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메르어에는 운하, 제방에 관련된 단어가 많이 발견되었죠.

이곳의 흙은 농사를 짓는데 적당한 상태였으며

물관리가 되기 시작한 강은

사람과 가축들에게 마실 물을 제공하였습니다.

 

수메르인들은 긴 수로를 파고 강물을 끌어들였고

점차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면서

흙벽으로 지어진 집들이 들어선 마을로 발전하였고

마을과 마을은 모여서 도시로 발전하였습니다.

 

수메르는 수많은 독립된 도시국가로 나뉘었는데

도시국가들은 수로와 경계석으로 둘러싸였으며

중앙에는 도시의 수호신을 모시는 사원이 있었죠.

도시에서는 성직자와 왕에 해당하는 엔시루갈이 통치했습니다.

 

수메르인들의 문명은 시기에 따라

우바이드기, 우르크기, 젬데트나스르기의 3기로 구분되는데요.

-우바이드기는 기원전 4500년경까지였다거나

혹은 기원전 3800년경까지였다는 주장이 있지만

어쨌든 가장 오래된 수메르 문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바이드 시대 때는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고 바퀴의 발명이 있었죠.

그러다 인근의 도시인 우루크가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두 번째 시기인 우르크기가 시작되는데

거대한 신전 중심 도시들이 많이 세워지며

이 시기부터 노예 제도가 등장합니다.

기원전 4000년에서 3000년 사이인 우르크기는

수메르인들이 부흥하던 시기였는데요.

현대 사회의 이라크라는 이름이 "우루크"에서 파생되었다는 이론이 있으나

검증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우르크기에는 많은 양의 물품들이

남부 메소포타미아의 운하와 수로에서 거래되면서

아주 커다란 신전 중심의 도시들이 많이 세워지게 됩니다.

또한 이전보다 한층 조직화된 농경 사회화로

집권화된 관료층이 전문직 일꾼들을 많이 고용하기도 했죠.

농업경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주와 노예로 구분되는 계급이 생겨났고

수렵과 사냥 시대와는 다른 정착민 문명이라는

거대 농업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노동을 담당하는 노예, 즉 농노와 소유권이나 지배계층이 존재했는데

지배계층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물건으로는

원통형 인장으로 요즘 시대의 도장과 비슷한 역할을 했죠.

 

농업 분야에서는 많은 양의 농장물을 수확했고

소에 매어 땅을 가는 쟁기를 발명하기도 하며

땅을 갈면서 동시에 씨앗을 뿌리는 파종기도 발명했습니다.

생산량이 많아짐에 따라 사람이 먹을 식량뿐 아니라

가축의 사료를 따로 만들 정도로 많은 보리를 생산했는데

사람들은 일이 끝나고 보리를 발효시켜

항아리를 들고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기도 했죠.

 

고대 수메르 사람들의 점토판 기록 중에는

사람들이 방아를 찧고 맥주를 빚어

니나 여신에게 바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리로 만든 빵을 물과 함께 섞어서 자연발효시켜 맥주를 만들었는데

그 종류도 일반 맥주, 강한 맥주, 흑맥주 등

여러 종류의 맥주들이 다양하게 있었죠.

 

메소포티마 지역과 이집트 지역은

고대에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신 소비자들로

지금과는 다른 점은 맥주를 따뜻하게 마셨습니다.

보리빵을 잘게 뜯어 물어 담궈

커민이라는 향신료와 생강, 꿀로 향을 낸 대추야자 즙 안에 넣어 발효시켰죠.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로 생각해서

사원 안에서 종교의식으로 술을 빚었습니다.

맥주는 주로 여성들이 맡아서 만들었으며, 양조가는 존경받는 직업이었죠.

 

또한, 국가에서 매일 일정한 양의 맥주를 지급받아

한 끼 식사대용으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맥주에서 곡물을 거르지 않고 마셨기 때문에

약간 시리얼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수메르인들은 종교의식을 일환으로 맥주와 함께

남성의 힘을 가질 수 있는 의식이 있었는데

매해 봄마다 성장의 신인 두무지의 부활제였죠.

대지의 여신이 탐하는 남성적인 힘의 상징으로서

이 기간에는 모든 아내들이

자신의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선택하여 동침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습니다.

 

우르크기에는 수메르 문명의 대표적인 특징인

지구라트와 설형문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구라트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근처 이란 지역의 엘람 도시에서

도시가 모시는 주신에게 바쳐진 성탑이었습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에서 홍수가 한 번 일어났다 하면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였으며

이로 인해 대홍수가 일어나지 않기를 신에게 기원했고

신관만이 출입할 수 있는 신전을 세우게 됩니다.

 

신전은 햇볕에 말린 벽돌이나 구워 만든 벽돌로 지어졌으며

이러한 형태는 특별한 설계나 소재 없이

높게 쌓기 좋은 형태였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 비슷한 형태의 유적이 많이 세워졌죠.

 

그중 가장 컸던 바빌론의 지구라트는

신바빌로니아 시대에 있었는데

유태인들은 이를 바벨탑으로 불렀습니다.

 

수메르인들의 농산물이 많아지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농경 사회에서도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했습니다.

열심히 농사를 짓는 사람, 농기구를 만드는 사람

생산물인 식량을 저장하는 항아리를 빚는 사람,

벽돌로 집을 짓는 직업 등이 있었죠.

 

건축물은 점토로 벽돌을 만들어 완성시켰는데

비단 건축 뿐 아니라 그 위에 모양을 기록하여

세계 최초의 문자인 쐐기 문자’, 다른 말로는 설형 문자를 발명하게 됩니다.

 

쐐기문자는 주로 점토판에 기록하였는데

특별히 필기도구에 제약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갈대 가지를 뾰족하게 잘라 만든 철필을 사용했으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 쓰여진 곳이 종이가 아니다 보니

그 무게가 상당히 무거웠다는 점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등장하는

파피루스, 양피지 등의 기록물보다 훨씬 보존력이 좋았는데

점토로 만든 노트라 불에 타거나 손상되지 않아

수천 년이 지난 후에도 남게 되었습니다.

 

글자 기록이 있었던 만큼 그 가치도 높게 여겼는데

당시 엘리트 계급의 서기관이 되려면

서기관 제자가 되든지 혹은 신전이나 왕실 학교에 입학해

읽기, 쓰기, 수학 등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서기관이 되면 돈과 명예는 물론이고

군대까지 면제되는 특혜를 누렸죠.

 

공부하는 행위는 힘들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공부량이 많아서 힘들다기 보다는

점토판 노트를 들고 다니는 무게감으로

체력이 힘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연애편지 또한 상당한 점토 무게를 감당해야했겠죠.

 

수메르에서는 언어와 문자뿐만 아니라

천문학과 수학도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달이 차고 기우는 거로 1년의 길이를 재었습니다.

달이 12번 차고 기울면 계절이 한 바퀴 돌았다는걸 발견하게 되었죠.

 

이는 태음력이라는 날짜 개념을 만들게 되었고

티그리스나 유프라테스 강이 범람하는 시기를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태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으로

계절의 차이는 달이 아닌 태양과 관련이 있으니

시간이 지나며, 시간 차이가 생기게 되었죠.

이 차이를 없애려고 2, 3년마다 1년을 열 세달로 늘려 조정했습니다.

 

한 달의 개념이 생기고 나니, 요일도 만들었는데

7은 수메르인들에게 가장 신성한 숫자로

요일의 이름은 달과 태양으로 지어내었죠.

또한, 당시에는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12시간으로 나누어 시간 개념을 사용하여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시계에 12까지 되어 있는 것이 이 때문이죠.

 

오늘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역사의 첫 번째 시간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하는 수메르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농경 사회를 만들어 갔으며,

그 과정에서 기득권자와 농노로 나누어졌으며

불안정한 강의 범람으로 인해

신전의 권한이 강력한 신권정치가 행해졌죠.

 

아주 오래된 문명이었기 때문에

세계 최초의 문자발명, 맥주발명, 달력과 시간의 개념을 정립하기도 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문명의 시기에 따라

우바이드기, 우르크기, 젬데트나스르기로 나뉘어졌으며

다음 시간에는 수메르 문명의 막바지인

젬데트 나스르기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