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치매

의학전문기자(전문의)가 보는 미국의 '좀비랜드', 켄싱턴 거리|크랩

Buddhastudy 2023. 3. 23. 19:54

 

 

 

이렇게 구부정한 자세로 있고

좀 동작이 좀 느릿하죠, 좀비처럼.

 

좀비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살아있는 시체라고...

 

이곳은 필라델피아 북동부 컨싱턴 거리

3km 정도 이어진 미 동부 최대 마약 시장

이곳의 별명은

헤로인 월마트

좀비랜드

 

 

-이들은 왜 좀비처럼 변했을까?-

 

거의 뭐 정신 나간 어떤 상태처럼

그리고 약간 다리 한쪽은 구부려져 있고

그리고 고개는 앞을 똑바로 주시하지 못하고 있고요.

 

*펜타닐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마약성 진통제)

 

우리가 마약, 특히 펜타닐을 복용하게 되면

이 펜타닐이 어떤 효과가 있냐면

근육이 경직되는 효과가 있어요.

 

근데 사람마다 펜타닐을 과다 복용한 사람마다

다 이렇게 나타나는 건 아니고

사람마다 다 다른데

결국 이렇게 허리를 숙이려면

자기가 원해서 숙이는 게 아니라

허벅지랑 고관절에 있는 근육들이 강직이 와서

그러니까 이완이 되고 수축하고 하는 게 안 되고

딱 굳어져 버린 거예요.

자기도 원치 않게 이게 숙여지게 되는 거죠.

 

펜타닐이 투여됐을 때

뇌신경에서 도파민을 분비케 하는데요

이 도파민이 어떤 역할을 하냐면요

도파민의 양이 많고 적은 거에 따라서 우리 근육이 막 움직여요.

 

실제로 도파민의 양이 적어서 생기는 병이 있어요.

그게 파킨슨병인데요.

파킨슨병 같은 경우는 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행동이 느리고, 근육이 강직이 돼서 손을 막 움직일 수가 없어요.

딱 끊기듯이 막 걸려요.

힘이 들어가 있어서 자기가 자기 몸을 움직이지가 쉽지가 않아요.

 

펜타닐이 들어가면

우리의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체계를 교란시키는 거예요.

처음에는 과다하게 분비했다가

그게 다 쏟아지고 난 다음에는 도파민이 아주 없어서 완전히 부족해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이 근육 강직이 올 수도 있는 거죠.

 

근데 이 근육 강직이 다 이렇게 오는 건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숙이는 형태로 오지만

뒤에 등을 펴는 근육이 완전히 강직이 와 버리면요

사람 허리가 요가하듯이 뒤로 꺾어지는, 그렇게 나오는 강직도 있어요.

 

천천히 걷는 거나 서 있는 건 어떻게 가능하냐?

강직이 오면 쓰러져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은 아직은 서 있을 정도,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은 있는 거예요.

그래도 지금 붙잡고 있죠.

여기서 보시면 손을 갖다 철조망을 붙잡고

그래도 어떻게든 서 있으려고 유지를 하는 거

그러니까 지금 펜타닐이 지금 투여돼서 한참 그걸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가 있고요.

 

좀비라고 표현을 한 게 조금 적합할지는 모르겠는데

영어로는 Sedation, 진정이라고 의학용어는 그러는데

이런 상태가 되면 의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어떻게든 그냥 유지하려고

어떤 뇌 기능 일부는 작동하는 거예요.

 

--

좀 다른 영상이죠?

허리를 구부리고 느린 행동이 아니에요.

지금 다리를 굽혔다 폈다 계속하고 있죠.

이 사람의 경우에는 펜타닐이 투약되고 나서 이미 그 효과가 좀 끊겨서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거예요.

 

금단 증상은 자기가 조절을 할 수가 없어요.

다리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는 형태가

금단 증상의 어떤 하나의 대표적인 증상이거든요.

 

지금 다리를 굽혔다 폈다 이리저리

대신에 허리는 좀 부정하게 있죠.

근육이 강직돼 있던 거가 이제는 조금 풀리면서

이상 운동, 이상 행동으로 나타나는 거죠.

뇌에 도파민 체계가 다 붕괴하면서 제대로 명령을 못 내리는 거죠.

 

--

지금 신호등에서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는 이분 보이시죠.

펜타닐이 들어가면 왜 똑바로 못 걸을까?

졸린 상태에서 똑바로 걸을 수 있나, 생각을 해보면 돼요.

우리가 술 많이 마신 상태에서 똑바로 걸을 수 있나?

 

우리가 똑바로 걷는다는 거, 두 발로 걷는다는 건

사실은 되게 정교한 작업이에요.

두 발로 걷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근데 우리 뇌가 걸을 때 필요한 모든 근육을

통합하고 균형적으로 이걸 명령을 내려서

이게 한 발 한발 딱딱 걷는 거거든요.

이미 중추신경계에서 명령을 내리는 신경전달 체계를

펜타닐이 한번 망가뜨린 거예요.

 

천천히 좀비처럼 걷잖아요.

지금 이거는 지금 펜타닐이 들어가서

이 사람을 조종한다고 볼 수가 있는 거예요.

 

--

이가 좀 특이하죠.

이가 삐죽삐죽하고 중간에 좀 사이가 벌어지고.

 

이게 펜타닐이나 이런 마약 때문에

심하게 토하고, 메스껍고 한 것들이 반복되는 사람들은

치아가 사실 저렇게 삼각형으로 오돌토돌 녹아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몸의 위산이 산도가 2정도의 아주 강산이거든요.

위액이 올라와서 계속 입안을 자극하니까

치아가 저렇게 부분적으로 녹아서 그래서 더 좀비처럼 보일 수 있다.

 

--

지금 이분은 펜타닐의 어떤 중독의 현상 중에

조현병의 증상, 환각.

 

지금 누구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뭔가 대화하기도 하고, 자기 혼자 떠들고 있죠.

주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혼자 지금 저렇게 손짓, 발짓하면서 움직인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은 하나의 조현병과 유사한

펜타닐이 더 많이 중독됐을 때

펜타닐이 더 만성적으로 투여됐을 때

이렇게 뇌가 완전히 망가지면 이런 조현병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고.

 

 

-좀비같이 변해가도 마약을 못 끊는 이유-

 

왜 중독되냐? 이렇게 물어보면

사람들이 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행복했길래 그걸 다시 찾을까?”

 

사실 꼭 그것 때문에 마약을 갖다 못 끊는 건 아니에요.

사실은 한 번 마약을 하고

그 뒤에 찾아오는 금단 증상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거거든요.

 

펜타닐 효과가 끊기면

진짜 통증에 대해서 더 예민해지는 거예요.

별거 아닌 통증도 그 약이 사라져 버리니까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그 통증에 대응하던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작동을 안 하고

펜타닐은 더 이상 공급이 안 되니까

웬만하면 다 아픈 거예요.

 

그래서 근육통이 너무 심한데

기름에 튀긴 듯한 고통

뼈를 깎는 고통

비틀리는 고통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오는 거예요.

 

그 고통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다시 그걸 해결하려면 그걸 없애려면

펜타닐 다시 필요한 거예요.

 

근데 그 펜타닐이 다시 필요한데

예전과 똑같은 용량을 해서는 또 효과가 없어요.

자꾸 그 용량을 늘리게 돼요.

 

 

-마약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유-

 

결국은 이 호흡을 억제한다고 하는 거예요

결국 호흡.

 

우리가 숨을 쉬잖아요.

1분에 한 12회 정도를 숨을 쉬어요.

그래야지 우리 몸에서 산소를 받아들이고

쌓인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단 말이에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걸 관장하는 우리의 뇌의 어떤 호흡중추에

이 펜타닐의 성분이 흡수돼서

이 호흡을 억제 시켜요.

 

그러니까 1분의 12회를 쉬어야 하는데

8, 6, 숨을 안 쉬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에 산소는 부족해지니까 저산소증에 빠지고

저산소증이 되면 이제 뇌가 손상되죠.

 

근데 마약의 중독된 사람들은

그 저산소증 상태를 기분 좋은 상태로 또 느끼기도 해요.

그러니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예요.

사실 심각하게 자기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이게 계속 반복되면

뇌사로 이어져서 숨질 수 있고.

 

아까 이 정도로 이렇게 구부정해서 서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에요.

앞에 쓰러져서 의식도 없이, 그냥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냥 누워 있는 사람들

그런 분들은 호흡이 억제돼서

완전히 지금 죽기 일보 직전에 있는 상황일 수도 있거든요.

 

절대 손대서는 안 되는 약인데

이게 한번 노출되면

본인이 끊을 수 없어요.

본인 힘으로 해결이 불가능해요.

주변에 도움을 청하시고요.

 

그리고 청소년 여러분들

펜타닐은 병원에서 18세 이하에서는 아직 처방해서는 안 되는 약이에요.

완전성이 확립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 여러분들은 아직 뇌가 계속 발달하는 과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마약 중독에 더 취약할 수 있고

그리고 그 노출됐을 때 영구적인 뇌손상이 올 수가 있어요.

 

단순히 호기심 때문에

한번 해보고 아니면 말지

이 약은 그런 약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절대 손대서는 안 된다는 거

명심하시고.

 

정말 마약

쉽게 봐서는 안 되고

꼭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거

강조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