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95. 능력이 안 되는데 좋은 남편 되고 싶어 거짓말한 남편

Buddhastudy 2023. 3. 27. 19:32

 

 

 

저는 7개월 아기를 키우는 33살 엄마입니다.

남편이 저 모르게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대출을 수천 받았는데

죄책감으로 남편이 출근 전 퇴근 후 잠만 자고 육아도 살림도 손 놓아버리고

남편은 본인이 이토록 약해진 게 저 때문이라고 저는 강하지만 이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남편이 너무 한심해 보이고 무시하는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어디서부터 오기는, 자기로부터 오지. ㅎㅎㅎ

 

그러면 지금 애기 때문에 직장 안 나가고 있어요?

 

근데 아기 갖기 전엔 직장 나갔어요?

 

근데 자기가 아기 낳고 직장 안 나가면서 생활비가 부족했어요?

 

남편이 뭐 가게에 운영합니까?

, 강사입니다.

 

생활비가 부족해서 융자를 빌렸다

돈을 빌렸으면 그게 어디 허탕이 쓴 건 아니잖아요?

주식을 해서 날리거나, 뭐 노름해서 날리는 건 아니잖아요.

생활비가 부족해서 대출받아서 썼는데 왜 화가 납니까?

사전에 의논 안 했다고?

의논하면 돈이 더 생기고 의논 안 하면 덜 생겨요?

 

어떤 방법을?

 

그러면 대출을 갚고 방법을 찾으면 되잖아요.

돈을 딴 데 써버렸다면 갈등의 조건이 되는데

대출받아서 생활비에 썼다면

지금부터 의논해서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잖아요.

 

...

 

그 결혼할 때 다 서로 약간씩은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약간 속이잖아요, 누구나 다.

안 그래요?

 

화장을 왜 하고 나가요? 속이는 거 아니에요, 그거?

왜 굽 높은 신은 왜 신고 나가는데? 그것도 속이는 거고

옷은 왜 잘 입고 나가는데? 그것도 속이는 거고

왜 데이트할 때 돈을 빌려서라도 지갑에 돈을 넣고 나가요?

그것도 속이는 거예요.

 

좋게 말하면 예의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쨌든 잘 보이려고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결혼을 한 거란 말이에요.

 

근데 결혼해서 살아보면

세수하고 보니까 얼굴이 좀 다르고

신발 벗고 보니까 키가 좀 작고

옷을 벗고 보니까 몸매가 좀 못하고

깨놓고 보니까 수입이 좀 적고

그래서 우리가 다 결혼하고 나서 갈등이 생기는 건데

 

그렇게 조금 조금씩 또 우리가

약간, 완전히 사기 친 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잘 보이려고 약간 속였다면 속이는 건데

그렇게 안 하면 결혼이 성립이 안 되잖아요.

 

근데 내가 딱 깨놓고 괜찮은 사람이다그러면

그 남자가 나를 쳐다보겠어요?

나보다 나은 여자를 쳐다보겠어요?

 

나를 쳐다보는 남자는 내 맘에 안 들고

내가 쳐다보는 남자는 그 남자는 또 딴 여자를 쳐다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약간 키를 좀 높여서

약간 화장을 해서

약간 좀 학벌을, 경력을 약간 속여서

경력 약간 속이는 거는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 되는 사람

그 가까이 요번에 선거할 때 약간 약간 경력 속이는 거 나왔어요, 안 나왔어요?

나왔잖아.

 

완전히 위조해서 완전히 하면 범죄 정도가 되느냐

법에서 어긋날 정도가 되느냐

내가 당사자가 선거에 나갈 때는

학벌을 약간 변경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선거가 무효가 되거나 처벌을 받게 되고

 

우리가 다 살면서

약간 약간씩은 자기를 조금 과장한단 말이에요.

 

그게 결국은 욕심이죠.

오히려 자기를 있는 대로 내놓고 가면

욕심을 버리면 돼요.

나를 좋아하는 여자, 좋아하는 남자하고 결혼하면 되는데

항상 내가 좋아하는 남자,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찾아서 결혼해야 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다.

 

 

남편이 무슨 특별히 잘못된 남자가 아니고

자기의 욕심이 조금 과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싶네요.

 

근데 아기까지 있는데 지금 뭐 이혼하고 혼자 살면

아기 하나 안고 재혼한다 그러면

더 좋은 남자를 구할 수 있을까?

뭐 있을 수는 있는데 확률이 매우 낮죠.

 

혼자 살 수 있을까?

살 수는 있죠.

좀 어렵지.

 

근데 지금 남편이 무슨 특별한 바람을 피웠다든지

무슨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

강사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수입이 줄고

뭐 그래도 아내 실망 안 시키려고 대출이라도 받아서 수입이 있는 것처럼

좀 해서 좀 속였다.

 

그건 나쁜 의도로 속인 게 아니라

자기를 실망 안 시키려고 하다 보니 속인 건데

사실은 그것도 속이지 말고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는 게 제일 좋은데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 하다 보면 그렇게 될 때가 있어요.

 

왜 그걸 지나간 걸 자꾸 문제 삼지 말고

알았다, 다음부터는 너무 나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지 말고

어려운 게 있으면 솔직하게 내놓고

우리 서로 얘기하면서 함께 풀어나가자

 

사회적 협약이란 말이에요, 두 부부가.

자기 그 선서할 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하겠느냐?”

하고 자기 했잖아.

그래 놓고 왜 약속을 어겨, 상대 핑계 대고.

 

네가 무너졌으니까.

이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이렇게 돼 있잖아.

상대가 무너지든

상대가 바람을 피던

상대가 어떻게 하든

 

상대가 안 하겠다 결혼 생활 안 하겠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나는 약속을 지킨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러니까 이거는 헤어질 만한 그런 사유도 아니고

또 아기를 가지는 엄마가 짜증을 내고 이러면

아기한테 굉장히 나쁜 영향을 준다

 

그리고 헤어지더라도 아기 아빠잖아.

헤어져도 언젠가 우리 아이의 내 사랑하는 아이의 아빠잖아.

아빠가 이렇게 무너져서 폐인이 되어 있으면

우리 아이한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겠어.

헤어지더라도 일으켜 세워 놓고 헤어져야 한다, 일으켜 세워 놓고.

 

보통 헤어지려면

딴 여자 하나 구해서 둘이 붙여주고 그렇게 헤어져야지.

살도록 해놓고.

살림을 내 줘야 된단 말이야.

살도록 도와주고 그러고 내 갈 길을 가야지.

 

그러니까 격려를 해주는데

자기 같으면 내가 바로 병원에 가보라이러는데

자기가 남편보고

병원에 한번 가보세요이러면

남편이 굉장한 오해를 할 수가 있다.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그러나 남편은 지금 세상이 뜻대로 안 돼서 좌절했다,

이 말이 일종의 정신적으로는 우울증 같은 병이에요.

자기 컨트롤이 지금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잘 이렇게 격려를 해주고

따뜻하게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이렇게 사랑을 듬뿍 준 뒤에

오히려 병원에도 같이 한번 가서 체크도 해보고

이렇게 해서 이혼을 하더라도

이렇게 무너진 것을 일으켜 세워 놓고 해야 된다.

사람이 약속을 했으면.

 

우리가 길 가는 사람도 쓰러지면 도와줘야 하는데

내 남편이 지금 쓰러졌는데 그걸 외면한다는 것은

그걸 실망하고 화를 내고

넘어져 있는 사람을 가서 발로 밟고 그러면 안 되지.

 

그러니까 격려를 해준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한번 진찰을 받도록

오늘 가서 바로 말하면 안 된다.

아주 일주일간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해준 뒤에, 한 달이나 지난 뒤에

일어나면 다행이고

아니면 같이 가서

내 아픈데 병원에 가자따라가게 해서 데려가든지 해서

너도 한번 검진을 해봐라

이런 식으로라도 해보는 게 필요하다.

 

세상이 뜻대로 안 돼서 좌절하는 거는 있는데

그러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완전히 좌절하고

정신력이 정상적인 사람은 조금 실망했다가 다시 일어나거든요, 대부분.

 

 

근데 자기한테 부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자기보다 부인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어쨌든 그 부인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만족시키려고 하는

이러니까 그게 지쳐버린 거예요.

애쓰다가 지금 포기해 버린 거예요.

 

에라, 난 모르겠다. 네가 떠나든지 말든지 내 실력이 이거다,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

이제 난 모르겠다하고 지금 포기해 버린 거예요.

 

결혼 생활하면서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부담 갖지 마라.

우리 결혼했으니까 서로 격려하면서 같이 살아가자.

아기도 있지 않느냐이렇게 해서

좀 일으켜 세워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런 얘기 들어보면

저는 늘 웃잖아, 그죠?

이런 얘기할 때 상대는 막 울면서 얘기하는데

저는 빙긋이 웃잖아요.

아이고 좋다고 결혼하더니 거 봐라

혼자 사는 게 이렇게 좋다

아이고, 내가 선견지명이 있었구나

 

이렇게 나를 뿌듯하게 만들어 줘요.

여러분들이 늘 부부생활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애 때문에 고생한다

줄줄이 나오거든요.

 

나오면 저는 늘 이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 내가 잘 살았구나이렇게 ㅎㅎㅎ

약 오르지?”

약을 팍팍 올려야 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결혼 생활 애들 키우면서 잘 행복하게 살아서

스님이

아이고 나도 장가 한번 가볼 걸 그랬냐

애라도 하나 키워볼 걸 그랬냐

이렇게 부럽도록 좀 살아봐라, 인생을.

 

자기가 선택해서 사는데

왜 그 후회를 하고 그렇게 사느냐, 이거야.

 

왜 여러분들이 결혼해서 살면서 혼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느냐, 이거야.

사람으로 태어나서 왜 새를 부러워 하느냐 이거야.

다람쥐를 부러워하고.

다람쥐가 사람을 부러워해야지.

혼자 사는 사람이 둘이 사는 사람을 부러워해야지

왜 둘이 살면서 혼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느냐.

 

각자 다 자기 삶을 온전하게 살 때

젊은이가 젊은이답게 살 때

늙은이가 젊은이를 부러워하고

젊은이가 늙은이를 부러워하고

이렇게 되도록 살아야 하는 거예요.

 

늙은 사람은 늙은 게 좋은 줄 알고 살아야 하고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이 좋은 줄 알고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은 결혼이 좋은 줄 알고 살아야 하고

아기가 있으면 아기가 있어서 좋은 줄 알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 삶이 떳떳할 거 아니에요.

당당할 거 아니냐, 이거야.

왜 자기는 늘 남을 부러워하고 자기를 하찮게 여기느냐?

그게 바로 자기를 괴롭히는 행위다.

 

자기가 자기를 괴롭힌다.

그건 어리석다.

 

...

 

, 아이고 이쁘다.

으흠.

 

그렇게 해서 사는 데까지 한번 살아봐.

헤어지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어.

복잡하게 뭐 소송 걸고 할 필요도 없어.

그냥 나가버리면 끝이야.

있는 거 다 너 먹어라

나가버리면 끝이지.

 

그러니까 사는 데까지 같이 살려면

서로 격려하고 이렇게 재밌게 살아야지,

그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