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25살 아들이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Buddhastudy 2023. 3. 29. 19:36

 

 

 

제 외아들이 25살인데 4년 전 군대에 가기 전에 한 번 보고는

저를 보지 않겠다고 해서 아직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군에 가기 전에 아버지랑 둘이 있고 싶다고 해서

그때부터 저는 혼자 있습니다.

어떻게 기도하면 우리 아들이 집 밖으로 나와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 수 있을까요?//

 

 

자기가 지금 집에서 나왔다는 얘기에요?

 

자기는 혼자 살고, 남편하고 아들하고 같이 살고 있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하고는 같이 살아도

그 집에서도 방 안에만 있지 밖에는 잘 나오는데

일단은 엄마는 잘 안 만나려고 한다.

그럼 방 안에만 들어앉아 있다 하는 거는 정신질환이라는 얘기 아니오.

 

좀 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군대에서 정신질환으로 군복무 부적격자다, 그러면

아주 중증 이상이라야 군복무 부적격자가 되지

보통 수준은 군복무 부적격 판정이 잘 안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약간 정신적인 우울증이나 이런 걸 가지고 군대를 안가려고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군대에서는 그냥 군대에서 치료받으면서 다니라고 군대에 넣기 때문에

그래서 군대에서 이런 총기사고도 나고 이런 게 정신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래서 요즘은 사고가 나면 군대에서도

그 상관 책임을 많이 무는 이런 불이행이 되다 보니까

이런 부적격자 판정을 해서 집으로 돌려보내거든요.

 

그러니까 군에서 벌써 4개월 정도 갔다고 부적격자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면

병의 증상이 심하다.

이렇게 보셔야 하고요.

 

그다음에 방에 틀어박혀 안 나온다, 이 정도 되면

증상이 아주 심한 축에 들어간다,

이렇게 얘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아들을 보고 안보고 이런 거,

내가 무슨 기도를 하면 아들이 방에서 나올 수 있겠느냐?

이거는 지금 질문자가

무슨 바보 같은 소리하거나, 어리석은 소리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건 조선시대나 그런 얘기에요.

아무것도 모를 때 그런 얘기하지

엄마가 그렇게 어리석기 때문에 아이의 이런 병을 일찍 발견해서

초등학교 중학교나 고등학교때 딱 보고

, 이 아이가 조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구나

바로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받아 조기 치료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냥 정신차려라, 우리 아이가 정신병원 간다는 게 말이 되나?

약 먹는 거 안 된다, 병원 기록은 안 된다이런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정신질환이 일어나는 거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한데

정신과 약에서 몇 년 전에 제가 듣기로는

OECD가입국의 일반 평균의 10분의 1이라는 거예요.

약을 안 먹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진료기록을 안 남기려고 한다는 거예요.

결혼할 때, 취직할 때, 혹시나 이것 때문에 장애가 될까 싶어서.

 

이렇게 어떻게 뭐라 그럴까?

좀 욕심이 과하다 그럴까? 헛똑똑이라 그럴까?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정신 질환이 일찍 발견이 되고, 일찍 치료가 되고

이래야 하거든요.

 

요즘은 아이들이 어릴 때, 천방지축으로 뛰어놀면

옛날에는 애가 왜 저러냐? 이랬지만

요즘은 여러 가지 감정조절이 안 된다, 흥분조절이 안된다, 화 조절이 안 된다, 뭐 산만하다

이런 게 다 진찰에 나와서 조기 치료를 하지 않습니까?

 

조기치료를 한다고 100% 된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조기발견, 조기치료를 하면

대부분 어느 정도 생활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얘기에요.

 

벌써 이 정도 되면 만성화되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지금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게 제일 좋은데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방법이 없다.

그래서 방안에 그냥 두는 게 제일이요.

 

자기는 내가 보고 싶은 게 지금 자기 걱정인데

내가 보고 싶은 거는

자기는 지금 자식걱정하는 게 하는 게 자기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정상이나 어쨌든 조금이라도 건강을 회복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야 죽을 때까지 안 봐도 괜찮다.

너만 건강하면 내가 보고 싶은데 뭐가 중요하냐?

관점을 이렇게 딱 가지셔야 한다.

 

방안에 있다는 것은

강제입원도 시킬 수 없고, 강제 치료도 시킬 수 없고

그냥 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두면 정신질환이든 육체든 시간이 흐르면 자연치유가 되거든요.

자연 치료가 되어서 한 3~4년 그러다고 조금 조금씩 나아져서 밖으로 나올 때

아이고, 취직해라, 결혼해라이러면 안 돼요.

절대로 푸쉬하면 안 된다.

그냥 나와서 밥 먹으면

밥 먹는 것만 해도 고맙다

나오면

나와주는 것만 고맙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왜냐하면 이게 치료가 된 게 아니라 약간 좋아진 상태거든요.

그러면 서서히 사회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510년 이렇게 걸린다.

 

그다음에 안 나오면 어떡하느냐?

그 걱정할 필요 없어요.

3~4년 넘어가면 악화하든지, 나아지든지

둘 중에 하나로 나옵니다.

악화하면 어떠냐?

발작을 하게 되는 거예요.

 

발작을 하게 되면 어떠냐?

좋은점이에요.

그럼 걱정할 게 아니라 치료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바로 강제 입원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강제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금방 진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대로 있으면 악화가 안되어서 좋고

악화가 되면 치료해서 좋고

또 요행히 조금 개선이 되어서 밖으로 나오면 나와서 좋고.

그래서 이 상태로 두고

나는 내 생활을 하고, 내 행복하게 산다.

 

그런 아들을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런 아들을 둔 부모는 행복하게 살지 못하면 인생이 얼마나 불행한 일이에요.

또 그런 병을 가진 사람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런 병을 가진 사람에게

부모나 주위에서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열등의식을 갖고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는 방안에 있어도 행복하고

그저 나와서 밥만 먹고 집안에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아이고 그래도 방안에 있는 것 보다는 낫다.

직장은 안 다니더라도 외출 안 해도 좋다.”

 

항상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내며 치료에 도움이 되고

조금 좋아진다고

학교 가라

조금 좋아진다고

직장 가야지, 이렇게 살아서 어떻게 하나?

죽을 때까지 엄마가 돌봐줄 수도 없고, 아빠가 도와줄 수도 없고

이런 식으로 대부분 부모가 나가든요.

그건 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자기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신경을 딱 끄는 게 좋고

자기가 뭐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아이가 어릴 때 상처, 병으로 인해서 상처받는데

그 상처 중에 자기에 대한 상처가 있기 때문에

자기를 안보려고 하는 거거든요.

병 때문에 생긴 거예요.

 

아까 부인을 의심하는 그게 병이듯이

병 때문에 엄마를 싫어하기 때문에

엄마가 무슨 나쁜 짓을 해서 싫어하는 게 아니오.

병 때문에 그러니까.

 

아이가 병 때문에 그러는데 그걸 갖고 시비할 게 뭐가 있어요?

그렇다 그러면

아이고 그러면 엄마가 안 보지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아이는 아이대로 두고.

이게 뭐 조급하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두고, 이런 아이를 두고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전쟁을 오래 끌면 전쟁을 두고도 우린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일본이 압제하면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그 압제 속에서도 우리는 또 나름대로 살아야 하고.

그게 인생이에요.

 

뭐 해결이 되면 그때부터

그러면 이런 조건부 인생이 붙으면

인생은 늘 그 조건해결 하려다가 죽게 된다.

 

그러니까 이런 상태에도 내가 내 삶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조금 여유롭게

아이가 그래도 악화안되어서 다행이다.

악화가 되면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조금 문 열고 나오면

, 그래도 조금 자연적으로 치료가 조금씩 되어 가니까 다행이다.”

그럴 때는 서서히 되기 때문에 조급하면 바로 악화된다.

 

그리고 좋아졌다, 나빠졌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10, 20번 더 하고 좋아지는 거지

한꺼번에 좋아지고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좀 알고, 대응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자기는 아무 할 일도 없고

푸쉬만 하지 마라.

자기 인생 못 살아서, 자꾸 아들에게 대신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고

아니면 자기는 아들을 군대 갈 정도로 다 컸기 때문에

자기 인생을 살아라.

이런 조언을 하고 싶네요.

 

...

 

여러분들 생각은

그저 아이가 아프면 아이가 빨라 나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집 나가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남편이 술 먹으면 술 안 먹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시험을 치면 합격했으면 좋겠다,

남편이 출마했으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뭐, 욕심이 작습니다. 소박합니다.

그게 크고 작은 게 어디 있어요?

내 자기 원하는 거, 뭐 됐으면 좋겠다.

그거 어떻게 다 이루어질 수 있어요?

 

요즘 가뭄이니까 비왔으면 좋겠다.

비 안아오면 안 온오는 대로 물을 주든지 하는데 까지 하고 살아야지

 

그 조건 속에서도

그 물을 뿌리면서도

비를 기다리면서도

다른 일을 또 해야지.

 

안되면 갈아엎고

거기다 또 메밀을 심든지 해야 할 거 아니오.

 

 

여러분이 늘 그렇게 해주는 자

그래서 이게 종교가 끝이 안 나는 거예요.

내가 뭘 하면 남편이 술을 안 마시고

내가 뭘 하면 아들이 학교 다닐까?

내가 뭘 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이런 걸 두고도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나를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일이다.

 

우리는 서로 걱정하면서 걱정거리를 만들거든요.

나 하나라도 좀 잘 건사해 가는 것

남 걱정거리 안 만드는 게 중요하고

 

조금 여력이 있으면

걱정하는 다른 사람들 돕는 게 중요하지

근심걱정 하는 것은 인생에 아무 도움도 안 된다.

 

...

 

, 신경을 옛날에 못 썼더라도

지나가 버린 일이에요.

지나가 버린 일.

 

옛날에 내가 어떻게 못했다이런 얘기해 봐야

애한테도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지나 갔고, 20살 넘었고

지 인생 지 살고, 내 인생 내 살고

그래서 더 미련 갖지 말고

죄의식도 갖지 말고

그거 한 것만 해도 잘 했어요.

더 잘하면 좋았겠지.

 

내가 볼 때는 어릴 때, 좀 신경 써서 아이를 발견해서 치료도 받게끔 하면 좋겠지만

지나가 버린 걸 어떻게?

그러니까 미련 갖지 말고, 죄의식 갖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시고

애가 나중에 필요하다 하면 도움 줄 준비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