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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4대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4: 신 수메르 시대

Buddhastudy 2023. 4. 5. 19:55

 

 

 

지난 메소포타미아 역사 3번째 영상까지의 내용은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일컬어지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 때

수메르인들이 다수의 도시 국가를 형성하고 살고 있었지만

서북쪽에서 발흥한 아카드인들에 의해 멸망된 이야기까지 다루었습니다.

 

기원전 2350년 무렵 강력했던 아카드 제국은

200년간 메소포타미아 전체를 통치하였으며

그 후, 구티족들의 침입으로 멸망하게 되고

메소포타미아는 구티족들이 패권을 차지하게 되었죠.

 

아카드 제국이 수메르인들의 문명을 배우며

자신들의 문화와 융합하려는 시도와는 달리

구티족은 아카드 정복 이후 철처히 문명을 파괴하였는데

그들은 전 영토를 차지하진 못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남부는 구티족에 의해 통치되었지만

북쪽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게 됐죠.

 

기원전 2100년경 구티족의 세력이 약화되는 시기에

수메르인들은 민족 부흥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우르크의 지배자 우투헤갈이

메소포타미아로부터 구티족들을 몰아내는데 완전히 성공하게 되죠.

 

수메르인들이 자신들의 옛 영토를 찾게 한

우투헨갈을 영웅으로 받드는 것도 잠시

수메르인들은 다시 땅을 찾게 되었지만

같은 민족끼리 내부에서의 권력다툼으로 이어졌고

우투헨갈은 7년 뒤 총독이었던 우르남무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게 됩니다.

 

이때를 우르 제3왕조라고 하는데

우르 제3왕조는

구티족이 멸망시켰던 아카드 제국 이후

더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의 국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투헨갈의 사후, 우르남무는 우르를 이 왕국의 수도로 정하여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하게 됩니다.

우투헨갈 때는 주로 수메르인들을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였는데 반해

우르 남무는 수메르인과 아카드 인들의 전통을 모두 이어가게 하여

자신을 우르의 왕, 수메르 왕과 아카드 왕이라 칭했죠.

 

이렇게 우르 제3왕조 시기에 와서는

우르남무왕은 아카드 제국을 복원하였고

수메르인들과 통일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국가의 기틀을 잡고서

내부적으로는 다른 민족에 대해서도 배타적이지 않고 함께 융화하는 모습으로

아카드인들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수메르어를 공식언어로 결정하게 되죠.

 

우르 제3왕조는 전투에서의 용맹보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우선은, 도시를 계획적으로 구상하여

도시에서는 넓은 거리와 좁은 거리를 균형적으로 설계하여

효율적인 관리를 하였으며,

불안한 홍수 대비를 위해 수자원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우르남무 왕은 그의 지배력으로 신 수메르 시대를 열어,

법률에서도 우르남무 법전으로 통합시켰는데

이는 아주 잘 알려져 있는 함무라비 법전보다

300년전에 만들어진 인류최초의 법전이죠.

 

법전의 내용에는 강력 범죄, 상해, 결혼, 노예 등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함무라비 법전과의 차이점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형식 아니라

우르남무법전은 가급적이면 벌금으로 배상하는 형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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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남무의 왕조는 그의 아들인 2대왕 슐기가

48년 동안 집권하면서 안정적인 시대를 맞이하며

항상 전쟁으로 들끓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태평성대로 오래 갈 것만 같았던 우르 제3왕조도

시간이 지나며 그 힘은 약해져가기 시작하는데요.

항구도시였던 에리두에서는 토양의 염분화가 진행되면서

농사를 진행하기 어렵게 되었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에는 당시의 기술개발이 고도의 기술이 아니라서

때때로 홍수와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국가가 약해진 틈을 타서는 이민족들의 침입이 잦아지고

우르3왕조는 결국 기원전 2004

5대왕이었던 이비신왕이 엘람인들에게

포로로 끌려가 죽으면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우르 왕조가 엘람인들의 침입으로 사라지자

메소포타미아는 예전 시절처럼 도시 국가들로 뿔뿔히 흩어지면서

서로 견제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250년 동안에는 수메르인들과 다른 민족들이

여러 왕조를 만들고 합치고, 공존하기도 했다가 싸우기도 하며

통일 왕국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이어졌죠.

 

혼란했던 수많은 왕조가 있던 시기에

그중에서 대표적으로 강한 두 도시국가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서, 이 시기를 이신-라르사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야기한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아카드 제국, 구티족, 우르남무의 우르 제3왕조

그리고는 이신-라르사 시대죠.

 

기원전 1900년대 부터인 이신-라르사 시대에는

각 도시에서는 본격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됩니다.

 

물을 공급하는 시설인 관개사업의 도시화가

되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사막화가 진행된 것이죠.

그 오랜 옛날에도 환경파괴는 사막화로 이어졌던 겁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이 있었지만, 수자원은 한정적이었고

각 도시들이 관개사업을 경쟁적으로 했기 때문에

강의 수로도 많이 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부족은 결국 돌아다다니는 유목민들이

도시로 모여들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도시중심으로 모여든 많은 사람들은

이제 한 민족이 아니라, 여러 민족이 섞이면서

점차적으로 수메르 민족들의 정체성은 점점 옅어지게 되죠.

 

, 수메르 민족의 역사의 마지막 단계는

이신-라르사 시대라고 할 수 있었죠.

 

여러 민족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다투고 있는 동안

북쪽에서는 과거 아카드 왕국이 있던 자리에서

새로운 셈족 계열의 아모리족이 등장합니다.

 

아모리 족의 왕은 수무아붐이라는 왕이었는데

기원전 1894년에 바빌로니아 왕국을 세우게 됩니다.

아모리 족은 조용히 도시 국가를 발전시키며

메소포타미아의 정치, 상업의 최대 중심지로 발돋움하였고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도시국가라는 단위를 넘을 만큼 크게 성장하며

6대왕인 함무라비 시대에서는

정복 활동으로 주변의 이신과 라르사, 우르크, 그리고 엘람까지 무너뜨리며

전 메소포타미아를 석권하여

서쪽으로는 지중해까지 차지하는 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빌론은 세계의 수도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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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 왕국은 문화 쪽에서도 역사적으로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함무라비의 지시로 만든 법전이고

이 법전의 사본이 1901년에 발견되어

현재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조는 아카드의 방언이라 할 수 있는

바빌론어를 사용하는 셈족이 지배하는 국가였고

주신으로는 마르두크를 섬겼습니다.

 

이 시절에 수메르인들은 셈족에 차차 동화되었고

수메르 민족의 존재는 역사속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바빌로니아의 주신 마르두크는

태양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수메르의 주신인 벨 엔릴과 합쳐져 벨 마르두크라불리게 됩니다.

 

이 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마르두크는 본래 물의 풍요로움을 신격화한 신이었지만

벨 마르두크때부터는 폭풍의 신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우주를 창조해내고, 병을 치료하고, 인간과 동식물을 창조하는 등등

갖가지 능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죠.

 

벨 마르두크는 추후 바알이라고 불리게 되는데

바알은 성경에서 여호와와 대적한 최초의 영결로

악마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게임에서도 바알을 악마로 재창작하기도 하는데

디아블로2 에서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벨 마르두크가 악마화되는 에피소드가 있기도 한데요

오랜 세월뒤에 그리스드교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전하려 하니

이 지역의 기존 신앙이 엄청나게 강해서

이미 있는 신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마르두크의 역할을 신에서 악마화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와 후에 나오는 신바빌로니아는

유대인들에게 2500년 이상이나 디아스포라를 촉발시킨 국가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에게서는 로마 제국, 나치 독일과 함께

바빌로니아를 아주 불편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을 의미하는데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수로 인해

중동 전역에 퍼진 유대인 집단이 디아스포라의 시작이었죠.

 

바빌론 유수는 나중에 있을 기원전 6세기 관련 영상 제작 때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기원전 1700년 전후인 고대 바빌로니아로 돌아가서

바빌로니아인들은 왕을 마루두크신의 대리로 추앙했으며

모든 왕들은 그 왕권을 강력하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었죠.

 

왕권의 강화를 위해서는 관료 제도, 세금 제도, 그리고 중앙 집권 체제를 형성했는데

함무라비 법전의 강력한 법률뿐 아니라

운하를 파고, 도로를 정비하여

무역을 번성하게 하며 국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 조항에서도

사실은 신분에 따른 차별성이 존재했었는데요.

 

가령, 귀족이 귀족의 눈을 멀게 하면

그의 눈도 멀게 했지만

귀족이 평민의 눈을 멀게 하면

1마나를 내면 해결되었습니다.

또한, 귀족이 노예의 눈을 멀게 하면

0.5 마나를 내면 해결되기도 했죠.

 

함무라비가 죽은 후에는 그의 아들 삼수일루나 시대 때부터는

여러 민족의 침입이 잦아졌으며

기원전 16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히타이트 왕국이 돌풍처럼 나타났습니다.

 

히타이트족의 기마 군단은

그간 청동 무기가 주요 무기였던 시대에

최초로 철 무기로 무장한 군단으로

바빌로니아를 정복하게 되었죠.

 

오늘은 메소포타미아 역사 네 번째 시간으로

아카드 제국, 구티족, 우르 제3왕조,

이신-라르사 시대, 바빌로니아 왕국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정신없이 여러 왕국이 나타났다 사라진 지역이라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