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윤회와 인연은 누구의 선택일까요? [깨달음과 신비/22회]

Buddhastudy 2023. 4. 27. 20:30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 중 하나가 영혼의 윤회인데요

영혼은 개별적으로도 윤회를 반복하지만

그룹으로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5~10명 정도로 이루어진 한 그룹의 구성원들이

역할을 바꿔가면서 가까운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데요

물론 그렇다고 하여서

그룹의 구성원 모두가 항상 다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에요.

 

지난 생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면

이번 생에서 나는 좀 쉴 거야하며 쉬어가는 영혼도 있구요

다른 팀에 합류해서

새로운 영혼들과 새로운 체험을 계획하는 영혼도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그룹의 영혼이

이번 생에 나의 그룹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구요

한 영혼을 중심으로

그 영혼과 인연이 있는 영혼들로

주변 관계가 구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가족들을 살펴보면요

올해 75세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얽혀 있는 인연들이 모여서

이번 생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저와 어머니는 아틀란티스 시대에 함께 마법을 배우던 선후배 사이였고

히틀러 시대에는 총칼을 든 무서운 군인들을 피해

함께 탈출을 시도하던 포로였습니다.

 

지난 생에서는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였구요

조선시대에는 어머니와 저와 여동생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경쟁하는 사이였어요.

 

어머니와 남동생은 또 다른 생에서 가족이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또 그들만의 다른 생이 있었는데요

어머니를 중심으로 얽힌 인연들이기 때문에

저와 남동생, 그리고 저와 아버지는

이번 생에서 새롭게 만난 인연이에요.

 

이건 마치 우리가 학교나 학원에서 반 편성을 할 때

올해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중 일부는

다음 학년에도 같은 반이 되고

일부는 다른 반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또 올해 다른 반이었던 친구가

다음 학년에서는 같은 반이 될 수도 있구요.

 

그렇게 어느 해는 같은 반에서 만났다가

다음 해에는 그냥 옆 반에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멀리 다른 곳에서 전학을 오는 친구도 있고

전학을 가거나 유학을 떠나는 친구도 있죠.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만나기도 하는 것처럼

여러 인연들이 여러 생에 걸쳐서 얽히고설키어 태어납니다.

 

이 모든 구성은요

각각의 영혼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에요.

이 관계들 속에서 이해하고 배우고 해결하고

넘어서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거죠.

 

저와 남동생 그리고 저와 아버지는

이번 생에서 처음 만난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해결해야 할 얽힌 감정들이 없어요.

 

풀어야 할 과제가 없는 인연들은요.

이번 생에서 심리적으로 서로 구속되거나

힘든 감정으로 서로를 옭아매는 일이 적습니다.

 

처음 만난 두 영혼이 어린 영혼이라면

이생의 역할에서 새로운 상처를 주고받으며

다음 생으로 숙제를 가져갈 수도 있는데요

새롭게 만난 영혼들이 성숙한 영혼들이라면

부정적 감정의 기억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다음 생에서 풀어야 할 감정적 과제도 없는 거죠.

 

이번 생에서 어머니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감정들 중 하나는

통제성입니다.

어머니는 통제성이 매우 강한 분이신데요.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자신의 뜻에 맞게 통제하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제하고자 하는 마음은

사실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에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행여 잘못될까 봐

이렇게 저렇게 최선을 다해서 미리 예비하고 방어하고

이러고 싶은 마음이 통제성으로 표현되는 거죠.

 

결국 어머니가 이번 생에서 넘어서야 할 감정은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에요.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삶이 안전한 것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데요.

참나는 어떤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습니다.

 

상처받고 고통받는 것은

참나가 아니라 우리의 에고이고 육체에요.

이것을 진실로 알고 이해할 때

불안과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데요

이때에야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삶을 통제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에야 비로소

걱정과 염려와 불안이 섞이지 않은

온전한 사랑을 표현하고

두려움 없는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제가 해결해야 할 감정은 자유로움이에요.

강한 통제력과 구속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자유로움이 필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주장할 수 있는

마음의 단단함이 필요하구요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유연함이 함께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제와 구속의 느낌 역시 실재가 아니라

에고가 만들어낸 허상임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에고가 만들어낸 환영이라는 것을 통찰할 수 있다면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잃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에고가 만들어내는 허상을 통찰하고

참나의 본성을 깨우치고 표현할 때까지

윤회를 통해 이 삶 속으로 들어와

서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인연이 있다면

그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마시고

그와의 관계 속에서 내가 해결하고 넘어서야 할 감정이 무엇인지 통찰해 보세요.

 

전생에서의 관계가 무엇이었는지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지금, 이 순간에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마음의 부딪힘이 올라온다면

지금, 이 순간 내 안에 있는 어떤 감정들을 해결하고 넘어서야 하는지를

명상 속에서 숙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감정들을 넘어서고 넘어설수록

조건 없는 온전한 사랑과 참나를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현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