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539회 다만 경험으로만 받아들이면

Buddhastudy 2013. 10. 25. 22:22

출처 YouTube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많죠?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많은데 정신 차리고 보면 어려운 일이 많은 게 아니라 일이 많아요. 알았어요? 이런 저런 사건이 늘 생깁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하듯이. 가을에 낙엽 떨어지는 거 그거 하나하나 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건 단순화해서 가을에는 낙엽이 진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듯이. 인생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이 죽 끓듯이 가을에 낙엽 떨어지듯이 온갖 일이 일어나는데, 크게 보면 아무, 별거 아니에요. 그냥 살면서 늘~ 생기는 일이에요.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일이 안 이루어지기도 하고. 오라는데 가는 사람도 있고, 가라는데 오는 사람도 있고, 오지 마라는데 오는 사람도 있고, 온갖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하나의 일로 보고 내가 긍정적으로 보면 내가 나날이 행복해지고, 부정적으로 보면 일마다 불행이 된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시비하면 끝이 없어요. 애가 공부 못한다. 늦게 들어온다. 술 먹는다. 바람피운다. 머리가 하얘졌다. 주름살이 생겼다. ~ 문제 삼아봐라. 천 가지, 만 가지, 억 만 가지 문제 안되는 게 없어요.

 

그런데 크게 보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냥 사람이 낳았다가 죽는다. 낳았다가 죽는다. 이런 일 밖에 없어요. 그런데 낳았다가 죽는다. 이것도 자꾸 되풀이 되면 저기 바닷가에 가서 한번 보세요,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고 일어나고 사라지고 일어나고 사라지죠? 파도 하나하나를 보면 파도 생겼다. 사라졌다. 생겼다. 사라졌다. 생겼다. 사라졌다. 하지만 바다 전체로 보면 파도가 생기고 사라졌다 하는 말도 맞지만, 생기고 사라져요? 그냥 물이 출렁거려요? 물이 출렁거릴 뿐이다. 큰 바다에서 보면 물이 출렁거리는 거 밖에 아니에요.

 

낙엽 하나 떨어지는 거 보고 아이고 죽었다이러지만, 자연의 전체현상에 보면 나무가 뭐하고 있다? 자라고 있어요. 알았습니까? 나뭇잎이 하나 생긴 게 안 떨어지고 계속 붙어 있으면 나무가 자라요? 못 자라요? 못 자라요. 떨어지고 새잎 나고, 떨어지고 새잎 나면서 그 나무가 지금 자라고 있다. 이 말이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이런 저런 이런 저런 이런 저런 것을 겪으면서 인간이 뭐하고 있다? 점점 성숙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겪는 것들은 그냥 하나의 일일 뿐이에요. 경험일 뿐이다. 실패하는 것도 경험이고, 성공하는 것도 경험이고, 남이 좋아하는 것도 경험이고, 싫어하는 것도 경험이고. 사람이 죽는 것도 경험이고,

 

경험이 많을수록 그 사람이 초연해져요. 그런데 그 경험에 상처를 입게 되면 어떠냐? 엄청난 고통에 빠지고 그것을 경험으로 그냥 ~ 이런 경험 했구나. ~ 이럴 땐 이렇구나.” 이렇게 다만 경험으로만 받아들이면 인생이 풍부해지고 풍요로워진다. 이런 얘기요. 오래 살면 좋고,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 몇 살 살았어요? 33살 살았죠? 또 뭐~ 편안하게 죽으면 좋다. 천만에.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혀 죽었어요. 그래도 90까지 살고 편안하게 죽은 사람보다 훨씬 낫다 그러잖아.

 

예수님이 왜 훌륭해? 십자가에 못 박혀 턱~ 죽었는데도 죽을 때 자기 못 박은 사람보고,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이 마음 냈기 때문에 성인이 된 거란 말이오. 으흠. 그런 마음을 낼 수 있으면 자유인이 되는 거고, 그런 마음을 못 내서 지금 괴로운 거요. 21살 먹은 딸이 21살 먹으면 이제 신체적으로 여성으로서 성장했어요? 안했어요? 민법적으로 성인이 됐어요? 안됐어요? 됐지. 지가 무슨 연애를 하든지, 결혼을 하든지, 그건 그 사람의 자유요. 그런데 왜 그걸 갖고 자꾸 간섭을 하려고 그래.

 

그걸 붙들고 있으니 나만 괴롭지. 놔버리면 괴로울 일이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괴로울 일이 없는데도 계속 괴로움을 만드는 거요. 괴로워하는 습관이에요. 하루도 안 괴로워하면 심심해서 못살아요. 내가 아까 남편 돌아가셨다. 여러분은 괴롭다는데 스님이 볼 땐 남편 죽은 게 뭐 괴로울 일이야?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지가 알아서 죽은 건데. 자기 명 다해서 죽은 건데. 혼자 살고 싶으면 혼자 살면 되고, 처녀들은 비구니 스님이나 뭐 이런 사람 혼자 사는데 자긴 결혼도 한번 해보고 또 혼자사니 두 가지 다 해봤잖아. 그죠?

 

또 결혼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되잖아. 그죠? 남편 있는데 저렇게 바람피우면 힘들지만 그냥 결혼을 하는 거는 어때요? 남편이 없는데 결혼하는 건 문제가 안 되잖아요. 그러면 딴 사람 한번 해봤는데 자긴 몇 번 해봤다? 두 번해보고 얼마나 좋아요. ~ 이게 조건이 나빠진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늘 이거는 이런 건 하나의 상황일 뿐인데, 이게 나쁘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꾸 나쁜 일이 되는 거란 말이오. 흐음. 그래서 자기의 인생을 자꾸 자기 스스로 불행하게 만든다. 이 불행하게 만드는 이 습관을 고치는 게 운명을 바꾸는 거요.

 

그런데 이렇게 법문 듣고 알 것 같은데 문만 열고 나가면 어때요? 그 불행하고 싶어서 막~ 으음~ 음식이 이렇게 자꾸 과식하는 습관이 있으면 이렇게 얘기 들어보면 과식하면 몸에 안 좋다 해서 아이고, 좀 절식을 해야지.” 그래도 음식만 보면 어때요? 그냥 숟가락을 못 놓듯이 나가면 그냥 안 된단 말이오. 그래서 뭘 해라? 수행을 해라. 알았습니까? 그래서 기도를 하라는 거요. 그런데 또 기도는 하기 싫어요. 가만 앉아서 공짜로 되기를 바래. 밥은 실컷 먹고 살은 쏘옥~ 빠지기를 원해. 가만히 있는데도 근육이 팍팍 생기기를 원하고. 늙어도 머리가 꺼멓기를 원하고. 이게 말이 되나?

 

허황된 생각을 하지 말고 우리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렇게 해나가면 여러분의 삶이 어떤 상황에 처해도 항상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기는 거요. 자꾸 울면 어떻게 된다? 울 일이 생겨요. 자꾸 우리가 화를 자초한다 이 말이오. 화를 자초하지 말고, 복을 자초해라. 이 말이오. 복 받을 인생, 누가 봐도 좋아 보이는 그런 삶으로 자기를 자꾸 가꿔야 돼. 옷 없고 음식 없다고 어디 가서 쭈그려가지고 이러고 우는 소리 해야 여러분이 좋아요? 그런 사람이 턱~ 해서 배고 좀 고파도 의젓하게 살고 배 안고픕니까?” “그러면 고프기야 하지만 그만한 일에 죽기야 하겠어요?”

 

그러면 와서 도와달라고 막~ 하면 동전 100원 주는데, 의젓하게 살고 있으면 아이고, 참 사람은 좋은데 형편이 어렵다.”싶으면 내 마음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나면 어때요? 돈을 100원짜리 줄까? 만 원짜리 줄까? 그러니까 이게 복 받는 짓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주어진 처지 상황 이런 걸 갖고 자꾸 전전긍긍하면 복이 자꾸 달아난다. 그래서 자기를 자꾸 아름답게 가꾸어야 돼. 그런데 여러분은 몸뚱이 가꾸는 데는 정신없이 하는데, 쨌다가 붙였다가 까지 하면서 꿰매가면서도 하는데, 왜 마음가꾸는 거는 그렇게 안하느냐? 몸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몸은 버려라는 게 아니라. 몸에 신경 쓰는 것의 1/10만 마음가꾸는데 쓰고 훨씬 효과적이고 몸도 좋아지고 마음도 좋아진다. 그래서 정진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