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835회 올해 89살, 남은 인생 잘 사는 방법은

Buddhastudy 2013. 11. 4. 22:51

출처 YouTube

 

. 잘 살고 있어요. 연세 몇이에요? 몇 살요? 89. 89까지 살은 거는 성공이오? 실패요? 아니 이때까지 안 죽고 살은 거 성공이오? 실패요? . 성공했는데 뭘 그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뭐 잘살고 못살고 이런 걸 따져요? 제일 인생에서 잘 살은 게 뭐냐? “아이고,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게 극락 가는 길이오. 이거 최고로 잘 살은 거요. 대통령 되고 이게 잘 사는 거 아니오. 대통령 되면 좋은 줄 알아요? 그래서 서로 대통령 되려 그러면 저는 이래 보면 아이고, 저게 서로 감옥 가려고 저래 지금 난리를 피우는데, 감옥 가는 거 지금 투표해서 정하려고.

 

그러니까 좋은 거 아니다. 이 얘기 하려는 거요.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 89까지 그리고 건강하게 살은 거, 인생 성공. 이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일 죽을 필요는 없죠. 사는데 까지 뭐한다? 살다가 때 되면 죽는데, 일부러 죽으려면 일이 많아요. 수면제 사러가야 되니 돈 들고, 그다음 또 벽에 밧줄 걸면 또 어때요? 일이 많아요. 그러니까 살 때는 그냥 살고, 또 죽는 거를 또 안 죽으려고 그러면 또 힘이 들어요? 안 들어요? 힘이 들어요. 산소호흡기 달아가지고 막 하면 또 돈도 힘이 너무 들어요. 그러니까 살았을 때 죽을 생각하지 말고, 죽을 때 살 생각하지 말고, 인연을 따라서 그냥 가면 되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 연세 들면 아이고, 자는 듯이 죽고 싶다.” 이러죠. 그래요? 안 그래요? 그런데 그거 좋은 거 아니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여러분들 만약에 부모든 형제든 자식이든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 나서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들 섭섭해요? 안 섭섭해요? 그래서 울고불고 난리요. 그러니까 그거는 가족한테 예의가 아니에요. 그래서 어떻게 죽어야 된다? 죽을 때는? 옛날 같은 한 3년 골골해서 애를 먹여야 되요. 그러면 부모가 3년 이상 아프면 효자 없다 이런 말 들어봤죠? 그래 3년 정도 골골대면 자식이 속마음으로 말은 못하지만 아이고 마~ 죽었으면 좋겠다. 이때 죽어야 되요.

 

그래야 자식이 부모 죽어도 그냥 형식적으로 조금 울고 말아버리는 거요. 이걸 뭐라고 그런다? 정 뗀다. 이래 말해요. 죽을 땐 정 때고 죽어야 돼. 알았어요? 그런데 요새는 3년 정도 까지 가는 효자가 있어요? 없어요? 없어. 요새는 3개월만 가면 찍이요. 그냥.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한 3개월은 아파줘야 되나? 안 아파줘야 되나? 아파줘야 되요. 아파가지고 애를 조금 먹여서 정을 떼고 죽어야 되요. 그래서 너무 자는 듯이 죽겠다. 이런 욕심내면 안 돼요. 너무 이기주의요. 알았죠? 조금 골골대다 죽어야 돼.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골골대다 죽으면 좋고, 어쩔 수 없이 팍 죽어버리면 저 그야 남은 것들이 울든지 말든지 그건 괜찮고, 재수 없이 그래 죽으면 괜찮고.

 

그러니까 갑자기 죽는 거는 좋은 게 아니고 재수 없을 때 그런 거요. 그러니까네, 정상적으로는 조금 골골 대다 죽는 게 좋다. 그래야 나는 어차피 죽으니까 남은 자식들 좋아야 되요. 그러면 아이고, 내가 이래 병치래 해서 자식들 고생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내가 이래 아파서 병치레 해주는 게 누구한테 좋다? 자식한테 좋다. 그러니까 부담가질 필요가 없어요. 마음을 이렇게 떡 먹어야 태평입니다. 아시겠죠? 그러니까 내일 죽어도 좋고, 모래 죽어도 좋고 아파도 좋다. 요즘 뭐~ 뭐라고 그럽니까? ~ 구구 팔팔. 그거 거짓말이오. 좋은 거 아니오. 그냥 벽에 똥칠할 정도로 골골대다 죽는 게 좋아요.

 

그래서 건강하면 건강해서 좋고, 아프면 아파서 좋다. 이래야 걱정이 없어져버리는 거요. 그래서 대성공, 그러니까 뭐가 미련이 남아야 지금 얘기한데로 그런 걱정을 하시는데, 미련 남을 게 없다. 스님이 왜 이렇게 활달하게 다닐까요? 제가 중이 될 때 안 되려 그랬는데 우리 스님이 협박해서 내가 됐거든요. 단명한다 해가지고. 빨리 죽는다. 그래가지고. 그래서 옛날에 빨리 죽으면 절에 팔아요? 안 팔아요? 아시죠? 연세 드신 분 다 알거요. 그래서 절에 팔렸어요. 그래가지고 원하지 않는 중이 됐는데도 잘 살아요.

 

그런데 언제까지 딱 말은 안했는데, 내가 짐작할 때 혼자서 언제쯤 되겠지 해서 아주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그게 딱 넘었는데도 안 죽어요. 이렇게. 그래서 일부러 죽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덤으로 사니까 즐거워요. 내일 죽어도 아무 생각도 없어요. 덤으로 사니까 재미있어요. 아무거나 해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질문자도 덤으로 사세요. 아시겠죠? 덤으로. 그냥. 하루. 이렇게 재미있게 사시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