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543회 세상에서 좋은 것은 다 가지고 싶다

Buddhastudy 2013. 11. 7. 21:56

출처 YouTube

 

첫째 질문은 귀농할 수준이 못된다. 그러니까 귀농할 생각을 버려라. 그냥 적당하게 직장 잡아가지고 도시에서 생활을 하세요. 지금 욕심이 너무 많아. 돈도 많이 벌고, 내 맘대로 하고,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남도 돕고, 세상에서 좋은 거는 다 가질라 그래. 욕심이 너무 많아요. 거기다 장가까지 갈라 그러고. 그거는 출가해서 스님도 되고 싶고, 결혼해서 장가도 가고 싶고. 애도 낳고 싶고,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존경도 받고 싶고. 청빈하게 살고도 싶고, 또 좋은 차도 마음껏 타고 싶고. 이런 얘기와 같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젊은이가 이런 저런 꿈이면 꿈이고, 욕심이면 욕심이 있는 거는 나쁜 거는 아니에요. 그러나 이제 정리를 좀 해야 된다. 이것이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가면 현실에 안 맞는 삶, 공상가가 된다. 결혼해서 살면서도 늘 이렇게 현실에 적응 못하고 이렇게 이것저것 공상적으로 생활을 하면 결혼한 부인이 어때요? 고생을 많이 하죠.

 

바깥에 가면 사람들이 다 좋아해요. 농사꾼이 농사짓다가 버려놓고 어때요? 밖에 가서 무슨 환경운동 한다. 뭐 한다 이래 다니면 바깥에 사람들은 다 좋아해요? 안 해요? 좋아하는데, 집에서 모내기하다가 버리면 그 부인이 혼자서 모내기하려면 보통일이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 가족만 돌보고 안주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지만, 자기의 개인 생활도 책임 안지면서 세상을 위한다는 것도 옳지가 않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거기를 가려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던지 아니면 인간관계를 맺지 않든지, 부모를 가슴 아프게 하는 거는 자식으로서 어쩔 수 없습니다. ? 이건 내가 인간관계를 선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자식이 부모를 가슴 아프게 하면서 제갈 길을 가는 거는 인류역사상 있어온 일이오. 부처님도 그랬고, 예수님도 그랬고 모든 사람이 다 그랬다. 이거야. 그러나 자기가 선택한 사람, 부부라든지 자기 일방적으로 선택한 자식이라든지 이런데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된다. 으흠.

 

그래서 부처님도 출가할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누가 미워서 집을 떠나는 게 아니다. 진리를 얻기 위해서 집을 떠나니 반드시 제가 도를 얻고는 돌아와서 부모님과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가 얻은 도를 나누어 가지겠다. 이게 경전에 나옵니다. 그래서 그 분은 바로 오셔서 아버지에게 법을 전했고, 어머니에게 법을 전해서 어머니도 출가했고, 부인에게 법을 전해서 부인도 출가했고, 아이도 출가를 했고, 그래서 자신이 얻을 법 안에 가족들을 다 수용을 하고 구원을 했다.

 

세속적인 그런 가족 관계를 유지한 거는 아니지만, 다 약속을 지키고 은혜를 갚았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내가 농사를 짓고 싶다. 그러면 농사를 지으면 꼭 가난하게 살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농사를 지으면서도 굉장히 어떤 새로운 농법을 연구하거나 하면 농사를 지어도 어때요? 성공적인 농사, 경쟁이 있는 농사를 지을 수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러니까 농사, 귀농할 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시골에 가서 농사꾼으로 소박하게 살겠다. 그러면 심신이 피로하지 않고 어때요? 편안하게 남을 돕고 이렇게 살 수가 있어요. 그런데 내가 어떤 새로운 농법을 개발해서 농업에 성공적인 사람이 되 봐야 되겠다, 이럴 때는 남을 돕는다든지 이런 생각은 해도 실제로는 할 수가 없어요. 일단은 성공하는 게 목적이다. 이거요.

 

그러니까 거기에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맘대로 한다? 이런 생각 가지면 안돼요. 정말 밤잠 안자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실패하고 다시하고 실패하고 다시 해야 된다. 창조를 한다는 것은 아홉 번 실패하고 한번 성공하는 거를 예상해야 됩니다. 당연히 내가 농법을 잘못선택하거나 해서도 실패하지만, 태풍이 불어서 실패할 수도 있고, 온갖 일로 실패 할 수도 있죠. 그런 것을 다 수용하고 이겨내야 된다. 그런 가운데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된다.

 

그러니 여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기업을 해서 성공을 하거나, 회사에 취직을 해서 성공하는 거보다 농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승산 확률이 낮습니다. 앞으로 한중간에 FTA하고, 한미 간에 FTA하고, 유럽하고 FTA하고, 인도하고 FTA하면 우리나라 산업 중에 제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어느 부분 일까? 농업분야겠죠. 그러니까 앞으로 처해진 조건이 농업이 산업 중에 가장 불리하다. 그 불리한 가운데서도 뭔가 성공적인 걸 만들려면, 유리한 기업에 들어가서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다. 이런 얘기요.

 

그러면 벌써 내가 농업을 선택할 때는 그만한 실패의 확률을 가지고 가야 된다. 그걸 내가 이겨낼 각오를 해야 된다. 그런데 지금 얘기 들어보면, 그런 마음이 아니다 이거야. 허황된 꿈같이 지금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아예 갈 생각을 접든지, 갈려고 하면 생각을 바꿔야 된다. 장가갈 생각도 내려놓고, 부유한 농민이 되겠다는 것도 내려놓고, 내가 일생을 바쳐서 우리 농업이 국제 경쟁력이 있는 농업분야를 내가 한번 만들어 봐야 되겠다. 장가를 못가도 좋다. 내가 평생 가난하게 살아도 좋다.

 

그러나 세상을 위해서, 우리나라 농업을 위해서, 내가 꼭 새로운 어떤 농업기술을 개발을 해서, 새로운 농사법을 개발을 해서, 내가 일을 꼭 성공시키겠다. 이런 한 가지 생각만 하고 가야 돼. 맑은 공기. 깨끗한 무슨, 이런 것도 다 버려야 됩니다. 도시 생활보다 열배 더한 고생을 하면서, 내가 이 일을 해야 되겠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들어갈 때만 농업에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성공의 가능성이 있지. 안 그러면 가능성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주변 전개되는 조건이 가능성이 없다 이런 얘기요. 과수를 하더라도 특별한 제품을 생산해야 되고, 벼를 생산하더라도 특별한 어떤 제품을 생산해야 되고, 채소를 생산하더라도 어떤 특별한 걸 생산을 해야 되고. 왜냐하면 조금만 가격이 오르면 수입해서 금방 대처를 해버리기 때문에. 그럼 내가 생산이 좀 늘어나면 어떠냐? 가격이 폭락해버립니다. 왜 그럴까? 공산품은 창고에 넣어놨다가 6개월 후에 팔면 되지만, 채소는 감자 같은 건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없어요? 없어.

 

딱 생산했을 때 그때 풍작이 되면 다 갔다 버려야 되요. 대신 이번에 배추에서 보듯이 조금만 부족하면 또 가격이 어때요? 폭등해버립니다. 그러나 그땐 별 이익이 없어요. 요번에 폭등할 때 농사꾼이 별 이익을 봤을까? 안 봤습니다. 중간상인만 이익보지 농민은 이익을 볼 수가 없어요. 수입상이 이익을 보든지. 중국 사람이 이익을 보든지 이러지.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그 채소가 그만큼 폭등을 한다는 것은 이미 각 농사짓는 사람이 다 망했다는 거요? 안 망했다는 거요? 망했다는 거요.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버렸기 때문에 가격이 5배 올라가봐야 농민한테는 별 소득이 없어요. 그래서 생각을 지금처럼 허황하게 하면 안 된다. 이거는 각오를 하고 할 일이다. 그래서 내가 성공을 하면 어때요? 결혼도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고, 알았습니까? 여유도 저절로 생기고, 뭐도 저절로 생기고 이런 거요. 그걸 전제로 하면 안 된다. 대신에 이런 거 말고, 그냥 귀농해서 이런 경쟁 안하고 편안하게 내 먹을 것만 먹고 살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골에 가서 살 수가 있습니다. 시골에 지금 빈집 많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 그거하나 얻어 고쳐서 살고.

 

그 다음에 첫째 노가다 좀 뛰어가지고 돈 벌거나, 융자 좀 얻어서 트랙터 하나나, 이런 거 기계사면, 시골에는 요즘 노인들이 주로 많잖아, 그죠? 그러니까 이 집 논 갈아주고, 저 집 벼 베어주고. 이렇게 내 농사 안지어도 노동력 갖고만 살수가 있어요. 이렇게 소박하게 살면서 내가 빈 땅 있으면, 거기 실험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이것도 해보고. 이렇게 하면서 해 나가면 된다. 그러면 당연히 시집 올 여자가 없겠죠. 그런데 또 이 세상에는 또 이게 멋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거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어중간하면 사람이 안 덤비지만은 아예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런 또 여자 분이 있어요? 없어요? 그게 또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또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인연이란 묘한 거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리를 하면 1. 그런 망상 버리고 그냥 취직하든지, 도시에서 살아라. 2. 꼭 농사꾼이 한번 되어 보겠다. 성공적인 농사꾼이 되어 보겠다는 길을 선택하려면 딴 생각을 다 버리고 내 한 몸 버려서 한국농업에 희망을 만들어보겠다. 이런 원을 세우고 가라.

 

세 번째 그냥 공기 좋고 물 좋은데 가서 그냥 아등바등 안하고 살겠다. 그러면 얼마든지 시골에 가서, 그저 밥 한 끼 먹고, 그저 노동하며 운동되고, 그저 좋다 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외진데, 시골에. 이런데 가서 우선 노동품팔이, 농사품팔이 하면서, 이렇게 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내거를 가꾸어 가면서 살면서 길을 모색하면 된다. 알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