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995회 스님은 화가 날 때와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요?

Buddhastudy 2014. 10. 15. 19:54

"> 출처 YouTube

 

 

 

두 번째 거부터 먼저 얘기하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아까 앞에 계속 얘기했는데 또 물어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거라는 게 없다. 다 지 나름대로 살아가면 된다. 지렁이는 지렁이답게 살면 되고, 토끼는 토끼답게 살면 되고, 다람쥐는 다람쥐 식으로 살면 되고, 사람은 사람 식으로 살면 된다. 어떻게 사는 건 없는데, 밥 먹고 살지 어떻게 살겠어요? 다 그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본인은? 그러면 기대가 낮으면 행복해 져요. 부처님 말씀대로 하면 기대를 낮춘다는 거는 욕심을 버린다. 이런 얘기에요.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지지. 쉬워요. 그거는 아주. 그런데 자기가 욕심을 못 버리잖아.

 

나는 특별히 행복하다. 이런 거 없어요. 특별히 괴롭다. 이런 것도 별로 없고. 조금 괴롭기도 하고 조금 행복하기도 하고 그러지. 배고플 때 밥 먹으면 기분 괜찮아요. 목마를 때 물 마시는 것도 괜찮고. 내가 뭐 특별히 좋을 일이 뭐가 있겠어요? 또 스님인데, 뭐 나쁠 일이 뭐가 특별히 있겠어요? 묻는 자기가 좀 이상하지. 안 그래요? 한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자기가 볼 때, 나한테 좀 알려주세요. 이럴 때 스님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그런 게 있어요? 어떨 때?

 

아니 그러니까 별로 특별히 좋다, 특별히 나쁘다 하는 게 없다. 이런 얘기에요. 왜 그럴까? 아까도 얘기했잖아. 공부라는 건 중생은 어떻다? 특별히 좋았다가 특별히 나빴다가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한데, 한쪽면만 보면 그렇다. 비가 오면 싫었다가 푹 떨어졌다. 날씨 맑으면 아이고 해났다고 이렇게 좋았다가 또 비 오면 나빴다가 이러는데 이쪽저쪽을 다보니까, 그래도 소풍갈 때는 비가 오는 게 좋아요? 안 오는 게 좋아요? 안 오는 게 좋으니까 쬐금 좋고, 또 비 안 오면 조금 나쁘고. 요렇게 요렇게 가는 거다. 부처님은 모르지. 내가 부처가 안 되어봤으니까 부처님은 거의 오르막내리막이 없다. 그래요.

 

그런데 나는 오르막내리막이 있어요. 있는데 여러분 보다는 조금 적다. 이 얘기요. 그래서 여러분보다는 쬐금 살기가 나아요. 여러분들은 내가 조금 나으니까 여러분들은 나한테 묻고 호소하고, 나는 별로 여러분한테 찾아가서 내가 보살님한테 찾아가서 보살님, 아이고 외로워서 못살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이런 얘기 잘 안하잖아. “아이고, 혼자 사니 너무 힘들어요. 아침에 4시에 일어나려니까 졸리고, 참선하려니 허리 아프고, 염불하려니 목 아프고, 고기도 못 먹어서 힘이 없고, 아이고 보살님 나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혼자 살려면 외롭고.” 이러면 여러분들 나한테 뭐라고 충고하시겠어요?

 

~ 그만 하고 나와라.” 이러겠죠. 그래요? 안 그래요? 그러겠죠. “아이고 스님 생활 못하겠다. 나오세요.” 이러겠지. 그러면 내 할 말이 있어요. “나 이 짓한지가 40년이 넘었는데 지금 나가면 뭐해요?” 이러면 또 뭐래요? “그러면 그냥 하세요.” 이러겠지. 그런 것처럼 여러분들도 부부가 못살겠다니까 스님도 간단해요. “그럼 헤어지세요.” “애는 어떻게 하고요?” “그럼 사세요.” 답이 간단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우리 보고 그런 말해요?” 하지만, 내가 여러분께 물으면 여러분도 비슷할 거요. 그런데 나는 여러분들 물으러 안 가는데 자긴 나한테 물으러 오는 거 보면 그래도 누가 쬐금 낫다? 내가 쬐금 낫다는 얘기 아니오.

 

그래서 아까 스님도 화날 때 있어요?” “.” “스님도 괴로울 때 있어요?” “.” “스님도 좋을 때가 있어요?” “.” “스님도 바라는 게 있어요?” “.” 그러나 오르막내리막이 뭐하다? 작다. 그래서 뭐? 특별히 괴로워하고, 특별히 기뻐할만한 일이 여러분 보다는 적다. 이래요. 그래서 스님은 죽는다. 산다. 이런 얘긴 잘 안 해요. 그렇다고 스님이 아무 감정 없거나 그런 거 아니에요. 해결이 다 되었어요? 질문 해결이 다 되었어요? 저 분은 어쨌든 스님한테 궁금하다. 혼자 사는 중한테 뭐가 그리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