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 즉문즉설 1181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법

Buddhastudy 2016. 5. 21. 05:17


[법륜스님 즉문즉설 1181]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법

 

안녕하세요. 우리는 늘 남편을 고쳐서 내가 행복한 것만 생각하는데, 남 고치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 정신만 차리면 될 거 같은 데.” 이런 생각이 들잖아. 그죠? 조금만 정신 차리면 되는데, 왜 그걸 안하나 싶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뭐라고 그랬어요? ‘밖에 있는 100만 대군을 이기는 것 보다,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자가 더 큰 장부다.’ 이런 말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기기가 쉽지 않다 이 말이오. 그런데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자기도 자기 못 이겨요. 자기 잔소리 하는 거 하나도 못 끊고, 그러면서 남의 건 또 쉽게 생각해요. “아이고, 네가 정신만 좀 차리고 컴퓨터 시간 하는 거 좀 줄이고, 공부 좀 줄이고 하면 될 텐데.” 그런데 그의 입장에서는 안 돼요.

 

그건 고양이 보고 야야, 고양이야, 너 생선 먹지 마레이.” 이 얘기하고 같아요. 고양이가 그거 못 지켜요. 아무리 훈련을 시켜도. 그래서 그런 거를 보고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웃을 수 있는 내가 되는 것. 그럴 때 내가 내 인생에 주인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라는 것은 새로운 차원에서 공부하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내 인생을 복되게 살 거냐? 자유롭게 살 거냐? 우린 이걸 늘 남한테 책임을 떠넘겨 놓고, 나는 거기에 그 사람 쳐다보고 그 존재 쳐다보고, 희로애락을 느끼고 사는데, 이 주인 된 자세를 나에게 가져와서 내가 책임을 지는 것.

 

어떻게 보면 책임이 좀 무거워 보여요. 그러나 이것이 내가 주인이 되는 길이다. 이런 얘기요. 특별히 요번에 이런 큰 사건이 생기고 나면서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옛날에는 아들 공부 못한다고 악을 악을 쓰고 죽는다 산다 했는데, 아이고 아침에 가방매고 학교 가는 것만 해도 귀여워요? 안 귀여워요? 귀엽죠. 행복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아이고, 저녁에 또 끝나면 문 열고 들어와 주는 것만 해도 큰 복이다. 이렇게. 그게 뭐, 아들이 갑자기 공부 잘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렇게 우리가 복이라는 것은 늘 있는 거예요. 행복은. 그런데 우리는 그거 안중에도 없어요. 욕심, 허공에 헛것을 찾는 거요. 그러다 정신이 좀 차려지면 온 갖게 다 복인 줄 알게 되요. 그러다 약간 미치면 세상이 불만투성이가 되고 그러죠. 그래서 이번에 우리는 이런 큰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가 그동안에 너무 돈돈돈돈 하면서 돈 되면 무슨 짓이든지 하는 그런 인생을 산 거 아니냐. 아이들도 의사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거나 이런 직업을 선택할 때도 그게 자기에게도 좋고, 세상에도 좋고, 그런 기준이 아니고, 돈 벌이가 되느냐? 이게 기준이잖아요.

 

그러니까 아들을 의사시키면서 돈벌이가 잘 된다고 시키니까, 그 아들도 의사가 되어서 돈 벌이만 생각하니까, 환자를 치료에 초점이 없고, 돈 벌이에 초점이 있으면. 그러니까 우리가 병원에 갈 때 다, 의사를 믿지 못하잖아요. 수술하라고 그래도 딴 데 가서 한 번 더 물어봐야 되고, 이런 일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제 우리는 배고플 때, 못 먹고 살 때는 충분히 이해가 되요. 그러나 이제 먹고 살만한 시대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그런 돈도 중요하지만, 돈 보다는 사람을, 생명을 더 중시 여기고, 안전을 중시여기는, 이런 사회로, 그러니까 양적 팽창만이 아니라, 질적으로 승화되는 이런 사회로 이제 우리가 바뀌어야 된다.

 

아들도 늘 공부 1등 하느냐? 이렇게만 보지 말고, 아이가 건강하고, 사고가 건강하고, 이렇게 삶을 보는 자세가 좀 바뀌어줘야 된다. 등수라는 건 굉장히 허구입니다. 전국에서 1등하는 애만 30명 모아서 한반 편성하면 꽁지 나올까? 안 나올까? 나오죠. 전국에서 꽁지 하는 애만 모아서 한반 편성하면 1등 나올까? 안 나올까? 나와요. 그러 거 하구적인 등수에 연연해하고 있다. 요즘 가장 꽁지 하는 애도 옛날 우리 자랄 때 비하면 그 나이에 아주 아닌 게 많아요. 이렇게 우리가 생각을 조금 바꾸어야 된다. 삶의 가치를 좀 바꾸어줘야 된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성숙된 삶. 성숙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된다. 그래야 이번 사고 같은 이런 게 안 일어나죠. 이런 것도 우리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반성을 좀 해야 되지 않느냐, 우리 삶의 자세를 좀 고쳐야 되지 않느냐. 그럴 때 오늘 우리가 얘기해보는 이런 무엇이 나를 자유롭게 행복하게 할 거냐하는 이런 문제는 더더욱 앞으로 갈수록 중요한 문제가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