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89회) 무유정법

Buddhastudy 2010. 10. 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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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탕 안에 들어가면 옷을 벗는 게 예의에요? 입는 게 예의에요? 벌거벗는 게 예의요? 목욕탕 밖에서는 입는 게 예의에요? 벗는 게 예의에요? 그러면 목욕탕이란 걸 없애버리고, 그냥 사람은 옷을 입는 게 옳은 일입니까? 벗는 게 옳은 일입니까? 그러니까 옷을 입는 게 예의냐? 벗는 게 예의냐? 할 때는, 옷을 입는 게 옳다, 벗는 게 옳다라고 정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옳고 그르다고 할 수가 없다. 이 얘기에요. 근본도리요. 근본도리. 그런데 인연을 따라서, 인연을 따라서, 목욕탕이라고 하는 인연에서는 입는 게 예의냐? 벗는 게 예의냐? 하면 벗는 게 예의고. 목욕탕 밖에서는 입는 게 예의다.

 

그러니까 不守自性隨緣成불수자성수연성. 不守불수(지킬 ), 지키지 아니한다. 自性자성, 스스로의 성품을.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이게 맞다. 저게 맞다라고 하는 어떤 성품을, 스스로의 성품을 지키지 아니한다. 이걸 뭐라고 한다. 不守自性불수자성이라 그래요. 隨緣成수연성,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다만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진다. 옷을 입는다. 옷을 벗는다 라고 하는 그 어떤 것도 지키지 아니하는데. 목욕탕이라고 하는 조건에서는 벗는 쪽으로 이루어지고. 목욕탕 밖으로 나오면 입는 쪽으로 이루어진다. 이게 진리에요.

 

그러기 때문에 어떤 조건이냐? 홍수가 났다. 제방이 무너졌다. 하면 고쳐야 되요. 안 고쳐야 되요? 고 인연에 서는 고치는 게 진리요. 그런데 일부 구간을 좀 필요에 의해서 수정하겠다. 그거는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 상류부터 강의 하류까지 모든 것을 다 고치겠다 할 때는 인연을 잘 살피면 이것은 바른길이 아니다. 이렇게 될 수가 있다는 거요. 인연을 따라서 말하는 거요. 정리가 안 되요?

 

그러니까 그 인연을 따랐다는 거는, 아무렇게나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 가는 방향이 어느 방향입니까? 라고 하면 정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 그래서 無有定法무유정법이라 그래. 서울 가는 방향은 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인천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면 됩니까? 라고 물으면, 방향이 나옵니까? 안 나옵니까? 동쪽이다라고 방향이 나옵니다. 춘천 사는 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하면, 서쪽이다라고 방향이 나옵니다. 수원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하면, 북쪽이다라고 방향이 나옵니다. 요렇게 인연을 따라서는 방향이 정확하게 나와요.

 

그러면 인연을 떠나서는 어떠냐? 서울 가는 방향이 어느 방향입니까? 라고 하면 정할 수가 없다. 그럼 이 정할 수가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이냐? 서울 가는 방향이 없다는 말입니까? 그러면 정할 수가 없다는 말은 정할 수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가면 된다는 뜻입니까? . 그러니까 무유정법이라는 말은 없다는 말도 아니고, 아무렇게나 가면 된다는 말도 아니다. 인연이 딱 정해지면 정확하게 나옵니다. 이게 중도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든다면. 여러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애기를 갑자기 가졌다 그러면, 부모로부터 놀래요 안 놀래요? 놀라죠. 그러면 큰일 났다고 나한테 와서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면 제가 물어보죠. ‘당신 딸 건강한데요.’ 내가 이렇게 말해요. 엄마는 난리가 났는데, 스님은 뭐라고 한다? ‘당신 딸 참 건강하네요이래. 만약에 이 딸이 백년전에 태어났다면, 고등학교 2학년이면 17, 18이죠. 그러면 시집을 가면 애기를 낳아야 되요? 안 낳아야 되요? 그럼 애기를 낳는 게 건강한 거요? 안 낳는 게 건강한 거요? 그러니까 요 나이에 애기를 가졌다하는건 신체의 건강으로 보면 지금 제대로 발육이 됐다는 얘기에요? 발육이 안됐다는 얘기에요? 발육이 잘 됐다는 얘기에요.

 

그런데 결혼을 안 해서 애기가 생겼다 이렇게 말하는데. 애가 생기는 거 하고 결혼하고 관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어요 없어요? 없어. 남자하고 관계를 맺으면 애기가 생기는 거지. 결혼식하고 안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요. 그러니까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 사람에게 스님이 볼 때는, 당신이 그런 관점에서 보니 난리지만은, 이렇게 보면 별일 아니오. 이게 별일 아닌 줄을 알면, 다음에 어떻게 하겠냐? 난리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몰라요. 그러면 결혼시키면 되겠죠. 결혼시킬 처지가 못되면 미혼모로 키우면 되겠죠. 미혼모로 키울 처지도 못되면 어때요? 입양시키면 되겠죠. 뭐가 문제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딱 낳자마자 입양을 시키면, 요즘 대리모 하나 구해가지고, 애기 하나 낳으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안 들어요? 많이 드는데, 애기 낳자마자 딱 입양시키면, 그쪽에서는 공짜로 애기하나 생겼으니까, 떼돈을 벌었어요 안 벌었어요? 벌었지. 그럼 보시 했어요 안 했어요? 보시했지. 그러니까 난리인거 같고, 재앙인거 같지만은, 한 생각을 딱 바꾸면 엄청난 공덕을 짓는 게 된다. 그래서 큰일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윤리 도덕적인 관점을 가지면 안 된다. 그것을 떠나서 제법이 공한도리에서 딱 보고 인연을 따라서 나퉈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