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동훈스님_일대시교

(동훈스님의 일대시교) 5회 물결은 물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Buddhastudy 2016. 11. 29. 14:45


 

반야심경에 그다음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색 공즉시색,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아니하고

색이 곧 색이고 공이 곧 색이다.

 

아까 썼으니까 안 쓰겠습니다만, 그러니까 이걸 쉽게 얘기하면,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다. 그러면 현상, 그러니까 물은 물결은 물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물은 본체, 공이고 물결은 색이다. 그런데 물결은 물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아요. 절대로. 어머니라는 이름은 아들을 위해서 존재하지. 아들을 떠나서는 어머니가 있을 수 없어요. 그렇죠? 다시,

 

수파불이

물과 파도는 둘이 아니다.

 

물결은 공이고, 파도는 색입니다. 물은 공이고 파도는 색입니다. 이게 불이不二. 파도는 물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더라. 같이 존재하는 거야. 아까 얘기한데로 색을 볼 때 공의 세계까지 보라는 거, 아까 성불한 얘기했죠? 그렇게 공의 세계까지 변한 세계까지 가능성, 잠재성, 나쁘게 변하느냐? 좋게 변하느냐? 세상은 그렇게 판단하고 살으라는 거예요.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그렇게 보고.

 

그래서 두 눈으로 보니까, 나와 다르다. 나와 달라. 너는 나하고 성격이 다르고 다 달라. 스타일이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르고 달라. 다르다고 하면 너와 나는 달라. 남편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내 생각 네 생각 다 달라. 그러면 다르다는 것은 대립이여. 서로 대립될 수 없어. 너와 나는 다르니까. 나누어 버리잖아요. 나누면 따로 놀아야지. 부부일심동체가 될 수가 없지. 그런데 다르다는 거는 대립하고 갈등하는 거에요.

 

그런데 이게 공성으로 가면, 이게 같이 존재해야 되니까, 선과 악이 같이 존재하는 거예요. 선은 악을 대비해서 선인 거예요. 이따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더럽고 깨끗한 것도 같이 존재하는 거예요. 그렇죠? 같이. 그래서 수포가 불이라는 것을 잘 아시고, 그래서 다르다는 대립하고 너와 나는 달라. 보는 게 다르고, 먹는 게 다르고, 뭐든 게 달라. 그러면 틀려. 대립이야. 음식을 시켜 먹으려 해도 음식점에서 너는 뭐고 나는 뭐, 너하고 나는 다 틀려. 그러다보면 통일이 안 되죠.

 

그런데 같음을, 다른 걸 같음을 볼 수 있는 거, 그것이 하나에요. 하나면 같이 사는 거에요. 이건 공생이에요. 이 공의 도리를 알면 함께 사는 거예요. 더불어 사는 거예요. 다시 말씀해서 색의 세계는 내 눈으로 본 세계는 나의 안목으로만 봐. 그 사람은 그 사람 업대로. 이 사람은 이 사람 업대로 다 각자 봐. 각자 나눠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다르다 라는 걸 같이, 아니다, 함께 간다. 물과 파도는 둘이 아니라다는 걸 세상을 볼 줄 알다 보면,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함께 살아야 된다. 네가 죽으면 내가 죽고,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같이. 절대

 

떨어지지 않아. 물과 물결은 같이 붙어있지. 그죠? 그래요. 그렇게 세상을 볼 줄 알아라. 그래서 겉모습은 색이에요. 겉모습으로 보는 거, 속 모습을 본성을 볼 줄 알아라. 공성 자리를 볼 수 있는 것을 중도실상이라고 그럽니다. 이 자리를 볼 수 있는 자리를. 중도실상이다. 이제 이해해주시고, 중도로 봐라. 가운데서, 이쪽저쪽 치우쳐보지 말고. 중도에서 봐라. 그래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일체인연법은 아설즉시공이다.

 

일체 인연법, 그러니까 공이라는 건 실체가 없다고. 인연으로 이루었다. 칼 얘기도 하고, 박테리아 얘기도하고, 인연에 따라 엄청 변하잖아. 그렇듯이 일체연생 인연법으로 만들어진 세상은 유위법은, 내가 곧 공이라고 아설즉시공, 내가 공이라고 말한다. 이런 것은 좀 공부하는 분들은 알아놓으면 돼. 일체인연법, 간단히 한마디로 회통쳐 놓은 거요. 삼라만상 모두 인연법이야. 인과법이고. 그것은 부처님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공이다 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인지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