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동훈스님_일대시교

(동훈스님의 일대시교) 5회 공성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된다.

Buddhastudy 2016. 11. 29. 14:48



, 공에 대해서 좀 말씀을 더 드리면, 물을 하나 놓고 봅시다. 물은 산소+수소=. 그런데 실체가 없다는 것이 물은 본체가 실체가 없어요. 물이라는 게, 변하기 때문에. 그래서 변하는 걸 잘 보시란 말이야. 이것은 산소+수소로 이루어진 건데, 물은 마시면 갈증이 가시죠. 그런데 산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물은 산소를 먹는다고 갈증이 해소가 되지 않고 수소를 먹는다고 갈증이 해소가 안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물은 어떻게 변하느냐?

 

인연 따라 수증기, 증발, 증발하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찬바람 만나면 흰 눈, 함박눈이 되고, 그 다음에 비가 내려서 강물이 되고, 그 다음에 우리가 먹는 찬물이 되고, 이렇게 물이 변하잖아요. 이게 공의 도리를 설명하려고 그러는데, 그래서 물은 모든 인연에 따라서 수증기도 되고, 구름도 되고, 비도 되고, 하얀 함박눈도 되고, 강물도 되고, 찬물로 된다. 이걸 아셔야 돼. 물이라는 것은.

 

, 같은 물도, 또 하나 물을 설명해드리면, 같은 물도 소가 먹으면 젖을 이루고, 뱀이 먹으면 독을 이루어요. 독을. 물도 같은 물도. 어떤 조건을, 물이라는 것이 소를 만나니까 마셔서 젖이 되고, 뱀을 만나니까 독이 되더라. 이 중간이, 뭐가 될 거냐는 중간, 중도는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모든 걸 규정하고, 모든 걸 뭐라고 딱, 이거다 라고 말씀을 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수증기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요. 보이지 않죠. 않지만, 이게 타고 올라가서 구름이 되어서 비가 내린다고. 안 보이는 이 수증기 세계를 어떻게 알아. 이게 공의 세계에요. 안 보인다 해서 우리가 봤냐? 안 봤냐? 라고 따지고 싸우면 안 된다 이거요. 그렇죠?

 

소리도 소리가 뭐요? 소리. 소리도 공기의 파장이요. 이게. 소리가 별게 아니고. 그냥 흘러갈 뿐이야. 이걸, 내 소리를 기계로 잡으면 소리가 또 이렇게 나오는 건데, 공기의 파장, 이것을 잡아내는 거예요. 공기의 파장을, 이걸 기계가. 그런데 소리도 포클레인 만나면 소음이고, 악기를 만나면 좋은 소리고. 공기의 흐름, 파장뿐이에요. 그냥. 실체가 없어요. 실체가 없이 인연화합체야. 뭘 만나느냐에 따라서 좋은 소리 악기도 되고, 포클레인 소음소리도 된다. 이 도리를 우리가 자꾸 알아야 되겠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될 수 있기 때문에 규정하지 마라. 이름 짓지 마라. 이름 지어서 규정해버리면 가능성과 잠재성이 가리워진다. 감춰진다. 이 얘기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사물과 사람을 볼 때 혐오동물이다. 아름답다. 예쁘다 라고 보지만, 거기에 집착을 해. 명품을 보면 갖고 싶고, 그렇죠?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그런데, 깨달은 사람들은 아, 공성이기 때문에 사다놔야 내가 입을 것도 많고, 들고 다닐 것도 많은데, 전부다 차곡차곡 쌓아놔. 쓸 때 쓰지를 못하고. 쓸데없이 쇼핑하는 사람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깨달은 사람은 명품을 보든 미인을 보든 흑인을 보든, 공성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된다. 그렇습니다. 꽃을 보되 아름답구나 라고 보지, 집착하고 꺾지 말고 캐오지 말라는 거예요. 꺾고 오니까 금방 시들어. 그 아름다움이 오래갈 줄 알았는데 3일이면 그만이야. 살까싶어서 흙까지 파서 와서 심으려고 오래 보려고 심으니까 죽어버려. 죽죠. 꽃핀 거 파오면 죽죠. 안 폈을 때 캐와야지. 이게 공에 대한 설명인데, 제가 비유를 많이 들었어. 그래서 근기 따라 이해하셔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