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괴로움도 마음의 습관이다.

Buddhastudy 2016. 12. 22. 19:22



[질문1]

지난 815일 날 애기 아빠를 갑자기 심장 마비로 잃게 되었습니다.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말로 상처를 참 많이 줬어요.

그게 화살이 돼서 제 심장을 도려내는 그런 고통으로 지금 남아 있는데 어떤 인연으로 저희는 만나서 남들 반도 못사는 삶을 살면서 서로에게 이렇게 회한을 많이 남기고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한테 손해 끼쳐도 나한테 해롭고, 남한테 내가 손해를 봐도 나한테 해롭고 그래요. 그러니까 이제는 인생이라는 게 이런 줄 알았으니까, 남편을 만나서 인생에 대해서 멋모르고 살다가 인생에 대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편은 어쨌든 자기 만나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기 때문에 남편한테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

 

전생에 자꾸 뭐였느냐? 우리는 어떤 관계였느냐? 어떤 관계는 어떤 관계요? 원수지. 이생에 원수면 전생에도 뭐다? 원수고, 이생에 사이가 좋으면 뭐다? 전생에 사이가 좋은데, 전생에 사이가 좋아서 이생에 사이가 좋을까? 이생에 사이가 좋으니까 전생에 사이가 좋았다고 결정을 할까?

 

전생에 원수라서 이생에 원수가 될까? 이생에 원수다 보니 전생에 원수였을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원인이 있고 뭐가 있다? 결과가 있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전생에 원수였으니까 이생에 필연적으로 원수고, 전생에 선연이었으니까 이생에 선연이 된다. 좋은 인연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생은 어떤지 아무도 몰라요. 모르니까 이생에 나쁘면 전생에도 뭐가 된다? 나쁜 게 되고, 이생에 좋으면 전생에도 좋았던 게 되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전생에 뭐였을까요?”하면 내가 금방 답을 알죠. “전생에 원수지.” 이생에 나빠서 나한테 물었으니까 전생에 나쁘다 하면 앞뒤가 딱 맞잖아. 그죠.

 

이생에 막 서로 좋은 사람이 나한테 와서 스님요, 우리는 전생에 어떤 관계였을까요?” 이렇게 묻는 사람 있을까? 없을까? 없어요. 묻는 건 다 이생에 안 좋은 거요. 그래서 스님이 금방 맞춰주죠. “전생에 원수다.” 이렇게. 사람들이 보통 이러죠. 여자 분이 옛날부터 아이고, 이 웬수야하는 건 두 종류가 있습니다. 누구를 두고 아이고 이 웬수야.” 이래요. 남편하고 또 하나는 자식하고.

 

그러니까 애먹이는 건 남편하고 자식하고야. 그래서 그것이 이제 전생 타령할 때 어떻게 나온다? 전생에 원수가 뭐가 된다? 부부가 되고, 전생에 원수가 뭐가 된다? 부모자식이 된다. 이런 말이 나오는 거요. 그래서 전생이 원수라고 부모자식이 되고, 원수라서 부부가 되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하도 원수같이 사니까 전생에 뭐였다? 원수였다. 부모자식이 하도 원수가 되니까 전생에 원수였다. 이런 추론이 나오는 거요.

 

그러면 왜 부모자식이 원수가 될까 이 말이오. 자연계 동물계 부모자식이 동물 되는 거 봤어요? 못 봤어요? 못 봤지. 그런데 인간은 부모자식이 원수가 되잖아요. 그건 왜 그러냐? 스무 살이 넘으면 정을 딱 끊어 너는 너고, 나는 나고이렇게 딴 사람이 되어야 되는데, 거기 자꾸 자식은 부모한테 의지하고, 부모는 자식에 집착하고 하니까 이게 원수가 되는 거요.

 

스무 살이 넘었는데 부모가 자식에 집착해서 자식을 돌보려니까 부모는 힘이 들고, 스무 살이 넘은 자식이 부모한테 간섭받고 잔소리 들으니까 자식은 속박 받으니까 부모가 미워지고 이런 거요. 또 부부지간에 왜 원수가 될까? 동물은 어때요? 볼일 있는 날만 딱 볼일 보고, 그 다음에 서로 상관해요? 안 해요? 안 하지. 그죠?

 

그런데 여러분들이 결혼을 하더라도 그냥 저녁에 볼일 있으면 볼일만 보고, 낮에는 각자 일하고, 이러면 되는데, 그걸 마치 자기 손발처럼, 지꺼라고 온갖 간섭을 하니까, 답답해서 못 살잖아요. 혼자 살기는 외로워서 못 살고, 결혼하면 속박을 받아서 못 살아요. 어디 가는 것도 눈치 봐야 되고, 이렇게 남편하고 결혼해서 남편이 뭐 주는 돈하고 이런 거 저런 거 갖고 사는 편안함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한쪽은 뭐요?

 

사람이 속박을 받아요. 남편도 마찬가지요. 아내가 집안 일 해주고, 애 키워주고, 이렇게 좋은 점도 있지만, 이건 뭐 온갖 간섭 다 받고 살잖아요. 그러니까 힘들어요. 그러면 결혼은 반드시 이렇게 속박을 받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사로가 협력해서 할 거 하고, 서로의 자유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그 자유라는 게 무슨 나쁜 자유가 아니라, 어느 정도 개인이 어디가고 오고 뭘 들으러 가고 이런 강의 들으러 가는 것도 자기가 듣고 싶으면 가면 되는데,

 

이것도 낮에 무슨 쓸데없이 여자가 돌아 다니냐.” 이런 간섭 다 받고 사니까 사람이 어떻게 살겠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혼자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고, 혼자 사는 스님이 부럽고 그런 거요. “아이고 스님은 좋겠다. 온천지를 지 맘대로 돌아다니고이런 생각을. 자기도 돌아다니면 되요. 이런 것들이 다 자기가 잘못해서 그래요. 여성분이 이게 심한 거는 집착이 강해서 그렇다. 애착이 강해서 그렇다.

 

자식한테 애착이 강하고 남편한테 애착이 강하니까 남편하고 원수가 되고 자식하고 원수가 된다. 이게 다 누가 만든다? 자기가 만드는 거요. 무슨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집착이 결국은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우리가 집착을 버려라. 이렇게 말하는 거요.

 

그러니 살아있었을 때, 부부 싸울 때 저한테 물어봤으면 남편 소중한 줄 알고 살아라. 그러다 죽으면 니 후회한다.”이런 소리 듣는 거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살아있을 때는 지가 아무리 까불고 난동 피우고 성질 부려도 남편이 천년만년 지 옆에 있을 줄 알아요. 지만 좋아할 줄 알아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거나 안 그러면 눈을 딴 데 돌려 가버리거나,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이오.

 

그러면 잃어버린 뒤엔 또 울고불고 또 난리요. 남의 밥에 콩이 굻다고. 딴 여자한테 가면 또 좋아 보이는 거요. 그러지 말고, 하루를 있든 열흘을 있든, 한 달을 있든, 1년을 있든, 같이 살 때는 소중하게 여기고, 딴 여자한테 가든지, 딴 남자한테 가든지, 죽든지, 그러면 깨끗이 잊어버리는 게 좋아요. 울고불고 난리 피우지 말고. 그런데서 부부관계를 잘 가지고, 부모자식관계를 잘 가지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인연의 사람이 뭐가 된다? 부부가 된다.

 

옷깃만 한번 스쳐도 뭐다? 인연이라고 하는데, 하룻밤 잔 것만 해도 어떻다? 큰 인연이고, 1년 살은 것만 어때요? 엄청난 인연이고, 6년이나 살았으면 애를 둘이나 낳았으면 인연이 깊을까? 안 깊을까? 깊겠지. 좋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좋은 거요. 그래서 아이고, 나하고 그 사람은 참 좋은 인연이었나 보다. 내가 그렇게 앙탈을 부려도 어때요? 나하고 살고 싶다. 하는, 참 어디 가서 내가 그런 인연을 만나겠노.” 이렇게 생각을 하면 지난 살은 인생이 행복한 거고,

 

그런데 뭐, 지금 와서 어떤 인연이냐, 이걸 보복이라고 생각 하냐. 남편이 한 10년 살다 죽은 걸 보복이라고 생각하잖아. 왜 그게 보복이야. 남편이 뭐가 못되어서 자기 보복하러 이생에 왔을까. 보복이라고 생각하면 또 보복이 되는 거요. 와서 나를 못살게 구는 것만 보복이 아니라, 나한테 잘해주다 나한테 팍 죽어버리면 누가 괴로워요? 내가 괴롭지. 그래서 이 보복, 옛날에 악연으로 보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요.

 

모르는 사람으로 와서 내 물건을 훔치거나, 나를 때리거나, 죽이거나 이렇게 보복하는 경우가 있고, 그 보다 더 큰 원수는 어떻게 보복한다? 내 자식으로 와서 눈 안에 넣어도 싫지 않을 정도로 하다가 뭐한다? 팍 죽어버리는 거요. 어느 날 갑자기. 그러면 부모 평생 한이 되요? 안 돼요? 한이 되고 정신 못 차린단 말이야. 그게 진짜 보복이라 그래. 그래서 그때 자식이 아무리 사랑스럽지만, 죽은 자식을 보고 정신 못 차리고 연연하면 그게 네가 생각할 때는 네 자식이지만, 옛날 인연까지 다 생각하면 다 뭐다? 철천지원수니까, 이제 그만 놔둬라. 그거로 됐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요.

 

그러면 전생이 꼭 그런지 안 그런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그냥 얘기가 그래. 그렇게 할 때 위로가 된다.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지나간 걸 연연해 너무 하지 말고, 이미 엎지르진 물이고, 잘했든 잘못했든 이미 지나갔어요? 안 지나갔어요? 지나갔어. 그러면 남편에 대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은혜 갚는 길은 뭘까? 정말 남편이 내가 은혜를 많이 입었다고 털끝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뭘까? 남편이 두고 간 두 자식을 어때요? 잘 돌봐주는 거고, 내가 맨날 울고불고하면 애들이 건강해질까? 애들이 성격이 삐뚤어질까? 성격이 삐뚤어지겠지.

 

그러니까 자기가 정신 차리고 줏대 있게 행복하게 살면 아이들도 건강해지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면 아, 남편이 두고 간 두 아이가 나한테 큰 선물이었구나. 이렇게 느끼게 되요. 이렇게 그 남편하고 이렇게 빚도 청산하고, 화해도 해버려야 나중에 재혼을 하더라도 어때요? 새 남자가 소중한 줄 알지, 그 죽은 남자에 연연하고 있으면 나중에 재혼을 해도 행복할 수가 없어요.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어떻게? 정신이 좀 들었어요? 울고불고 할래요?

 

 

 

 

[질문2] 인생 100세 시대잖아요?

고령화 시대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요. 그런데 제 나이가 우리 어려서는 상 노인네였어요. 환갑이면요.

지금은 청년이잖아요?

여기 모든 분들도 다 해당 되잖아요?

 

젊은 분들도 인제 그런데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 갈지요.//

 

지금까지 자기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러면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거요. 지금까지 살면서 별로 그렇게 못 살았다면 앞으로 못살 거고. 어렵게 살았어요? 앞으로도 어렵게 살 거요. 왜 그러냐하면 이게 까르마란 말이 있어요. 까르마. 인도말로 까르마고, 우리 말로는 업식. 업장. 이런 말이고. 생활 용어로 하면 습관이오. 삶의 습관이 있거든요. 성질내는 사람은 나이가 들으나 젊을 때 성질내는 건 늙어도 성질내고. 젊은 때 잔소리 하는 건 늙어도 잔소리하고, 이래요. 습관이라는 게 있어서.

 

그래서 그 습관이 잘 바뀌어요? 안 바꿔요. 안 바뀌어. 바꾸려 해도 작심 3일로 끝나요. 그래서 이 삶의 습관을 바꾸는 게 수행이라고 그래요. 쉽게 얘기하면. 그러니까 이 괴로워하는 것도 이것도 습관이에요. 자기는 괴로울 일이 있어서 괴롭다 그러지만, 옆에서 구경하면 별일 아닌 것도 그 사람은 내 괴로워해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얘기는 습관을 좀 바꾸라는 거요. 뭐다? 사물을 부정적으로 우리는 늘 봐. 이 뇌의 구조가, 요즘 과학자들이 밝혔는데 그래요. 이게 기본적으로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도록 되어있대요. 그 사람 말이 맞는지 모르는데, 아마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지금 사람들의 삶의 습관이, 사고의 습관이 부정적으로 보니까, 이 뇌의 작동을 연구를 해보니까, 부정적으로 작동하니 , 뇌가 부정적으로 작동하구나.”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느냐. 우리가 전부 긍정적으로 만약에 사고를 한다면 뇌를 연구하는 사람이 볼 때는 어때요? “, 뇌라는 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

 

지금 우리 전체 사람들의 다수는, 전부 다는 아니고, 다수는 어떤 사물을 볼 때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많이 보는 사고의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애가 30명 중에 15등 한다. 학교 성적이. 그러면 엄마가

 

우리 아들 중간도 못해요.” 이렇게 말할까?

우리 아들은 그래도 중간은 해요.” 이렇게 말할까? 어느 쪽이에요?

그러니까 중간도 못한다. 이 말은 부정적 사고입니다.

그래도 중간은 해요. 이거는? 긍정적 사고입니다.

똑같은 걸 두고 그렇게 말해요.

 

그러면 애가 꽁지 한다. “우리 아들은 꽁지해요.” 사실을 말하지만, 이건 사고가 부정적이에요. 그런데 내가 어떤 분한테 물어봤어요. “애 공부 꽁지 한다며?” 그러니까 이 분이 하는 말이 스님, 그래도 우리 아들 학교는 잘 다녀요.” 이래요. 그러면 긍정적 사고요? 부정적 사고요? 긍정적 사고죠.

그러니까 남편이 만날 12시에 늦게 들어온다. 이런 사람도 있고, 그거를 아이고, 그래도 우리 남편은 들어오기는 들어와요.” 이런 사고가 있잖아. 그런데 우리는 매사에 부정적으로 사물을 보는 거요. 그러니까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어디 있냐? 부정적으로 이유는 나는 뇌의 구조라기보다, 자기를 기준으로 해서 보니까 그래요.

 

자기가 우리 남편이 10시에는 들어와야지라고 자기가 정하니까 만날 늦게 들어오는 게 되요. ‘10시 들어와야지, 8시에 들어와야지이런 거 안정하면 늦고 빠른 게 없어요. 그리고 정하는 걸 뒤로 늦춰 놓으면 맨날 일찍 들어오는 거요.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항상 그런 기준을 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안 맞는다고 자꾸 비판을 하다보니까, 자기도 학교 다닐 때 중간쯤 해도 이렇게 시집오고 장가가서 잘 살잖아. 그럼 우리 아들 중간만 하면 그래도 , 엄마보다 낫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자기는 그래도 애는 뭐해야 된다? 1등을 해야 되는 거요. 또 반대로 자기가 학교 다닐 때 1등을 했으면, 그럼 어떻게 맨날 너도 1등하고, 네 자식도 1등하고, 그러면 딴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그러니까 내가 다닐 때 1등 해 봤는데, 1등 했다고 뭐, 친구들 보니까 중간한 애나 별 차이가 사는 게 없다면, 애는 중간해도 아이고, 그래 그거 뭐 굳이 1등할 거 뭐가 있노? 그냥 대강 다녀라.” 이럴 수 있어야 되는데, “내가 1등 했으니까 너도 1등 해라.” “내가 1등 못했으니까 너는 1등 해라.” 사고가 전부 이런 식이라는 거요.

 

그래서 저는 학교 다닐 때 안 빼먹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거 안 빼먹고 다닌다고 뭐 무슨 특별한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애들 좀 빼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제가 중학교 때 학기말 고사에 전전긍긍하다가, 월말시험에 전전긍긍하다가 어떤 때 제가 수학을 잘했는데, 수학이 성적이 조금 못나오면, 가슴앓이를 하고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성적이 100점 나오나 80점 나오나 지금 내 인생이 달라졌겠어요? 지나놓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80점 나오면 80점대로 받고, 등수가 5등 나오면 5등으로 받고, 1등 나오면 1등으로 받고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데, 그때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 그런데 지나놓고 보니 이게 전부가 아니다.

 

그럼 엄마가 애들이 그거 갖고 전전긍긍하면 오히려 엄마가 야야 나도 학교 다닐 때 그게 전부 인 줄 알았는데 지나놓고 보니 전부도 아니더라. 지나간 거 가지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아쉬우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 않냐?” 이렇게 얘기해주면 되는데, 애보다 엄마가 더 방방 뜨는 거요. 그러면 도대체 살아온 삶의 경험이 작동을 안 한다는 거요. 작동을.

 

그래서 우리가 아까도 저기 결혼해서 살은 사람한테 제가 그런 얘기했잖아요. 잘못 살았으면, 잘못 산 거를 교훈화 시켜서 다음엔 내가 안 이렇게 해야 되겠다고 삼으면 되지, 자꾸 잘못 살은 거 갖고 지금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다. 넘어졌으면 발딱 일어나야지 앉아서 주저앉아 울면 안 된다 이거요.

 

그럼 우리 어릴 때 한번 돌아가서 보세요. 여러분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다니는 언니들, 부러웠어요? 안 부러웠어요? 부러웠죠. 나도 언제 언니처럼 빨리되어 중학교 다니며 친구들하고 어울려 다니고 이런 게 부러웠잖아.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기 바쁠 때 대학 다니는 언니 부러웠어요? 안 부러웠어요? 부러웠지. 나는 공부한다고 죽겠는데 연애하고 이러잖아. 대학 다닐 때 취직한 선배 부러웠어요? 안 부러웠어요? 부러웠지. 자기가 취직해서 회사 다니면 결혼해서 신혼 꾸려놓은 선배 부러워요? 안 부러워요? 부럽지.


그런데 내가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교가 죽겠고, 중학교 때는 중학교가 죽겠고, 대학가면 대학이 죽겠고, 직장 다니면 직장이 죽겠고, 혼자 살면 혼자 사는 게 죽겠고, 결혼하면 결혼생활이 죽겠고, 애 키우면 애 키운다고 죽겠고, 그러니까 자기는 만날 죽겠다고 하고,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오지 않는 미래는

남보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은 걱정하고.

지나가 버린 거는 어떠냐?

그때는 죽겠다 해놓고,

이제 또 그리워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그리워요? 안 그리워요? 사춘기 때 그립고, 대학 때 그때가 좋았고, 처녀총각 때가 좋았고, 신혼살림이 그래도 좋았고 이래요. 그때는 죽겠다 해놓고, 지나가놓으면 또 그때를 그리워하고.


그러니까 여기 충청도니까 경상도 사투리로 거꾸로 생각하는 거, 밥 먹으면서 똥 생각하고, 똥 누면서 밥 생각하는 이런 거, 밥 먹을 때는 밥만 먹고, 똥 눌 때는 똥만 눠야 되는 데, 이런 걸 경상도 사투리로 뭐라고 그러는 줄 알아요? 디비쫀다 그래요. 디비진다. 이 말은 거꾸로 되었다 이 말이오. 거꾸로 논다 이 말이오.

 

우리가 인생을 늘 거꾸로 놀아. 그러니까 60이면 벌써 늙었다고 해서 하이고 내가 50만 되었으면이러는데, 저기 계신 70대한테 물어보세요. “60만 되어도 내가.” 이래요. 70은 늙었다 그러는데, 80되신 분한테 물어보세요. 저희 아버님이 어머님이 68세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혼자 살으셨는데 80이 넘으셔서 그때 70대는 우리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80대가 되어서 혼자 사시는 게 그래서 할머니하고 이렇게 같이 사시도록 하니까,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내가 70때만 되어도 해볼 만하겠는데.” 그렇게 말씀하세요.

 

그러니까 이게 늘 지나놓고 보면 그때면 된다.” 그러거든요. 그래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10대는 10대가 좋은 줄 알고, 20대는 20대가 좋은 줄 알고, 30대는 30대가 좋은 줄 알고,.. 60대가 제일 좋은 줄 알아야 돼. 60이 되었으면. 이제 애 키울 일이 있어요? 없어요? 없죠. 이제 뭐, 직장에서 남 눈치보고 잔소리 듣고, 승진해야 될 필요성도 별로 안 느끼잖아. 그죠? 그러니까 오히려 여유가 있어야 되요.

 

그리고 이제 아직도 그런 가능성은 좀 있지만, 남자가 바람피우고 여자가 바람피우고 이럴 가능성도 별로 없으니까 마누라도 좀 자유롭게 놔 주고. 70대가 되면 이제 아이들이 더 컸으니까 더 신경 안 써도 되고,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좋은 점 많이 있잖아요. 우선 공부 안 해도 되죠. 어릴 때 공부 그거 얼마나 힘들었어요. 그다음에 시험 안쳐도 되잖아. 그죠? 그다음에 처녀총각 때는 맨날 여자남자 눈에 어른어른 거려서 어느 걸 잡아야 되는지 늘 신경 써야 되는데, 사람 만날 때 그런 생각 안 해도 되잖아. 그죠?


그 다음에는 신혼 때는 애 낳고 키우는 거 걱정했는데, 이제 다 컸으니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고, 나야 처음부터 없으니 그런 거 없으니 그런 걱정 안하고 삽니다만은. 이렇게 60이 좋은 줄을 알아야 되요. 60을 자꾸 청춘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60이 청춘이다 또 이렇게 생각하면 그거 너무 늙었다는 생각을 막으려고 그러는데, 청춘이라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

 

60이 되면 좀 버려야 되요. 자꾸 쥐려고 그러지 말고, 이제 젊을 때는 깐깐했다가도 60이 되면 약간 너그러워져야 되고, 젊을 때는 말이 많았다면 60되면 말이 좀 적어야 되요. ? 젊을 때는 말이 많으면 뭐라고 그런다? “아이고, 입도 싸다.” 또는 아이고, 말도 잘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나이가 들어 말이 많으면 어때요? 잔소리가 많다. 추해요. 젊을 때는 욕심을 내서 뭐하면, “, 야망이 있다.” 이러는데, 나이 들어 가지고 욕심을 내면 노욕이다.” 이래요.

 

그래서 인생이 나이가 60고개를 넘어가면 어떠냐? 이제 조금씩 조금씩 버려야 되요. 집착도 놔야 되고, 욕망도 조금 놔야 되고, 뭐든. 무기력 하라는 게 아니라, 놓는 과정, 돌아가는 과정을 겪어야 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나뭇잎도 더 이상 성장 안하고 노랗게 빨갛게 물들잖아. 그죠? 물드는 과정이에요.

 

잘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예쁜 것처럼,

잘 늙으면

늙음이 참 보기 좋습니다.

 

사람이 점잖아지고,

여유도 있고,

너그러워지고,

베풀 줄도 알고,

침묵할 줄도 알고.

물끄러미 봐줄 줄도 알잖아요. 걸음걸이도 약간 어때요? 천천히 걷고 점잖잖아. 늙어서 막 촐랑대고 나처럼 이러고 다니면 경망스럽다고 그래요. 약간 이렇게 여유 있는 게 좋은데,

 

삶의 습관이라는 게 아까 얘기한데로 고쳐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습관이, 몸은 못 따라는 가는데, 습관이 남아가지고 자꾸 마음의 습관이 청년처럼 자꾸 움직이어야 되는 거 같이 그래요.

 

그러니까 젊을 때는 피부가 부드럽고 팽팽한 게 젊음의 특징이라면, 즉 새싹은 부드러운 게 특징이라면 늙으면, 단풍은 딱딱해야 단풍이잖아요. 대신 물이 예쁘게 들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좀 있어야 연륜이 있어 보이잖아. 그죠. 그러니까 스님보고 젊다는 게 칭찬이 아니오.

 

그러니까 중은 안 그래요. 30대 아주 잘난 중이 볼 때 편안해요? 70넘은 허연 수염달린 중이 편안해 보여요? 젊은 중은 똑똑해 보여도 사고 날 위험이 있어요. 불안해요. 중은 약간 늙어야 맛이 있어. 호박이 늙어야 맛이 있는 것처럼, 스님도 약간 늙으니까 약간 맛이 나잖아. 그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늙음을 약간 즐길 줄 알아야 된다. 뭘 해야 되는 게 아니라, 90 살지, 자기 90 산다. 그러지 말고, 내일 죽어도 좋고, 모래 죽어도 좋다는 정도로 첫째 놔버려야 된다는 거. 그다음에 늙으면 몸이 아픈 게 정상인데, 건강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럼 현실에 안 맞는 생각을 하면 걱정이 되잖아. 늙으면 다리가 아픈 게 정상이고, 눈이 안 보이는 게 정상이고, 귀가 안 들리는 게 정상이고,

 

그럼 잘 보이면 고맙다. 다행이다.” 이렇게. 비정상이니까. 특혜니까. 고맙게 생각해야 되요. 안 보이는 게 정상이에요.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야 되요. 그리고 절대 늙어서 안해야 될 건, 욕심을 부리면 안 돼요. 과식해도 안 되고, 과욕해도 안 되고, 과음해도 안 되고, 과로해도 안 돼요.


젊을 때는 과로해서 쓰러져도 그냥 2~3일 휴식하면 되는데, 늙으면 가을 날씨는 어때요? 비가 한번 올 때마다 뭐합니까? 기온이 떨어지듯이, 봄에는 비가 한번 올 때마다 따뜻해지듯이, 그렇기 때문에 과로해서 쓰러지면 과욕, 과음, 과식, 뭐 해서 쓰러지면 늙음이 자꾸 더 빠른 속도로 재촉이 됩니다.

 

그러니까 늙어서는 어쨌든 과로하지 않도록, 뭐든지 과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게,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많이 먹으면 안 되고,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이제는 많이 먹으면 안 되고, 조금씩, 정기적으로 적당하게 먹어야 되고, 이제 뭐든지 일도 욕심 너무 내지 말고, 적당하니, 시간을 만약에 하루에 8시간 일했다면 하루 7시간, 6시간 일을 줄여야 되요.


요런 식으로 맞춰서 살면, 늙는 게 훨씬 젊은 사람보다 좋습니다. 그런데다가 옛날에는 앉아서 에헴하고 절 받는 게 뭐가 좋아요? 그냥 건강하게 제 힘으로 사는 게 좋다. 그래서

 

숨넘어갈 때까지

방청소도 자기 하고,

밥도 자기가 끓여먹는 걸

제일 행복이라는 거 아셔야 되요.

 

병원에 누워있어 보세요.

밥을 떠먹이면 좋아 보이죠. .

 

제 손보다 더 효자는 없고,

제 입보다 더 효자도 없고,

제 항문보다도 더 효자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 몸이 제일 효자니까. 그러나 살 동안 이렇게 사시고, 늙어가지고 병나가지고 그게 70이든 80이든 죽는데, 하루 더 살라고 산소호흡기 붙여놓고 그럴 필요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살았을 때 죽으려고

자살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살았을 때는 삶을 만끽하고,

때가 되며 기꺼이 죽어주는 게 좋습니다.

 

그건 연연해하시면 안 돼요. 그런 마음으로 사시면 되고, , 조금 옛날 생각해서 자꾸 잘나갈 때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몸도 안 따라주니, 어려울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식이 없더라도 굶어죽는 일은 있어요? 없어요? 없지. 그러니까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올해 다 20만원 못줘도 한번 선거 더하면 20만원 줄까? 안줄까? 줘요. 아시겠어요? 주게 되어있어요.

 

? 이제 나눠가져야 되요. 그동안에 일한다고 바빴는데 이제는 좀 나눠가져야 되요. 그렇게 되니까, 너무 자식한테 의지 안 해도 되고, 뒷돈 안 모아놔도 되고, 없는 게 제일이오. 미국 가보니까 있으면 병원비가 많은데, 아예 없으면 어때요? 정부가 다 해줘요. 그러니까 그거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렇게 여유롭게 살고,

 

저는 젊을 때는 자기 가진 재능을 팔아서 다 월급을 받고 돈을 벌었는데, 이제 연세 60이 넘으시면 강의를 해도 무료로 해주고, 봉사도 해주고, 이렇게 옆에 사람한테 도와주는 역할, 내가 나서서 하기 보다는 젊은 사람이 하도록, 마누라가 하도록, 딴 사람이 빛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 이런 거 하면 훨씬 보람이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