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남편과 육아에 대한 생각이 너무 틀려요

Buddhastudy 2017. 1. 4. 19:12




저는 아이 셋을 둔 12년차 주부인데요,

남편하고 저하고 육아에 대한 생각이 너무 틀려요,

저 같은 경우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좋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아파도 좋고,

비 맞아서 감기 걸려도 괜찮고

다 커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비가 와서 가끔 감기 걸리면 흐뭇하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은

그런 걸 용납을 안 해요.//

 

 

그런데 그런 남자를 왜 사귀었어요? 자기 같은 사람은 결혼하지 말고 절에 들어오면 딱 맞겠는데. 절도 아무절 말고 우리 절 같은, 정토회 같은. 왜냐하면 여기는 아주 아껴 쓰고, 정토회 시작할 때 늘 우리 리어카 끌고 난지도 가서 버려진 쓰레기 주워다 그거 갖고 천막집 짓고 살고 맨날 그랬거든요. 서울시내 지나가다가 찬장 같은 거 버려져있으면 거기 가서 짊어지고 가서 쓰고 이렇게 살았는데 나하고 궁합이 맞는 거 같아.

 

그런 얘기하면 내가 욕 얻어먹지. 그거 왜 자기가.

자기는 좋은데, 지구를 위해서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고, 좋은데, 자기는 그런 식으로 결혼하면 안 된다. 108배 그거 다리 아프게 안 해도. 그렇게 까지 다리 아프게 할 거 없이 결혼을 했으니까 남편하고 이거 말고, 남편하고 도저히 성격도 안 맞고 못 살겠어요. 이런 거 빼고는 괜찮아요?

 

대답을 안 하네. 도저히 못 살겠어? 이런 거 몇 가지 빼고는 괜찮냐고 살만하냐고. 괜찮아요? 그러면 오늘부터 자기는 3년만, 지금 몇 살이에요. 애가? 6살이면 최소한 천일만 기도를 해요. 매일 108배 절하면서 남편이 부처님입니다. 남편 말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천일만 하세요. 내 생각, 절약하고 이런 거 다 버리고.

 

아니 남편하자는 데로 하라고. 남편하자는 데로. “애 캐리어 사줘야지하면 알겠습니다.” 하고 캐리어 사주고, “이거 펑크 난 거 이런 거 버려라.”하면 . 알겠습니다.”하고 버리고. 그러니까 절약보다도 지금은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남편을 존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데 자기가 남편을 설득해야 남편이 바뀌기가 쉬운 사람이에요? 어려운 사람이에요? 그래.

 

그러면 결국은 둘이서 이런 문제로 자꾸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아이들 정서적으로 나빠지거든요. 그러니까 팬티도 중요하고, 떨어진 양말도 중요하고, 캐리어 주워 온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거는 내 사랑하는 자식이란 말이오. 알았죠? 그러니까 자기 혼자서 이혼하고 키운다면 그렇게 키워도 괜찮아요. 그런데 부부가 같이 이렇게 애하고 한집에 살기 때문에 부부가 화목한 게 아이한테 좋은 걸 주는 거요.

 

그러니까 평소에는 자기 식대로 하더라도 남편이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면 , 알았습니다.” 이렇게. “캐리어 사줘라.”하면 네 알았습니다.” 하고 사주고, “펑크 난 거 입히지 마라.”하면 . 알았습니다.”하고. 지가 알아서 벌겠지 뭐. 신경 쓸 거 없어. 그런데 뭐 펑크 난 양말 그거 안 신긴다고 뭐 크게 살림이 기둥이 빠질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컸어. 그래. 나도 찬성이야. 그런데 나는 대신에 결혼 안하잖아.

 

떨어진 거 입겠다는데, “스님, 이거 다 떨어졌는데 버리죠.” 그래. “안 된다. 그래도 놔둬라.” 요번에 장삼도 미국 가서 등이 다 떨어졌는데, 버리자는 걸 안 된다.” 부부는 평등하잖아. 절이니까 스님이 안 된다.” 이러면 따른단 말이오. 자기가 여보 이렇게 해.” 그러면 남편이 따르는 사람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누가 따라야 되겠어. 그래.

 

그것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고,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는 아이에게 그거 물자절약 하는 거 보다 엄마아빠 갈등하는 게 아이에게 나쁘기 때문에 그 정도 재정적 손실은 아이를 위해서 자기가 감수해야 된다. 그래서 뭐든지 남편이 문제 제기 안하는 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문제 제기 하는 거는 무조건 그냥 . 알겠습니다.” 캐리어 딱 사다주고, 그렇게 하면 되요.

 

그런데 절을 하면서 남편은 부처님입니다. ‘하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매일 절하면서 그렇게 해야 돼. 따라 해봐요. “남편은 부처님입니다. ‘하고 따르겠습니다.” 토 달지 말고.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잘 될 거야. 자기는 펑크 난 양말 신고, 자라서 잘되었다면, 아이는 또 아이대로 펑크 난 양말은 안 신더라도 자기가 평소에 근검절약하고 살기 때문에 잘된다. 이 말이오. 나는 그렇게 사세요. 내가 그렇게 사는 거는 괜찮은데, 아이에게는 남편, 내 혼자 아이가 아니거든요. 남편이 문제제기하는 거는 알았다. 그렇게 할게요. 탁 놔버려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