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49회] 3년만 출가해서 마음공부 해보고 싶어요.

Buddhastudy 2017. 1. 5. 20:48


저는 출가에 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너무너무 하고 싶은 게 많은 이십대 초반 청년인데

출가는 하고 싶은데 이걸 평생의 업으로 삼기에는 좀 힘들 것 같고

그런데 20대 때에 꼭 출가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몇 년 동안 고민을 한 게, 3년만 출가를 해서 온전히 좀 마음공부를 하는데 전념을 하고 싶은데,

또 존경하는 법륜스님을 은사 스님으로 해서 출가를 하고 싶은데 받아 주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게 됐습니다.//

 

 

없어요. 왜냐하면 출가라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건데, 자기는 욕심으로 출가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건 비록 이발기계로 머리를 깎고 옷은 갈아입을 수 있어도, 그거는 마음에서는 출가는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건 출가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받을 수가 없다는 거요. 출가라면 받을 수가 있는데. 그래서 못 받는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욕심으로 하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스님을 보면 야, 멋있게 출가도 하고 싶고, 유명한 사람 결혼식 하는 거 보면 결혼도 멋있게 하고 싶고, 유명한 노벨상 탈 때보면 과학자도 되고 싶고, 이런 식으로 이거 보면 이거하고 싶고, 저거 보면 저거하고 싶은 거는 욕심에 속하는 거다. 욕심을 내려놓는 게 출가에요. 자기가 지금 출가하는 거는 욕심으로 하는 거란 말이오.

 

출가는 아니지만 그냥 한번 해 보고 싶다. 이거는 괜찮아요. 출가로서 저는 받아들지 않고, 그냥 젊을 때는 한번 해보고 싶은 거는 뭐해라? 해라. 이런 얘기에요. 해보고 싶은 거는 해봐라. 뭐든지. 그러면 문경에 오면 백일출가라는 게 있어요. 백일동안만 수행자처럼 한번 살아보는 거요. 그 다음에 고거 해보고 자기가 할만하다. 하면 어떻게 해라? 3년 해봐라. 그러니까 행자대학원이라 그래서 3년짜리 프로그램 있어요. 그거정도 해보면 좋지.

 

누굴 은사스님으로 하고 스님이 되고 이런 생각하지 말고, 마음공부하고 싶으면 백일출가부터 먼저 하고, 백일해 보고 , 이거 나하고 안 맞다.” 하면 그만 두면 되고, “, 배울 게 있구나.”하면 얼마를 더 한다? 3, 천일, 백일에서 천일을 더 하는 거요. 우리가 여기 수행을 할 때 한 100일 기도, 100일 정진을 하면 어떤 걸 알 수 있나? 내 꼬라지를 알 수 있어요. 아시겠어요?

 

내가 성질이 급하면 뭐다? “, 내가 성질이 좀 급하네. 내가 좀 짜증이 많네. , 내가 욕심이 많네.” 이렇게. 그러니까 자기가 한 100일 출가쯤 해보면 , 내가 이것저것 욕심이 많구나.” 이걸 알 수 있는 거요. 100일 해서 고쳐지느냐? 고쳐지지 않아요. 그럼 얼마쯤 해야 고쳐진다? 한 천일 해야 벽에 금이 좀 가요. 이게 조금 개선이 되요. 그래서 옆에 사람이 말하기를 조금 변하면 옆에 사람이 알아봐요.

 

내가 얘기하는 거, “내가 변했다.” 이건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옆에 사람이 아내나 남편이나 부모나 주위 사람이 , 당신 요즘 사람 좀 변했어.” 이렇게 조금 변화가 오게 된다.

 

그래서 옛날에 스님이 되려면 일단 절에 들어와서 행자로, 즉 부목으로, 머슴살이로 몇 년을 시킨다? 3년을 시키는 거요. 천일을 시키는 거요. 그래서 스님 할 수 있겠다. 이러면 머리를 깎여주는 거요. 그런데 머리를 깎는 거를 득도로 그래요. 득도. 요즘은 그냥 머리만 깎는 거요. 그러니까 승복을 입고 말썽을 피우는 사람이 많잖아.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옛날에는 3년을 지켜보고 이미 그 3년 동안에 자기가 체험적으로 뭔가 마음이 변화가 온 뒤에 머리를 깎기기 때문에 승복을 입고 허튼 짓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거요. 그래서 이미 스님이 될 때 이미 뭐라고? 득도. 도를 얻었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이게 일상용어가 되어서 지금은 스님만 되면 득도했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거는 그냥 모양만 바꾼 거에 속하는 거요.

 

자기가 한번 해보고 싶으면 머리부터 먼저 깎고, 승복 입고 폼 잡고, 이렇게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머리 기르고 속복 입고 몇 년을 해본다? 3년을 해보는 거요. 먼저 그것도 3년을 한꺼번에 덤비지 말고, 뭐부터 해보고? 백일출가 프로그램 100일을 해보고, “아 공부가 할만하다. 나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 필요하다.”하면 백일하고 이치를 알아서 내가 세속에 가서 살아보면서 승진해야 되겠다하면 나와도 되고.

 

다시 입제해서 3년 천일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3년간 공부를 해보면 되요. 그 안에 인도에 가서 현지봉사도 하고, 시민단체 가서 엔지오 실습도 하고, 예를 들면 절에만 있는 게 아니고, 절에서 먼저 1년 공부하고, 밖에 가서 활동도 하고 이러면서 자기 인생설계를 해서, 계속 절에 남아서 하겠다하면 그때 출가라고 말할 수가 있는 거고, 아니면 밖에 나가서 직업을 갖고 살면 돼. 100일 출가만 해도 나오면 거의 취직을 합니다.

 

그 이유는 출가한 공덕으로 부처님이 돌봐줘서 취직이 된다. 이렇게도 신앙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그런 게 아니고, 100일 동안 뭐하느냐? 돈을 내고 들어와서, 제 먹을 거 다 들고 들어와야 돼. 돈을 내고 들어와서 100일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침 300배 정진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밭일하고 계속 저녁 10시까지 뺑뺑이 돌고, 저녁에 자면, 눈 감았는데 벌써 아침에 눈 뜨라 그래. 아시겠어요?

 

그래서 한 방에 10명씩 자고 20명씩 자도 몰라요. 코를 옆에서 골아도 보통 사람 같으면 코골아서 못 자는데, 눈만 감으면 벌써 눈 뜰 시간이 되고. 이렇게 100일하면 남자들 군대 가는 거는. 군대 가면 100일 행자하고 군대 가는 사람 너무너무 군대는 한량하다는 거요. ? 군대는 그래도 4시에는 안 깨우잖아. 몇 시에 깨운다? 6시에 깨우지. 군대는 아침에 300배 절은 시키나 안 시키나. 안 시키지. 여기는 또 들어올 때 만 배 시키지.

 

그러니까 밥 먹는 게 절에는 채소만 먹는데, 군대 가면 고기도 주나? 안 주나? 고기도 주지. 절에는 행자라고 완전히 수행자라는 이름으로 그냥 완전히 기죽고 살아야 되는데, 군대 가면 그래도 시킨 대로만 하면 지 할 일 다 하잖아. 핸드폰 갖고 밖에 전화해도 되는데, 우리 행자는 그런 거 일체 없고, 부모가 와도 면회가 안 돼. 군대는 면회 되나? 안 되나? 되지. 그러니까 군대 생활 쉬울까? 안 쉬울까? 쉬워. 군대 이거 뭐, 완전히 그냥 놀고먹기야.

 

그런데 이거는 돈 내고도 이렇게 일해야 되는데, 밖에 아무 데를 가도 일이 이보다 수월나? 어렵나? 수월하고, 시간도 밖에는 8시간만 하면 되는데 이거는 16시간 근무를 해야 된단 말이오. 하루 종일. 거기다 돈도 내고 해야지. 그러니까 여기 나온 청년들은 아무직장이나 금방하게 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취직이 잘 되는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 아들딸들 집에 빈둥빈둥 놀고, 밥만 축내고, 아침에 늦잠자고 이래서 부모 속 썩인 사람 많잖아. 그죠? 이런 데 갔다 오면 해결이 되는데 안 가는 게 문제지.

 

그런데 이거는 억지로 보내서 가면 안 돼요. 억지로 보내서 가면 첫 관문을 통과 못해요. 딱 들어오면 3일 안에 만 배를 해야 돼. 그 만 배를 통과한 사람, 한 배라도 적으면 새로 해야 돼. 처음부터. 못하면 그냥 탈락. 그 다음에 다시 하겠다하면 시간을 주고, 그리고 탈락을 해서. 왜 만 배 시킬까? 사람이 만 번 절을 하려면 힘이 들까? 안 들까? 힘이 들어. 여러분들 힘이 들면 온갖 생각이 일어나요? 안 일어나요? 일어나.

 

가 미쳤나? 내가 왜 이 짓하느냐.” 이러면서 온갖 분별, 저항심이 일어나는데, 그 하다가 성질나서 염주 집어 던져버리고 집에 가버려요. 그런데 그걸 이겨내면 그 다음에 뭐할 힘이 생긴다? 100일 살 힘이 생긴다. 그걸 딱 이겨내면 100일 동안에 일어난 이런저런 꼬라지는 다 감내할 수가 있어. 사람이 수행한다고 들어왔는데 들어올 때 기분이지, 살아보면 절에도 지 맘에 안 드는 거 많아? 안 많아? 많아요.

 

요즘 애들이 한둘씩 자랐기 때문에 남하고 살아본 경험이 별로 없잖아. 그런데 이게 10명씩 20명씩 같이 살면 꼬라지 미운 놈 많아요? 안 많아요? 많아. 그래서 마음에서 갈등이 엄청나게 일어나는데, 만 배를 통과하면 그걸 이겨낼 힘이 생기는 거요. 그래서 이렇게 백일만 해도 공덕이 있는데, 그리고 나면 갈사람 가고 또 더 할 사람은 3년하고 이러니까 한번 해봐요.

 

좋은 생각인데, 그런데 , 스님이 멋있어 나도 스님 생활해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들어오면 자기 만 배 하다가 도망을 가든지, 100일 안에 도망을 가든지, 이렇게 되죠. 그래서 우리가 젊을 때 고생은 뭐다? 사서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 그죠? 제가 볼 때는 그렇게 하면 그게 미국 가서 박사학위 따는 거보다도 훨씬 더 소중하다. 인생을 사는데. 이렇게 생각을 해요. 한번 해보면 좋겠다. .

 

어제 제가 문경에 저녁에 강의 했는데, 100일 출가한 학생들이 청년들이, 청년만 되는 거 아니에요. 65세 이하는 다 됩니다. 대신에 연령은 무시해요. 그런데 나이가 한 50, 60되어 들어오면 2025살짜리하고 같이 있으며 맞먹어야 되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그게 기분이 나빠서. 그것도 뭐가 된다? 수행의 과제가 된다. 이런 얘기요.

 

평범한 한 사람으로 돌아가야지,

내가 뭐, 전에 과장했다.

사장했다. 내가 어디 교수했다.

내가 나이가 많다.

이런 걸 버려야 공부가 되거든요.

 

그런데 실젤 해보면 생각은 까짓것 버리지 하는데 실제로 살면 버리기 어려워요. 저 보세요. 과장님하고 직원하고 결혼해 놓으니까, 평생 죽을 때까지 어른으로 모셔야 되요. 남편으로 맞먹으면 안 돼요. 기분 나빠요. 그러니까 남편을 어디다 보내면 된다? 정토회에서 하는 깨달음의 장으로 보내면 되요. 그러면 과장이라는 생각을 사장이라는 생각을 버리도록. 그걸 버려야 이게 그냥 나이하고 관계없이 그냥 부부가 평등해지는데, 그 잘 안 돼요.

 

그래서 여러분들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거나 고관대작이라고 하는, 소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집에 시집보내면, 여러분들 그 딸이 그 집에서 평생 종노릇 하는 거 알아요? 기를 못 펴고, 그냥 좋은 옷 입고, 좋은 차타는 거 빼고는 거의 그 구성원에도 잘 못낍니다. 항상 남의 식구로 뺑뺑이 돌리고, 종노릇하고 살아야 돼. 기죽고 살아야 돼.

 

그런데 그거 왜 자기 딸을 그런데 팔아먹는지 모르겠어. 그 안 당해 봐서 그런데, 저는 사람을 상담 많이 하잖아요. 특히 재벌 집에 시집을 가면, 재벌의 구조가 어떤지 알아요? 옛날 왕조하고 똑같아요. 패밀리 의식이 거의 자기는 특수신분으로 생각해. 사위나 며느리는 인간취급도 안 해요. 물론 안 그런 재벌도 있기는 있겠지만, 다수가 그렇다. 이런 얘기요그래서 여러분들이 잘 고려를 하셔야 돼. 인생이.

 

항상 모든 게 다 좋은 건 없어요.

하나가 좋으면

그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된다.

 

그래서 저 같으면 부잣집에 머슴살이보다, 부잣집의 하인도 옛날에 큰 만석꾼 집에 머슴하면 소작을 다 자기가 컨트롤해요. 종이. 아시겠어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살겠어요. 그냥 가난하게 살아도 내가 주인으로 살지, 뭣 때문에 요즘 같은 세상, 옛날에 못 먹고 살 때는 이해가 되는데, 요즘은 하다못해 정부에 보조금 받아먹고 살아도 살 수 있잖아. 밥 먹고 살잖아. 그지?

 

요즘 어디에 살아도 처마 밑에 살아도 비는 안 맞고 살 수 있잖아. 요즘 다리 밑에 많이 비웠어요. 옛날에 다리 밑에 거지가 꽉 찼는데, 어제도 제가 어디 산에 갔다가 비가 와서 다리 밑에서 한참 피했는데.

 

그러니까, 좀 자유인이 되는 것. 제 맘대로 한다는 뜻이 아니라, 주인으로 사는 게 중요하지, 그런 물질의 노예, 지위의 노예, 이런 게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러면 행복하게 살기가 어렵다. 그리고 선택을 했으면 어때요? 그걸 맞추어서 살아야지, 선택을 해놓고, 돈은 빌려놓고 안 갚겠다고 아우성치면 괴롭기만 하다. 이런 얘기요